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남 양산시의 병원에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 떨어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됐다. 외부 출입이 통제되는 병원에 가족동의로 입원한 이 환자는 5개월 전에도 탈출한 전력이 있다 한다. 지난 2월에도 안양의 한 알코올전문병원 폐쇄병동에서 탈출하려던 환자가 추락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고, 작년 8월에도 서울에 위치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알코올 환자가 수차례 탈출시도 끝에 추락사한 사건도 있었다.
이러한 사건이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2012년 7월 한국의 알코올 중독 치료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OECD 조사관은 국내 한 알코올질환 전문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알코올 중독 치료가 비자의적 입원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입원환자 250명 중 자발적 입원이 5%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95%는 가족이 비자의적으로 입원시켰다는 사실에 놀랐다는 것이다. 이 병원은 6곳에 불과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치료병원 중 한곳이다. 사실상 강제 입원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알코올 의존증 치료실태는 매우 후진적이다.
국내 유일하게 100% 자의 입원 병동으로 운영되던 고양시 백석동 소재 알코올 중독 전문 치료병원인 카프병원이 2013년 6월 휴업에 들어갔고, 주무관청인 보건복지부의 무책임한 방치로 아직 재개원이 요원한 상태이다. 우리나라의 알코올 의존증 치료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서도 카프병원의 신속한 재개원이 필요하며 인권을 중시한 치료 시스템을 확산 시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알코올 남용에 따른 폐해가 매우 심각하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OECD국가 중 가장 높고, 이 중 상당부분을 알코올 의존증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 4대 중독 문제가 게임중독 논란으로 시끄럽지만 실상 가장 많은 중독자 수와 가장 피해가 큰 알코올 중독 문제는 방치되고 있다.
이제 알코올 폐해에 대한 문제는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된다. 정부와 지자체, 시민단체 등 사회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국가적 알코올 폐해 감소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