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삼십대 초반, 결혼 3년차 되어가는 여자입니다.
묻고 싶은 건 간단해요
남편이 짜증나면 쌍욕을 막 하는데
저한테는 아니지만 저는 옆에서 너무 듣기가 싫고
남편이 운전하고 어디 갈 때면 정말 스트레스를 받아요
객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서 배경 설명을 조금 하자면
남편은 모두가 보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사람이에요
물론 짜증낼 때를 제외하면 저에게도 그렇고요
집안일도 저보다 더 많이 하고 (남편이 저보다 근무시간은 2배, 수입은 3배 가량 많아요)
제 친정에 저보다 더 잘해요
시댁에 가도 자기가 집안일 다 하고요
시어머니가 제 직업에 관해 자꾸 물어보시는 게 싫어서 남편에게 한 번 말했더니
그 다음에 시댁에서 일주일을 묵는데 어머니가 직업 얘기를 한 마디도 안 하시더라고요
중간 역할도 꽤 잘 하는 것 같아요
뭐 이쯤 되면 나무랄 데 없는 남편이고, 다들 저보고 어떻게 저런 남편을 구했냐고 합니다
이렇게 좋은 점이 많은 남편이고, 사랑하는 남편이니까 가끔 쌍욕을 해도 이해하려고도 했어요
사실 그때 잠깐이고 금방 지나가거든요
욕 한 번 시원하게 하고 털어내는 스타일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욕 듣는 거 정말 싫어하고 제가 해본 적도 없는데 (생각해보면 살면서 남편 이외에 이렇게 쌍욕을 들어본 적이 없네요;;)
오히려 농담처럼 남편 욕하는 거 흉내내면서 둘이 장난도 치고 그런 식으로 무마되는가 싶었는데..
그런데 요즘이 문제네요
남편이 요즘 몸이 안 좋아서 일을 쉬고 있는데
여러 가지 안 좋은 일이 겹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어요
그 전의 한 달 치 급여를 못 받았고 (750만원 가량)
전 사장님은 갑자기 남편이 일처리를 잘 못했다느니 (남편 직업이 일반고용직이 아니에요)
하여간 그래서 지금 변호사와 이야기 중이에요
몸은 안 좋고 돈은 안 들어오고 변호사한테 돈이 깨지고 융자는 계속 나가고
저희가 모아놓은 돈이 많이 없어서 저는 일을 늘리고 있어요
다행히 제 수입이 늘고 있어서 저는 걱정 말라고 계속 위로하는데
남편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 타입이라 아침부터 밤까지 기분이 계속 안 좋은 상태고, 그렇게 짜증을 내네요
변호사와 전화를 끊고 쌍욕을 퍼붓고
보험관련 서류 작업을 하다가 쌍욕을 퍼붓고
몸이 아파서 쌍욕을 퍼붓고
한두 번은 참고 넘기는데 하루에도 대여섯 번을 그러니까
저도 기분이 너무 안 좋아져서 남편이랑 말하기가 싫고 그래요
요즘 저희 매일같이 싸우는 거 같네요ㅜ
남편이 아픈데 제가 참고 받아줘야 하는 걸까요
좋은 남편인데 제가 너무 박하게 구는 걸까요ㅜ
요즘 드는 생각은 앞으로 살면서 아프고 힘든 일이 많을텐데
그때마다 저렇게 짜증을 내고 욕을 하면 그걸 내가 다 받아주고 살아야하는 건가 막 그런 생각이 들고..
부부 사이 언약이 사실 그런 건데 제가 너무 철없는 소리를 하는 건지....ㅠ
지금도 다투고 냉전 중인데 남편이 설거지하는 소리가 들리네요ㅠ
이럴 때면 내가 너무 모진가보다 하다가도, 남편이 욕을 하고 짜증을 내면 아, 또 그게 그렇게 싫고ㅠ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을 빌리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