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민주당, 뿔 낼 이유 하나도 없다

참의부 |2013.12.28 21:02
조회 66 |추천 0

민주당…안달하지 말라. 뿔 내지 말라. 안철수…자만하지 말라

 

안철수의 광주발언에 언론들이 시끄럽고 민주당도 흥분한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런 언론이나 민주당이 참 안쓰럽다. 아래는 안철수가 최근 부산과 광주에서 지역주의 정치에 대해 한 말이다.

 

1.“부산은 지난 90년 3당 합당의 정치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한다. 20년 이상 한 정치세력에게 부산의 발전을 맡겨온 지금 부산시민 여러분들은 과연 행복하시냐, 정말 안녕들 하시냐”

 

2.“기존의 낡은 체제와 세력으로는 결코 수권할 수 없다. 지난 두 번의 총선, 대선으로 이는 분명히 입증됐다. 지역주의에 안주하고 혁신을 거부하며 상대방 폄하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낡은 사고와 체제를 이곳 호남부터 과감히 걷어내야 한다”

 

1번은 지난 12월 18일 ‘새정추’의 부산설명회에서 한 발언이고 2번은 오늘(12월 26일) 광주설명회에서 한 발언이다. 즉 부산에서는 부산의 지역 패권주의에 동화되어 새누리당에만 투표하는 유권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고, 마찬가지로 광주에서는 민주당에만 투표하는 유권자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따라서 언론은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 보도를 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았다.

 

즉 부산설명회 보도는 ‘안철수가 민주당과 연대하지 않고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했다’는 쪽에만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이를 받은 새누리당은 희희낙락하는 표정만 알렸다. 반대로 광주설명회 보도는 ‘안철수가 민주당 아성을 깨려하고 민주당은 이에 발끈했다’고 안철수와 민주당의 대립각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내놓고 있다. 이 또한 구태다. 언론도 이미 양당 진영논리에 갇혀 새정치세력의 안착을 불편해 하고 있음이다. 특히 이런 보도양태는 교묘한 영남패권주의가 스며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26일)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안철수 신당이 호남보다는 영남과 충청권의 새누리당 아성을 허물고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야권분열이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직격하고 안철수 신당의 호남 지지에 불편한 기색을 내보였다. 이런 기조는 박지원 의원, 강운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 민주당의 호남맹주를 자임하는 정치인들도 같았다.

 

이에 대한 내 판단은 박지원 강운태 박준영은 안철수 신당의 호남 지지 때문에 자신들의 지역 맹주 아성이 흔들릴 것 같은 조바심, 추미애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열로 인해 받았던 정치적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못해서 생긴 조바심이라고 본다. 이는 안철수 의원이 부산에서 새누리당 1당 아성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도 똑 같은 기조의 발언을 했는데, 민주당은 이런 안 의원의 발언은 전혀 칭찬하지도 않고 비판하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순리대로라면 안철수 세력이 부산의 새누리당에게 각을 세우고 일전을 불사한다면 자신들이 못한 것을 안철수가 하므로 칭찬해야 한다. 아니면 호남 장악에 조바심을 낸 것과 마찬가지로 야당의 부산맹주를 자임하는 문재인 등이 안철수가 아니어도 부산이나 영남권도 장악할 수 있으므로 안철수 신당은 필요없다고 각을 세워야 한다. 그런데 부산에서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지지 유권자들을 비판할 때는 강 건너 불구경을 하다가 광주에서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 유권자들을 비판하니까 발끈한다.

 

이래서야 되는가? 자신들이 못해서 남이 해준 다음에 그걸 자신들에게 나눠달라는 심정? 특히 대구 출신인 추미애 의원, 그가 야당의 영남 교두보 확보를 위해 한 일이 있는가? 없다. 추미애가 안철수의 호남 장악에 각을 세울 이유가 없다는 말이다.

 

제대로 보자. 안철수 지지세력은 현재 정확히 3분화 되어 있다. 지난 20일 나온 갤럽조사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층 32% 중 8%가 새누리당 지지에서 이탈하고, 12%가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하며, 12%는 원래가 무당파들이었다. 이는 안철수 신당이 나오지 않으면 안철수 신당 지지층의 2/3가 다시 자기들의 원위치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안철수 신당이 없을 때 민주당 지지도는 22%, 새누리당 43%…정확히 두배 차이였다. 이대로라면 일본이 자민당 50년 1당 정치를 했던 것과 마찬가지의 상황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 없다. 민주당에게는 아픈 소리이겠으나 사실이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 내내 정권과 여당은 악재에서 시달리고 전국 곳곳은 날마다 촛불이 꺼지지 않았음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50%를 언제나 상회하고, 새누리당 지지율은 40%를 상회했다.

 

이는 어떤 선거든지 기권할 확률이 높은 20%대 무당파를 뺀 백분율로 보면 대통령과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치에 관심이 있는 국민의 과반수 지지율을 놓친 적이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민주당이나 진보 정치권 지지율은 다 합해도 똑 여당 지지율의 절반 수준…이러니 이웃 일본의 자민당 1당 50년이 한국에도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확약할 수 있나? 없다.

 

이런 지표로 봤을 때 안철수 신당은 시대적 요구다. 이 시대적 요구에 민주당은 응하는 것이 순리다. 응하는 방법은 자기들이 결정해야 한다. 신당 출범 후 남은 10%를 기반으로 도약하여 다시 새누리당이나 안철수 신당을 넘어설 수 있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하든지, 그래도 안 되면 스스로 고사되는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신당이 출범하기 전에 민주당이 지지율에서 안철수 신당 지지율을 추월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신당 추진세력들은 신당의 동력을 잃고 지지부진 고사된다.

나는 늘 말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란 말에 매우 동감하는 사람이다. 안철수 이전에도 이 정치라는 생물 세계에서 정주영 정몽준 부자, 박찬종 이인제 조순 고건 문국현 같은 돌연변이들이 나타났었다. 그리고 또 가장 최근 유시민 박세일 정운찬 등 돌연변이 세포조직의 형성을 기도했던 이들도 있었다. 정치라는 생물 세계에서 가장 처참한 끝마무리를 보여준 이회창이란 돌연변이도 있었다. 특히 이회창은 거대하게 형성된 자기만의 세력까지 돌연변이 세력으로 만들뻔했다. 끝내 자신만 사장되고 말았지만…

 

이렇게 볼 때 지금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어쩌면 실체가 없는 허공 속의 지표일 수 있다. 따라서 이 지표가 현실화될 수도, 허공에 있다가 바람에 날려 흩어질 수도 있다. 이를 담보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이 생물에게 잡아먹힐 수도 있고 이 생물을 잡아 먹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다. 민주당…안달하지 말라. 뿔 내지 말라. 안철수…자만하지 말라. 아직 누구도 어떤 세력도 새누리당에 대항할 정권 담보세력으로 인정한 유권자는 없다. 다만 묵묵히 지켜보면서 누군가의 어느 쪽인가의 손을 들어 줄 것이다. 손이 들릴려면 상대를 비방하거나 헐뜯거나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유권자들에게 정권 담보세력임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라. 자기개혁이 먼저이지 남을 헐뜯는 것이 먼저가 아니다.


☞ 임두만〈네이션코리아〉대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