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남편이 이 글 볼까봐 살짝 걱정되지만 매일 야근할 정도로 바쁜 사람이므로 이런 글볼 시간이 없길 바라며 적네요.자기 사생활 이런 인터넷에 왜 올리나 이해가 안 갔는데, 너무 답답하니 이렇게라도 위로(?)도 받고 풀고 싶네요.
글을 쓴다기 보다는 울부짖는 마음으로... 스크롤 압박 있습니다. 생활이 바쁘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저에겐~ 인자하신 시어머니가 계시는데요. 성격 화끈한 면도 있으시고 좋으세요. 자식 걱정도 많이 하고, 자식에게 뭐 바라고 하는것도 없어요. 근데 말을... 참 이상하게 하세요.신체 건강할 때는 듣고 흘리면 되는데, 요즘 애 낳고 육아휴직중이라 어디 이야기할데도 없고 쌍둥이 보다보니 체력도 바닥을 찍고 하다보니 잊혀지지가 않아요. 몸이 힘드니 정신상태도 같이 안 좋아지더라구요. 애보고 있다보면 그 말들이 생각나서 울컥울컥합니다. 그러다 보니 밤만되면 울분이 목구멍까지 쌓여서 남편한테 따지고. 남편이 뭐 죄가 있나요. 저도 아는데 어디 풀데도 없고...자기 엄마잖오. 남편은 자기 엄마 이야기니 좋게좋게 넘어갈려고 하니 또 확 짜증나고.시어머니가 다른 지역에 살아서 자주 오시지도 않는데, 가끔 오시면 농도짙은 말씀들로 단시간에 사람 멘탈을 바닥까지 치게 하세요.
에피소드 한 100개 있는데 몇개 풀어보자면,
가정주부시라 그런지 돈 쓰는걸 무조건 싫어하세요. 소비=악, 절약=선 이예요.돈 썼다 하면 일단 입을 대세요.
임신해서 병원 가잖아요. 한달에 한번정도... 그거 왜 가냐고 하세요. 병원에서 돈 벌려고 오라고 하는건데 오라는거 다 간다고...
요즘 애기 장난감 많잖아요. 요래 요래 돌아가는 모빌, 일명 국민모빌.을 샀는데, 애들이 좋아해요. 한 10분은 보고 있어서 그 사이 좀 쉬죠. 역시나 어머니 저희집에 오셨다가 보자마자 입대시네요. 애들이 뭘 안다고 이런거 사냐고. 잘 보던데.. 잘 보던데...
시집에 가면 외식을 안 하십니다. 어머니가 요리도 잘 하시고, 나가서 먹으면 조미료 쓴다고 그러시니.. 뭐 할말은 없습니다. 식당가서 먹으면 같이 이야기도 하고 좋은데, 집에서 먹으면 먹고나서 며느리는 계속 설거지 해야 하잖아요. (시누이도 도와줘서 힘이 많이 든건 아닌데, 어쨌든 난 부엌에 계속 있어야 함) 나도 앉아서 이야기하고 쉬고 싶은데... 한번은 우리가 집 샀다고 시댁식구들이 온 적이 있는데, 친정엄마가 오리고기집으로 모셨어요. 강변이 보이는 곳으로... 그날 식사 잘 하고 친정엄마가 계산 다 했거든요.근데 다음번에 시댁에 갔더니 오리고기를 해 놓으셨데요. 그러면서 '이거 한 마리인데 이렇게 많다. 저번에 오리고기집 갔더니 두마리 반 시켜도 한마리보다 양이 적더라. 배 부르게도 못 먹었다.' 이러세요. 식당가면 반찬도 나오고 설거지도 안 하잖아요. 그건 생각 안 하시는지... 무슨 말씀을 듣고 싶으신건지 그 뒤로 시댁 갈때마다 그 이야기 두번 정도 더 들었어요. 어머니의 절약정신은 잘 알겠는데 울 엄마가 계산했는데 우리엄마한테 뭐라고 하는건지 진짜 기분 안 좋던데 따질수도 없고...
임신하고 애낳으면서 서운한 일들이 더 많았어요.오랬동안 애가 안 생겨서 시험관으로 쌍둥이를 낳았거든요. 시험관 안 해보신 분들은 상상도 못할겁니다. 너무 힘들어요. 몸도 마음도.. 돈도 많이 깨지고.병원도 자주가야 하는데 회사 다니면서 시술 여러번 했으니 회사에는 얼마나 개눈치 봤겠어요.여러번 시술끝에 겨우겨우 임신이 되었습니다.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죠.피검사하고 임신 확인받고 너무 기쁜 마음에 시어머니에게 전화 드렸더니 '아들이가? 딸이가?' 하시네요. 임신 3주차인데... 5개월은 되어야 성별 아는데... 그걸 떠나 시험관으로 결혼 6년만에 힘들게 얻은 아이인데 성별이 뭐가 중요합니까. 그때 맘 팍 상했네요. 하지만 그때는 몰랐었네. 앞으로 맘상할 일이 몇백번은 더 남은 것을...어쨌든 성별을 확인한 6개월까지 매달 전화하셔서 성별을 물어보시데요. 제가 다니던 병원이 난임병원이라 의사가 말해줄때까지성별을 물어보는 일이 잘 없나봐요. 하도 어머니가 물어봐서 병원갔을때 성별 물어봤더니 이상한 사람 보듯이 하던데요. '지금 성별이 중요하냐'고..병원에서 성별 안 알려준다고 하니까 어머니 왈 '딸이면 애 뗄까봐 일부러 안 알려준다. 딸이다...'이러시네요. 어떻게 가진 아이인데 애 뗀다는 말을 함부로 하실수 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그리고 딸이 어때서요.
