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기피 상대 1순위가 개천에서 용 난 남, 그리고 효자라지요.
저희 남편이 이 모든 걸 갖추었습니다. ㅜ.ㅜ
전 제 남편을 정말 사랑하고, 또 결혼 하면서 남편의 가족까지도 사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땐 정말 지치고, 너무 힘이 드네요.
저희 결혼 4년, 늦게 아이가 생겨 이제 백일을 바라보고 있네요.
저흰 서울에서 둘다 직장 다니다가 (전 지금 잠시 휴직중) 지금은 경기도에 있어요.
친정은 같은 서울(거리는 꽤 멀어요) 시댁은 경남 입니다.
결혼 후 지금까지 시댁 부모님께 매달 150만원 생활비 드립니다.
두분다 아주 건강하시지만, 직업은 없으십니다.
결혼 후 도련님 3년간 고시 뒷바라지로 매달 100만원 드리고,
다행히 도련님은 시혐을 잘 치루고 현재 사시 합격하여 연수원에 있어요,
남편은 전문의 따고 현재 공중 보건의로 경기도 모 보건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전 공인회계사로 모 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레지던트 일 땐 저희 둘다 그럭저럭 벌어, 시댁에 드리고,
저희 둘 살기엔 부족하진 않았지만,
현재 남편의 월급은 그 때 반도 안되구요, 저희도 아가가 생겨 미래를 생각해야 하는데,
걱정이 많이 되네요.
저희 친정은 경제적으로 넉넉합니다.
결혼 할 때 신혼집, 차 다 사 주시고,
이번에 저 아가 낳는다고 천만원 주셨구요,
저희 시댁 어려운 거 아시고, 저 보곤 더 잘하라고 하십니다.
남편이 공보의로 일하고 나선 용돈도 많이 주시고,
저희 아가용품, 제 옷이며 자주 오셔서 맛있는 거 사주시고,
사실 친정에서 주는 용돈중의 대부분이 시댁에 들어가는 셈이죠..ㅜ.ㅜ
시댁에서는 오히려 아가 보러 오시면, 차비며, 다시 돌아가실 땐 저희가 용돈을 드립니다. ㅠ.ㅠ
물론 시댁이 경제적으로 힘든것도 제 남편 잘못을 아니지만,
어쩔 땐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도 나네요.
남편은 시댁에 군말없이 잘 하는 제게 아주 고마워하고,
저와 아가에겐 정말 더 없이 좋은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입니다.
집안일, 아가보기 물론 다 도와 주고, 시간만 나면,
우리 가족 함께 나들이 가서, 사진찍어주는 것이 취미입니다.
남편은 자신의 부모님을 아주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결혼 후 저희 부모님, 경제적으로 넉넉하시고, 두 분 취미생활, 여유롭게 즐기시는 거 보고
더 그렇게 생각하나 봅니다.
얼마전에 어머님께서 남편의 이름으로 된 마이너스 통장
(결혼전에 어머님이 조금 쓰신다고 만들었던)의 한도 [5000만원] 다 채우시고,
저희에게 내미셨습니다.
남편도 이 부분에 대해선 놀라고, 또 많이 미안해 하고 있어요.
제가 너무 놀라 어쩌면 이럴 수 있냐고, 저희가 드리는 생활비로 부족하시면 말씀하시지,
섭섭하다고, 그러니 어머니께서 그깟 몇천만원이 대수냐는 식으로 말씀 하셨어요.
그 때 정말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드리면 드릴 수록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더 더 바라시는 시댁 식구들은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서 제 마음의 너무나 큰 짐이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