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살 여자구요 전문계나와서 고졸취업 열풍타고 나름 알만한 회사 입사했어요
20살부터 일해서 지금 일년 조금 넘었는데 매일매일 너무 힘들어요
업무가 많은 것도 아니고, 누가 대놓고 갈구지도 않지만 내가 여기서 뭘 하는걸까
전문계도 원하던 학교가 아니었고 이 회사는 전기전자 직렬인데 내가 왜 여기있을까
하는 일은 잡다한 서류업무 그게 끝입니다.
나이차이도 심하게 나는 직원들.. 동기들은 서른전후.. 윗기수 선배들은 서른 초반에서 후반
그 위에 과장님들은 다 오십대.. 대화를 나눌 상대가 전혀 없어요
외롭고 우울해도 말이 통하는 사람도 없고 아직도 버벅거리는 내 자신도 짜증이 나요
공부를 못했던 것도 아닌데 아빠 등쌀에 못이겨 어떻게 취업은 하긴 했고
그만두자니 교정하고 라식하고 엄마도 이 해드리고 하다보니 모아놓은 돈은 없어요
대학을 갈까 싶기도 한데 내가 하고싶은 일이 뭔지 여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본적도 없구요
생각을 해봐도 뭔지 답이 안나와요 도대체 나는 여기서 왜 이렇게 살고 있을까
다른친구들은 대학에서 공부도하고 또래 친구들도 만나고 자기 하고싶은게 있는데
나는 왜 아무도 그런걸 물어봐주지 않았을까 괜스레 원망도 들어요
활발하고 발랄한 성격이라서 학교다닐 때는 패스트푸드점이나 기타 여러곳에서 알바했었는데
서비스업종이 잘 맞는것 같았어요 매일 다른사람들 만나는것도 구경하는것도 일종의 재미랄까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회사 분위기때문에 하루하루 숨막혀요
근데 엄마나 이모들 주변 사람들은 이 회사 그만두면 니가 이것만큼 다닐 수 있겠냐는데
돈을 그렇게 막 잘 주는것도 아니에요 1~10월은 세후 180, 11~12월은 세후 150정도
내가 여기에 버티면서 얻는게 뭘까 싶기도 해요 요즘 생각으론 얻는건 우울증 같네요
이렇게까지 여기를 다녀야 할까요 내 적성이 뭔지 하고싶은게 뭔지 일단 찾고싶어요
그래서 닥치는대로 알바해보고 싶은데 섣불리 그만 두지도 못하겠구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이 없어요 요즘같아선 다 던지고 도망가고싶어요 하루하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