신기한 것은 시누이들도 신랑도 '자기 엄마는 딸아들 구분 안 한다'고 알고 있어요. 허허.
임신해서 '태몽 좋은거 꾼거 없어요?' 하니까 어머니 말씀 '시험관은 태몽 안 꾼다'시네요. 왜?왜?왜?왜?왜??? 진짜 서운하데요.
시험관으로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초기에 출혈이 있어서 병원에 입원을 했어요. 너무 초기라 유산위험이 있다고 꼼짝도 못하게 하데요. 애들 잘못될까봐 병원에 누워서 응급실 왔다갔다하며 몇일을 울기만 했어요. 하혈은 자꾸만 하고, 의사는 자기들이 해 줄수 있는건 없다고 누워만 있으라 하고... 친정엄마도 몇주를 병원에 계시며 맘고생 많이 하셨어요. 화장실은 가도 된다고 했는데, 엄마 노파심에 일어나지 말라고 소변도 받아주고 머리도 누워서 감겨주고...그때 빠라방. 시어머니가 오셨어요. 매일 울어서 얼굴 퉁퉁 부어 있는데 '이렇게 누워만 있으면 멀쩡한 사람도 환자된다. 좀 걸어다녀라' 하시네요. 아하하하. 지금 내 몸 챙기자고 입원한거 아니잖아요. 내가 병신되더라고 애들 잘못될까봐 누워있는건데. 링거 계속 맞고 있으니 그거 안 맞으면 안 되냐고. 링거 안 하면 환자들 계산 안 하고 도망가서 링거 맞춰놓는 거라는 이상한 말씀을 하심.
쌍둥이는 조산위험이 많아서 움직이지 말라고 하거든요. 그냥 열달 누워서 애만 키우라고. 하나 임신한 사람들처럼 운동하고 돌아다니고 하면 위험하다고 해요.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9달 채우기도 힘들어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 많이 들어가죠. 근데 어머니 전화하셔서 '몸은 괜찮냐' 걱정을 하시네요. 그러더니 또 이상한 말씀 '누워만 있으면 애 너무 크니 운동 좀 하라' 고. 꺄아~!!
쌍둥이는 이래요. 저래요. 이야기해도 제 말은 안 들으시고 어머니 하고싶은 말씀만 하세요.
쌍둥이는 6개월 되면 배가 만삭이예요. 배는 다 트고, 배가 무거워 걷기도 힘들고... 배는 고픈데 입덧해서 먹고싶은건 생각 안 나고. 애가 둘이다보니 위가 눌려서 먹고나면 게워내고... 난 누워서 시간가기만을 기다리는데 신랑이 야근한다고 매일 늦어요. 힘들어서 먹을거 사러 갈 수도 없는데. 더군다나 아파트가 되게 비탈진데 있어요. 가게들은 비탈길을 10분쯤 걸어 내려가야 있고. 다시 걸어올라오려면 25분? 어쨌든 위에도 적었듯이 전 걸어다니면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집에 있으니 누구한테 투정부리겠어요. 당연히 신랑한테 먹을거 사달라 짜증내죠. 그걸 신랑이 시어머니에게 말했나봐요. 바로 전화하셨데요. '니가 먹고 싶은거 니가 모르는데 왜 남자한테 사달라고 하냐. 니가 먹고 싶은거 니가 걸어내려가서 사 먹어라. 왜 자꾸 남자한테 바라냐...' 왜 신랑한테 바라면 안 되죠? 길 가다가도 불쌍한 사람 도와주는데, 왜 몸힘든 부인이 남편한테 도와달라 하면 안 되는 것임? 나 길 지나가면 너무 안 되 보였는지 엘리베이터도 한참 기다려 주고 앞에 가는 사람이 문도 열어주고 하던데. 왜 남편한테는 바라면 안됨? 이 애는 나 혼자만의 아이임?
그리고 이상한 말을 자주 하세요.애들은 친할머니, 친할아버지는 피가 땡겨서 처음봐도 안데요. 전혀 모르던데? 간만에 보니 낯설다고 울고 난리치던데?피 땡기는 걸로 따시면 내 배에 열달 있었으니 내 피가 한 방울 이라도 더 섞인것 아닌가요?
씨도둑은 못한다는 말도 하고... 이게 무슨말인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듣기 싫음. 내가 씨도둑한것도 아니잖음?
