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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객, 외국인노동자 되다]9개월간의 아프리카 방랑기

은두비두밥 |2014.01.22 21:27
조회 94,188 |추천 108

 

 

여행객들이 수단을 여행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미국과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서 거의 모든 미국의 상품이나 시스템이 수단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호환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이런건 당연히 없어서 KFC, 스타벅스의 짝퉁 가게들이 판을 치고 각종 미국산 제품들 중에서 찾아볼 수 있는건 그나마 콜라를 비롯한 몇가지 소다류 정도다. 아이폰도 미국산이랍시고 앱스토어가 먹통이 돼서 그나마 있는 앱들은 작동을 하지만 앱을 업데이트 한다던가 새로 깐다던가 하는 건 불가능했음. 당연히 비자카드도 먹히지 않는다. 물론 수단에서 카드결제를 하진 않지만 많은 아프리카 여행자들이 ATM에서 돈을 뽑아서 여행경비를 쓰는걸 감안할때 비자카드가 먹히지 않는다는건 꽤나 큰 핸디캡이다.

 

 

 

 

 

 

 

 

근데 또 웃긴건 은행에서도 환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끔가다 환전소가 보이기는 하나 쉽게 찾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수다니즈 파운드의 환율은 워낙 들쭉날쭉해서 환전소에서 환전을 하면 돈을 똥값으로 환전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단에 사는 외국인들은 암시장을 즐겨 이용한다. 근데 충격적인 사실은 수단의 큰 슈퍼마켓들이 환전을 한다는 사실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체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브라힘! 대체 은행에서 환전을 안해주면 어디서 환전을 해? 수단에 처음 온 여행자들이 암시장이나 슈퍼에서 환전을 한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잖아."

"그러니까 여행객이 없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하!^^

 

 

 

 

아무튼 이렇게 환전이 문제가 되는 수단에서 나는 단 한번도 암시장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세일링클럽에 종종 오는 마흐무드는 여행사를 운영하는 지점장이었는데, 그가 늘 암시장보다 나은 환율에 기꺼이 환전을 해주기 때문이었다.

마흐무드는 나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 여행 이야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는 자신은 세일링클럽에 자주 가지 않으니 사무실로 놀러와 이야기를 해달라고 해서 나는 종종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었다. 우리는 여행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수다를 떨곤 했는데 마흐무드는 나중에는 급기야 나와 함께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하기까지 했다.

수단에서는 한국제품 열풍이 불고있는데, 일단 길거리의 거의 모든 차는 한국에서 수입 된 중고차이다. 암자드 택시는 전부 한국에서 버려진 용달차 다마스이고 갤럭시는 모든 이가 선망하는 꿈의 핸드폰이다. 마흐무드는 한국 제품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쪽 관련으로 사업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이템 구상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카르툼에서의 일상도 이제 슬슬 지겨워지고 있을 때 쯤이었다. 나는 처음 수단에 왔을 때부터 포트수단이라는 도시에 가보고 싶었다.

 

포트수단에 가고싶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당근 바다!!!!!!!!!!!!!!!!!!!!!!!바다는 짱짱맨이기 때문이다!!!

놀기도 죽도록 놀았겠다, 무엇보다도 내 비자 기간이 끝나가고 있어서 비자가 만료되기 전에 나는 얼른 포트수단을 여행하고는 에티오피아로 떠나야 할 것 같았다. 나는 이제 카르툼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마흐무드의 사무실에서 놀던 나는 마흐무드에게 내 계획을 털어놓았다.

 

 

"마흐무드, 나 이제 카르툼에 있을만큼 있었던 것 같아. 포트수단에 가려고."

"언제?"

"몰라. 이번주나 다음주쯤?"

"너 머물데는 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라 가서 찾아보지 뭐."

"그럼 잠깐만 기다려봐. 나 고향이 포트수단임."

 

 

마흐무드는 잠깐 생각을 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쏼ㄹ라쏼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참동안 무슨 얘기를 하다가 전화를 끊은 마흐무드가 내게 물었다.

