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은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미친 친누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가족사라, 아무에게도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마지노선이라 생각하며 여기에 글을 적습니다.
저는 28살, 누나는 30입니다.
10대 때는 내성적인 것을 빼면 누나는 정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생각이 거절당하자 몇 없던 절친 마저도 절교하고 혼자 지냈습니다.
22살 타지에서 전문대를 졸업하면서 세상에 불만이 가득해지더니 약 2년 가까이 방안에서
대성통곡(귀신의 곡소리마냥)을 하며 계속 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4살부터 분노표출을 시작하더니 그 심각성이 점점 더해집니다.
한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욕이란 욕은 다 하는데 급기야는 인격모독과 저주로 변질되어 아무도 없어도 혼자 걸어 다니며 읊조리고 있습니다. 얼굴만 마주치면 마침 잘 걸렸다는 듯이 분노를 표출하는데
하는 욕은 대략 이러합니다.
‘개씨x, 또x이 미xx끼야 너는 사지를 발기발기 찢어서 길거리에 내던져 비웃음거리로 만드느니
꼴에 대가리라고 달고 다니는 니 미친새x는 오늘 교도소에서 영원히 콩밥이나 쳐먹고
나가 뒤져버려라 퉤‘ 이러고 저보고 ’제발 나가서 죽어‘ 달라고 울부짖어요.
얼마 전에는 엄마한테 뺨까지 날리더군요.
이러니 저는 상종을 안 합니다.
아버지도 상종을 안 하셨습니다. 차라리 놔두는게 도움이 되었죠.
누나가 저렇게 되면서 아버지도 몸이 급격히 나빠지셨습니다. 대꾸 할 힘도 없었죠.
그리고 최근 2년 동안은 아버지랑 한집에 있는 그 자체가 싫다고 아예 밖으로 나돌며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엄마가 구태여 원룸을 잡아주겠다고 해도 신경 꺼 미친x아 이러며 하루 5만원씩 쳐 쓰면서
밥 먹고 모텔이며 찜질방이며 전전하며 싸돌아 다녔습니다.
그 당시 저는 군복무 중이었고, 휴가 나왔을 때 그 사실을 알았는데 집의 재산은 거의 다 탕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심장마비로 쓰러지셔서 중환자실에 3일을 계셨고 제가 상주로 장례를 모실 때 까지 누나란 년은 한번도
얼굴한번 비추지 않았습니다. 진짜 아버지가 죽길 바랬던 거죠.
아버지는 건강도 안 좋으시면서 택시까지 하시며 마지막까지 자식들 다 먹여 살리려고 애쓰시고 결국
일하시는 중에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자마자 집안에 기어 들어와서 돌아다니고 있는 꼴을 보니
울화가 치밉니다. (집은 어머니 외벌이로 아버지 택시운수업은 사실 아버지 치료비로 쓰기에도 역부족입니다.)
점입가경은 지금부터입니다.
25살 중순쯤에는 머리도 아프다, 소화를 못 시키겠다 등등 온갖 아플 수 있는 모든 걸 얘기하며
비명도 지르고 발광을 했습니다. 가족이 뭘 할 수 있습니까?
병원이란 병원은 다 데려가면서 CT, MRI 등등 할 수 있는 의료검진은 다 받았으나 원인도 없을뿐더러
치료약도 없고, 정신병원에 가서 약을 지어줬더니 ‘어지럽다’, ‘잠온다’, ‘정신이 멍해진다’ 는 둥
나를 죽일려고 니놈들이 그러는 거구나, 돌파리 의사나 가족이나 다 똑같아 날 죽일려고 하고있어
이렇게 변해버린겁니다.
자기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아픈데 남들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의사는 돌팔이다‘
그러면서 네이X 지식인에 ‘화병’, ‘거식증’, ‘분노조절장애’등등 검색하면서 한의원에서 올라오는
찌라시글들 읽으며 약을 사달라고 하기에 이릅니다. 들어보면 기도안찹니다.
‘난 피가 거꾸로 돌고 있다. 그런데 정상이라고 한다.‘ ’화병은 기치료를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면서 기치료니 뭐니 하는 이상한 집단에 돈만 몇 백 박아 넣었습니다. 전국을 오가면서 말이죠.
지 하고 싶은대로 놔둔겁니다. 없는 가정환경에.. 저렇게 쓰고도 변한거 없습니다.
집안에는 휴가한번 다녀올 때 마다 온갖 한방약재에서부터 값비싼 뜸 기계까지 없는 게 없었고
심지어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알레스카에서 공수한 생수인가 뭐 그런 것까지 집안에 사재고 그랬습니다.
한마디로 지 몸에 좋다는 건 다 인터넷으로 주문해서 쳐 먹고 있었던 거죠.
한 번에 대량주문하고 3일정도 먹어보고 효과 없으면 그대로 방치하고 또 사재고를 반복했습니다.
시X 진짜 전 분노가 치밀 대로 치밀어 올랐죠.
어느날은 SBX 긴급출동 작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 촬영을 했는데 방송을 해도 되는지 동의를 구한다고요.
뭔 소린가 했더니 어머니가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방송국에 연락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촬영분은 다 만들어놨고 동의만 구하면 된다고.
전 상관없다고 하고 일단 방영 했습니다.
보통 그 방송을 보면 끝에는 전문가들이 나와서 상담과 치료, 회복까지 도와준다고 나오잖아요.
고작 정신병동에 수용 하는게 끝이었습니다. 사후관리 없습니다.
그 안에서도 누나는 안 미쳤다고 뭐하는 짓이냐고 난리 피는 통에 집에 데려왔습니다.
그것 때문에 엄마를 더 불신하기에 이른 겁니다.
자기를 죽이려 했다고.
무당, 귀신 뭐 다해봐도 소용없습니다.; 다 해봤습니다. 용하다는 건 다 찾아봤습니다.
미칠 것 같습니다.
자살 하고 싶습니다.
요즘엔 진짜 칼로 찌르고 나도 죽으면 그게 더 편할까 그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이 개고생 지X같은 인생 그만두고 좀만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가 행복이고 뭐가 삶의 의미인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더 살아서 뭐하나.
저는 회사 다닙니다. 가장으로서 망한 집안 이끌어 가려고 이를 갈고 있습니다.
근데 삶의 무게가 저를 너무 짓누르네요.
아예 이 집을 떠나서 새로 가정을 만들어 독립하려고 했더니 여자친구네 부모님이 반대하네요.
여자친구도 말합니다. 이 문제를 바로잡지 않으면 저랑 살기 힘들다고.
헤어졌습니다. 너한테 미안하다고..
네. 상견례 못할 것 압니다. 솔직히 포기했습니다. 어느 부모가 저한테 소중한 딸을 보내겠습니까.
한평생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현실은 아닌가 봅니다.
제 소중한 친구들이 이런 저를 알면 멀리할까봐 두려워서 말도 못 꺼냅니다.
아니 편견 이란게 생길까봐...
주변에서 지나가는 말로 누나뭐하냐고 물어보면 식은땀이 줄줄 흐릅니다.
속으로는 죽어가고 있는 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면 안 들키려고 항상 웃고 있거든요.
서러워서 눈물 때문에 앞을 볼 수 없는데도 전 웃어야 하거든요.
방법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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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나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물론 직장도 직업도 없지만서요; 등단도 안 한것.
그래서 아마 밖에 싸돌아다니면서 인터넷하고 글이란 글은 죄다 읽는 것 같은데
이 글 보면 바로 난 줄 알거야.
그냥 둘 중 한명만 죽자.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