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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일도 없는데 자꾸 죽고싶습니다..

도와주세요 |2014.01.20 19:28
조회 1,154 |추천 5

안녕하세요 방탈인거 너무 잘알지만..

 

여기에 20대 이상의 인생선배님들이 많은것 같아 글을 써봅니다.

 

제발.. 제발 읽고 뭐든 조언좀 해주세요..

 

 

 

 

집안사정도 나쁘지않고

 

성적과 스펙도 상위권에

 

사람좋고 듬직한 착한 오빠에

 

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바보 아빠까지 있는

  

행복한 편이어야하는 대학생 취업반 여자입니다.

 

 

 

 

최근들어 자꾸만 끝내버리고 싶습니다..

 

의욕이 없달까요..

 

생각해보니 어머니 영향이 있는 것 같아 적어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 가 맞겠지요..

 

제가 몇살인지, 생일은 언제인지, 무얼 잘먹고 무얼 못먹는지,

 

심지어는 수학여행/수련회 가서 집에 없는 것조차 잘 모르셨습니다.

 

 

 

허나 오빠에게는 최고의 애정을 쏟으셨지요.

 

 

 

오빠가 초등1학년때였나요..

 

장려상을 받아왔던날, 파티를 열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오빠가 받아온 상장들을 파일에 정성스럽게 꽂아두고는 하셨지요.

 

어린맘에, 상을 많이 받으면 엄마에게 예쁨을 받나보다 싶어

 

초등학교 입학하자마자 교내 대회의 상이란 상은 모두 싹쓸이를 했습니다.

 

글짓기, 그림, 독후감... 금상, 은상, 대상, 최우수상 등등..

 

 

하지만 어머니께선 잘했다, 수고했다 한마디없으셨고

 

아니 정말 눈길하나 주지 않으셨어요. "어쩌란거야" 이 한마디뿐.

 

제 상장들은 몇일 뒤 분리수거 종이함에 담겨지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제 상장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렸던 저는, 그것마저 당연히 여겼습니다.

 

오빠가 나보다 착하고, 말도 잘듣고 씩씩하고 공부도 잘하니까 이쁨받는거라고요.

 

당연한거라고요. 오빠가 참 부러웠고 오빠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아버지께선 저밖에 모르는 정말 최고의 딸바보셨지만,

 

무뚝뚝하셔 표현을 잘 못하셔서 어릴때엔 그 사랑을 잘 몰랐습니다.

 

게다가 항상 밤늦게 퇴근하실때 잠깐 봤기때문에

 

하루종일 함께있는 엄마의 관심의 부재란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제게 하셨던 발언들이 아동학대에 해당한다는 것은

 

중학생때 가정폭력 관련 교육 시간에 알았습니다.

 

-너땜에 정말 죽어버리고 싶어

 

-애가 진짜 쓸데가 없어

 

-니가 할줄 아는게 뭐야

 

-도대체 넌 왜 살아있니

 

-너같은 쓸모없는 애는 세상에 없어

 

-제발 내 인생에서 사라져

 

어렸을 적 실수를 했을때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들이에요.

(예를 들어 물을 엎지르거나, 우산을 잃어버렸다던가..) 

 

저를 경멸하던 그 표정까지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오빠가 잘못이나 실수를 하면 그럴수도 있는거라며 다독이셨지요)

 

잘못을 했으니 혼나는건 당연하다해도..

 

"보통" 사람들은 저렇지 않다는걸 중2가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관심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직면한 순간이었으니까요.

 

내가 입양된.. 남의 자식일 거라고 상상하며 위안 삼으려했지만

 

제가 태어난 병원에서 찍은 제 사진이 담긴 아빠의 앨범을 보자 허탈하더군요.

 

 

 

마침 그때쯤 오빠는 사춘기로 인해 조금 비뚤어져 있었습니다.

 

오빠가 유일하게 엄마의 속을 태우던 때였어요.

 

못된 맘이지만.. 저는 이때다 싶었습니다. 미친듯이 공부했어요.

 

그나마 엄마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게 공부라 생각했습니다.

 

다른건 할 줄 아는게 없었으니까요..

 

스스로 학원에 가고싶다고 졸랐고 항상 고3들과 같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전교생 500명중 400등하던 제가 전교 3등안에 들게되었죠.

 

 

엄마가 저를 보기 시작했고, 제 성적을 기대하기 시작하셨어요.

 

엄마가 제게 무언갈 기대한다는 것..

 

제가 어딘가에 쓸모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전교1등을 한 저를 아줌마들한테 자랑을 하시던 그날,

 

드디어 엄마에게 인정받았다고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게 어머니의 "사랑"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끔찍한 교통사고로 제 친구를 잃은 적 있습니다.

 

처음으로 사람, 그것도 친구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충격에

 

한동안 너무힘들었고, 자동차만 봐도 경기가 일어날 정도였습니다.

 

차에 치여 죽은 친구의 그 끔찍한 모습이 환영으로 계속 맴돌았어요.

 

빨간색만 보면 그 찐득함이 떠올라 토할 것 같았습니다.

 

환각과 환청에 시달렸고, 미치기 일보직전이었습니다.

 

차라리 정신병원에 상담을 받아보고싶다고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취업할 때 걸림돌이 된다. 그런걸로 유난떠냐"

 

그 말씀에 머리가 차갑게 식었고, 이성이 돌아왔습니다.

 

아. 이 사람은 나를 정말 사랑하지 않는구나.

 

 

 

시간이 약이겠지 하고 살았지만 너무 힘들어서

 

작년에 혼자 대학 내 상담사에게 찾아갔습니다.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있으며,

 

관심을 받고싶어한다기보다는

 

어딘가에 "쓸모"있길 바라고 있다고..

 

그만큼 자신을 가치없고 쓸모없게 생각한다

 

상담 조교님이 그말씀 하시는데 정말 미친듯이 울었어요.

 

 

 

그 뒤부터였나요.. 자살충동과 살인충동이 동시에 듭니다.

 

어머니를 죽이고싶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그냥 짜증나거나 화가나면 누구든 죽여버리고 싶습니다.

 

조금 지치거나 모든일에 의욕이 떨어지면 "그냥 죽어버릴까" 하는 생각부터 먼저 듭니다.

 

 

 

 

아빠와 오빠에겐 이런 저를 티낸적 없습니다. 무섭도록, 숨겼어요.

 

항상 착해야 하고, 말잘듣고 공부잘하는 예쁜 딸,동생이어야 해요.

 

아마 제가 사실은 이런 사람이었단 걸 알면 엄마처럼 되지 않을까요.

 

사실은 제가 착하고 공부잘한다는 이유로 제게 웃어주는거지 않을까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두 사람이

 

제게 웃어주지않는다면.. 나를 필요로 하지않는다면..

 

저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제 어렸을 적 모든 기억은.. 그저 엄마에게 관심을 갈구하는 제 모습뿐입니다.

 

 

 

 

상담조교님은 제가 위험해보이는지 조언은 꺼려하시네요..

 

깊은 관계인 친구들은 어렴풋이 엄마에대한 관심이 고프단 정도만 알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면 딱히 힘든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 왜이런걸까요..

 

저는 그냥 엄마에 집착하는 미친년인걸까요

 

정말 사람을 죽여봐야 정신을 차릴까요

 

어떤 말씀이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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