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은 엄마인가요.. 한번도 그렇게 생각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일찍 결혼하고 삶에 찌들어서 큰 아이와 작은아이..키우는 재미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요즘 행복이란 건 아주 소소한것에서 비롯되며, 마음먹기 달린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아버님이 큰 수술을 하셔서 올 해는 정말 힘든 나날들이었습니다.
옆에 차만 가까이와도 소리를 질렀던 제가 운전을 한 계기도 아버님 때문이었죠.
애를 낳고나니 역시.. 용감해지긴 합디다.. 내 삶은 왜 이러나..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암센터를 하루에 두번씩 왕복하면서.. 그나마 초보운전
딱지를 빨리 뗐습니다. 힘들었지만, 마음먹기 달린거죠. 내가 희생해서 누군가가 행복해지고
내 아이들이 행복해지고 내 남편이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내 행복이잖아요. 힘들고 복잡하게 내 정신을 망가뜨려가면서 오래 고민하지도
날 힘들게 하지 않습니다. 이게 제가 사는 방법입니다.
오늘도 분위기 잡아봤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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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12살임.. 지금 한참 오춘기를 벗어나 사춘기에 접어들었음.
나와 싸우는 날이 많음. 하지만 막내를 끔찍히 생각하는 누나임.
자기방에서 자다가도 막내가 울면 벌떡 일어나 안방으로 달려오는 딸임.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도 저렇게 막내를 태우고 놀아줄 정도임.
하지만 스스로 내가 엄마에게 짜증내는 이유는 사춘기때문이라고 하지만
아직도 멀었음... 학교친구들이 유명 아이돌 가수 노래를 부르는 동안
내 딸은 만화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음. 카스토리에 들어가보면..
재밌는 만화로 도배를 해 놓을 정도임.. 만화 매니아임..
그래서 나도 만화를 좋아하기로 했음. 같이 봄.
명탐정코난과 아따맘마. 안녕자두야를 난 제일 좋아함.
내가 같이 봐주면 딸아이가 무지 좋아함. 딸아이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지만.. 이녀석 엄마가 지금 인터넷에 견우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걸
눈치채고.. 사춘기소녀의 전형적인 드런성격을 내게 보여줌.
무서움 그래서 얼굴도 저리 가린다고하니 허락을 함.. 더 이상은 이야기를 못하겠음.
무서움.
신랑 이야기도 써 달래서 조금 써 볼까함..
우리신랑은 완전 그냥 공돌이임.. 공대를 나와서 공돌이가 아니고
그냥 삶 자체가 공돌이임.. 자기 말로는 응답하라 1994에 나오는 쓰레기랑
비슷하다고 하지만..내가 볼 땐..쓰레기오빠는 말을 하면 알아듣기라도 함. ㅋㅋ
자신은 유식하다고 하지만..사실..자기 분야에만 박사고 그 외 것들은 아무것도 모름.
자식교육에도 신경 쓰지 않음. 그저 애들 수준에 맞춰서 놀아주는 걸 잘함.
사진 속 저 날은 큰 딸 친구가 놀러온 날인데.. 거실이 하도 시끄러워서
나가봤더니 애들 사이에 껴서 애들 하는 놀이를 하며.. 종이돈 따위에 목숨걸며
친구 딸에게 진상을 부리고 있었음. ㅋ
그래도 자상함. 설거지 쌓인거 보면 잔소리는 드럽게해도
돌아서면 설거지가 되어있음. ㅋ 이왕 해 줄려면 잔소리 좀 하지말지. ㅋ
사진찍는걸 또 무지 싫어함. 초상권침해 어쩌고 막 혼자 중얼거림..그래서
사진을 찍을 때 맨날 입을 벌리고 눈을 감고 혀를 옆으로 내밀고 영구처럼 찍는데
그 이유가 자기처럼 안 나오려고 그런다고 함.. 누가봐도 견우아부지인데 ㅋ
귀여운 우리 막내임.. 말안해도 아시겠지만.. 너무 이쁨 ㅋ
뭘해도 이쁨..조기교육 이런거 안 시킴.. 책 읽어주는 것도 없음.
지금 읽어줘도 알아듣지도 못하고..그냥 책 쭉쭉 빨고 책 찢다가
손가락으로 어어 하고 가리키면 호랭이라고 가르쳐 주는 엄마임.