 

 

"너 혹시 일 해볼 생각 있어?"

"무슨 일?"

"내 친구가 포트수단에 학원을 운영하는데 영어강사가 필요하대서 내가 너를 추천했어."

 

 

 

 

오와!!!!!!!!!!!!!!!!!1이게 무슨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소리지?!!????!!!!!!!!!!!!!!!!!!!!!!!!!!!!!

 

 

"엄청 좋지!!!!!!! 근데 나 영어 가르쳐본적 없는데?"

"괜찬ㅋㅋ 일단 어차피 포트수단에 가려고 했으니까 가서 너 여행할거 할 겸 내 친구도 만나서 얘기해봐. 맘 맞으면 일하면 되고 아니면 관두면 되지."

 

 

나는 마흐무드가 걸어주는 전화를 받아 들었다. 야시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학원에서 새로 수업을 오픈할 건데 강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구체적인 환경과 페이 같은건 와서 이야기하고, 만일 일을 하기로 한다면 내가 지낼 아파트, 포트수단으로 오는 비행기삯을 제공하고 비자연장 업무를 책임지고 처리해주겠다고 했다. 와서 여행할 거 하면서 짬나는 시간에 용돈도 벌면 좋지 않겠느냐고. 나는 그 흔한 과외도 한번 해본 적이 없는데 대체 뭘 보고 채용을 하는거지 싶어 불안하긴 했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는 매일 퇴근하고 열대어랑 뛰노는 일상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당장 콜!!!!!!!!!!!!!!!!!!!!!!!!!

 

 

 

야시르는 마흐무드의 어린시절부터 가장 절친한 친구로 포트수단 주지사의 사위이자 무역계의 큰손이었다. 이것저것 벌이는 사업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가 라마르 학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했다. 뿌듯하게 친구 자랑을 하는 마흐무드에게 나는 떠블 엄지를 치켜세워주고는 사무실을 나왔다.

 

 

 

 

 

 

 

 

 

 

"이브라힘! 나 취업했어 포트수단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대해서 아는 바 좀 있으면 알려줘."

"포트수단? 아는거 많지."

"너 거기 가봤어?"

"어. 가족여행으로 자주 가는데? 거기 우리 배도 있는데?"

 

 

헐?????????????????????????

 

이브라힘은 포트수단에 이브라힘의 친척들 공동소유인 요트가 한 척 있다고 했다. 원래는 홍해 다이빙 투어용으로 렌트를 주는 배인데, 배를 운영하는 친척들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아 관리도 제대로 안되는 채로 그냥 항구에서 놀고 있다고 했다.

내가 포트수단에 간다고 하자 백수인 이브라힘은 자기는 배에서 지내면 된다고 쿨하게 같이 따라나서기로 함.

 

 

 

 

 

 

 

 

 

그리하여 우린 그 다음다음날, 카르툼을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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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도 놀러와여부끄 

 

http://blog.naver.com/doobidoob90

추천수108
반대수24
베플ssd|2014.01.26 20:16
여행비자 아님? 미쳣네 이여자;; 개념을 밥말아 먹은듯 단속걸려서 블랙리스트 걸리고 영구입국금지에 빨간줄 끄여바야 정신차리지
베플ㅇㅇ|2014.01.26 22:03
이분 큰일날 분일세... 나도 배낭여행 많이 해봤지만 지킬건 지키면서 해요. 그쪽처럼 하는걸 자랑스러운척 무용담으로 말하면 안돼요. 잘못한걸 부끄러워 해야지 그건 용감하거나 멋진게 아니라 객기부리는거예요 재밌다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더 신이나서 그러시는거 같은데 님이 운이 좋았을 뿐인거예요 여행글 많이 보는데 진짜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찬반|2014.01.27 11:17 전체보기
댓글들 왜이래 준법정신들이 너무 투철하시네 글쓴이님이 어련히 알아서 했겠지 뭐신고까지야ㅋㅋㅋㅋㅋ웃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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