안녕하세요
수도권에 거주중인 32세 미혼녀입니다
삼주정도 지나면 33살이네요.
연말이 다가오니 기분도 우울해지고
올해 내가 뭐하고 살았지?라는 생각이 많이드네요.
혼자 떠들떠들 해볼게요.
잡다한 얘기니 바쁘신분들은 패쓰해주세요
생각해보니
초등학교땐 비슷했던 친구들이
누구는 학교선생님.누구는 무역회사 대리.누구는 주부
또누구는 식당사장님.등등
각자의 길을 가고있대요.
미혼인 친구도 있고 결혼해서 애가 초등학생인 친구도 있고.
저는 초딩땐 전교일등도 하고 중학교때까지도
공부를 꽤나 잘했는데
흐지부지 어쩌다보니 전문대졸업해 직장다니다가
27살되던해에.
제가 미쳤었나봐요.플로리스트가 되겠다고.
3천만원 모은걸 다쏟아붓고 독일가서 시험까지 보구와선
지금은 7년째 꽃과함께 하고있네요.
다행히 부지런한 성격에 일하는건 힘들어도
남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박봉일지라도
보람있고 창의로운 직업이라 열심히 하고있어요.
사장님이 시키지도 않는 꽃시장. 제가 좋은꽃
소비자분들께 싸게 드리고싶어 일주일에 두번정도는
꼭 새벽장을 보러 다니구요.
이제 4개월뒤면 계타는 날인데요.
치아치료에 교정에 천만원이 불쑥 날라가더라구요.
20개월동안
하루에 5-6시간 자고 그좋아하는 옷도 안사고
화장품도 샘플쓰고.친구들 술사주는거 좋아하던제가
앓는소리 해가면서 모은돈인데..
출퇴근 4시간 걸려도 집에오면 꽃전문 서적도보고
여기저기 블로그도 찾아보고.
열정을 가지고 일했는데
허무합니다..
남자친구도 있고 결혼하려고 상견례 날짜까지 잡았는데
남자친구 사업이 무너지는 바람에 일단미뤘구요.
돈은없지만 변함없이 저만 사랑해주고 말수가 워낙 적어도
저에게는 다정한 남자친구이기에 헤어질 생각이 없어요
주변에선 다들 돈없다구 만류하지만..
평생을 같이 살 사람인데.저는 그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거랑은 다르게 지금 웬지 먹먹하네요
시집안간다던 친구들도 남자직업.집안 대충맞으면
취향과 상관없이 몇개월만에 상견레 ㄱㄱ 결혼식 ㄱㄱ
절대 배아프고 이런건 아닌데요.
다들 그렇게 사니 나만 유별난건가 하는 생각도들고.
(뭐 보면 자기돈 모아서 하는사람 없고 집에서 혼수해줘서 다들 하더라구요)
저는 제가 조르고 조르면 해주시겠지만
별로 도움 받고싶지 않고
신랑이랑 꾸려살면 되겠지라는 생각이었는데
주변을 보니 저만 그런생각이고.
가끔은 우리집은 왜 나서서 해준다고 안하지?이런생각도 들고.
엄마가 플로리스트 그렇게 하지말라고 뜯어말리면서
3천만원으로 결혼했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하시는데...
오늘은 행사가있어 새벽5시에 나왔거든요..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터질거 같네요.
이야기에 두서도 없고...
내가 잘못살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요즘엔 꿈만가지고는 절대 살수없는 세상인거 같아요.
저희 사장님 말씀처럼...
그럼 다들 불금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