집에있는 책을 다 꺼내서 거실에 산처럼 쌓아두지만 밟고 다니고
느끼라고 그냥 내비둠.. 저 사진은 화장실에서 내가 응아하는데
내 앞에서 입을 쩍쩍 벌리며 맘마 달라고 하는 사진임.
뭘 모르니까 응아 싸하는 엄마 앞에서 밥 이야기를 하지 ㅋ
난 우리 아들 일기 검사를 해 본 적 없음...
앞으로도 그럴것이고.. 일년이 지나서 일기를 보니까 너무 웃기고
대견해서 올리는것임.. 일기에 대해 견우에게 한마디의 말도 해보지 않음.
막내에서 갑자기 둘째가 된 우리 아들 뒷모습이 쓸쓸하고
외로워보이길래.. 내가 업어준다고 했음.. 그날 일기를 이렇게 썼음.
생각남...참 부끄러워했음.. 2학년인데 업어도 되냐고 계속 물어봤음..
친구들이 볼까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온 게 기억남..내시끼.....
학용품 검사하는데..지우개가 없길래..혼낸 날.. 이럴 땐 좀 무섭게 혼을 냄.
학교에 지우개가 없을까봐 고민한 흔적이 보임.. 그 다음날 아파트 입구에서부터
크게 소리치며..지우개 있다고 달려온 아들임.
내가 항상 아쿠아리움 보러 갈 때 생선구경 하러 가자고 했음. 어릴 때 많이 가봤지만
생각이 커지고 가본 것은 여수 아쿠아리움이 처음임.. 신기했나봄..
우리 아들 고등어 사랑은 끝이 없음. ㅋ 특히 먹어보고 노르웨이산인지 국내산인지
구별함.. 고등어는 노르웨이산이 비싸도 맛있다고 함 ㅋㅋㅋ
아들은 냄새를 맡고 음식 이름을 맞춘다는것이 자신만 알고 있는
초능력쯤으로 알고 있음.. 청국장을 끓이는 날이면 오늘은 청국장이지? 라고 말하면
난..우와 어떻게 알았어? 대단하다고 칭찬해줌.. 굉장히 자신을 자랑스러워 함 ㅋ
경주여행갔다가 오는길에 해인사 들렀는데.. 팔만대장경이 있는 곳에 쓰레기나
동전을 투척하는 인간들이 많아 못보게 막아놓고.. 사진으로 대신 해놨길래
견우 앞에서 이런 수박신발라먹을것들이라고 했더니 저리 써 놓음. ㅎ
견우가 한참 을과 를을 헷갈려 하길래 쉽게 설명해줬더니
그 다음부턴 잘함.. 저걸 다 적어놓으니 대견함..
이걸로 우리 견우 일기는 그만 올릴게요.
재밌다고..감동이다고.. 눈물난다고 하신분들.. 진짜 복받으실거예요.
이건 진짜 자식자랑임
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셨던 암센터에..아주 작은 아이들이 아파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여미학교라는 병원내 학교에서 공부하는 걸 보고 딸 아이가 먼저 저기에다가 돼지저금통을
주자고 했음. 사실 저 돼지저금통은 4년전부터 모으기 시작한 대왕돼지 저금통임.
목적은 그냥 생활도구를 사기 위한거였으나.. 막내가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주는 감사의
의미로다 막내이름으로 복지협회에 기부하려고 했으나.. 여미학교에 기부하자고 하니
괜히 내가 뿌듯했음. 밑에 만원짜리 지폐가 많고 오백원짜리가 많아서 200가까이 될거임..
도둑이 와도 무거워서 못 가져갈걸고 어머니가 그랬음.
아직 더 모아서 기부한다고 함.. 근데 둘이 싸움. 서로 자기이름으로 기부하겠다고..
견우는..누나는 지금 아프리카 어린이 도와주고 있으니.. 자기 이름으로 해달라하고
딸아이는 그런게 어딨냐고 그러고...
둘 다 같이 하자고 하니.. 견우가 불공평하대나...
어쩌면 좋을까요?
지금까지 우리 견우 사랑해주셔서 감사해요.
다가오는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대왕돼지가 몰고 올 피바람..잘 대처해서...인증샷 한번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