어머니의 바램(?) 때문인지 아들 쌍둥이예요. 이란성인데 얼굴이 완전 다르거든요. 한놈은 완전 친탁, 다른 놈은 완전 외탁했어요. 근데 저희 집에 오셨을때 친탁한 애만 이쁘다고, 시누 어릴때 얼굴이 이랬다고, 신랑 어릴때 얼굴이 이랬다고.. (애는 하나인데, 어떻게 신랑도 닮고 시누이도 닮은것임?) 옆에 끼고 다니세요. 빨래 널고 왔더니 저 닮은 이쁜놈(ㅋㅋ)은 혼자 바닥을 굴러댕기고 있데요. 검정소 누렁소 앞에서도 누가 일 잘하는지 말 함부로 안 하잖아요. 왜 애 앞에서 누가 더 이쁘네. 이런말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애가 발이 크다고, 애들 키가 클것 같다고 하시면서 애들 고모가 키가 커서 거기 닮았나보다 하세요. 저 키가 173cm인데... 시누들 165정도 되요. 엄마키가 173인데, 애들 키 큰게 왜 고모 닮은것인지... 미스테리입니다.
얼마전에는 신랑이 집을 비울 일이 있어 애 같이 봐주신다고 3일 정도 계셨는데, 역시 저의 멘탈을 바닥찧게 하셨네요.
저 설거지 하고 있는데 뒤에서 보시더니 '너 허리 굵어졌지?' 하세요. 네, 애 낳고 허리 굵어졌어요. 허리만 굵어졌겠어요? 2.5kg 애 둘 빼고 나니 빈혈수치도 바닥치고 무릎도 아프고 허리도 안 좋고 머리카락 무지하게 빠지고.. 상태메롱이죠. 맞는 말씀은 맞는데, 쌩뚱맞게.. 애 낳은 며느리에게.. 굳이 그런 말씀을 하셔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어머니는 운동하러 가면 사람들이 날씬하다고 한데요. 좋으시겠어요. 며느리 허리 굵어지고 어머니 몸매 좋으셔서... 쓸데없는 & 남에게 상처되는 말을 왜 하시는지 모르겠어요.내가 우울해보였는지 '살 다 빠진다. 애엄마가 그런거 신경쓰냐'고 하시며, 애엄마 마인드를 운운하시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신경도 안 쓰고 있는데 왜 허리굵다고 말씀을 하신건지... 허리 굵은게 슬픈게 아니고,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가 슬퍼요!
애 보다 보면 끼니 많이 거르잖아요. 그러다 애 자면 폭식할때도 있고, 너무 피곤해서 못 먹고 쓰러져 잘 때도 있고... 애 안고 서서 먹다보니 빵이나 과일 이것저것 주워먹고. 옆에서 보시더니 밥을 제때 안 먹는다고.. 그래서 변비온다고... 그럼 나의 장운동을 위해 울어넘어가는 애 두고 제때 밥 먹으란 말씀이신지요?
위에도 적었듯이 제가 키가 무지 커요. 어머니 갑자기 '키큰 사람이 실속 없다'세요. 키큰 며느리 앞에 놔두고 갑자기 왜 그런말을?? 저희 받은거 없이 신랑이랑 돈 모아 전세부터 시작해서 결혼 6년만에 4억정도 모아서 집 샀어요. 계속 맞벌이 했구요. 살림 못한다 하면 인정하겠는데. 소처럼 일하는 며느리에게 왜 실속없다 함? 적금 얼마 모았는지도 계속 떠보시고, 월급이 얼마인지도 떠보시고...
신생아도 친할매 알아본다는 명언을 하시더니, 이제는 자꾸 울 친정엄마 일 그만두고 애 봤으면..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소중한 친손자를 왜 외할머니 일 그만두고 봐달라는 것임?친정엄마 월급이 좀 되시는데 그 돈도 못드릴건데 어떻게 애 봐달라고 일 그만두라 하겠어요? 근데 시어머니 계속 뼈있는 말씀 하십니다. '너네 엄마, 이제 일 그만두시고 친정아빠가 버시는 돈으로 편한생활 하시라고 해' 무슨 말씀이신지? 엄마가 아빠보다 잘 버시는데... 일 그만두고 애 봐주는게 어떻게 편할 생활임? 우리엄마한테도 그러시데요. '이제 딸 집에 와서 같이 사세요...'라고. 우리집에 와서 애 보라는거 아님? 울 엄마 멀쩡한 집있고 직장이 있는데, 왜 다 때려치고 딸네집 와서 어머니의 신성한 친손주 보라는 하시는 것인지...
신랑은 그냥 생각없이 하시는 말씀이라고 한귀로 흘리라고 하는데. 생각이 없이 저런말씀들이 계속 나올 수 있나요?며느리가 싫으니 키큰 사람 실속 없다는 거고, 어머니가 애 봐주기 싫으시니 자꾸 친정엄마 일 그만두시라고 하는거 아닌가요?
신랑이 1년정도 타지에서 생활해야 해서 시어머니 1년정도 집에 와 달라고 하려고 하는데. 같이 지낼 수 있을까요? 어머니도 내려오기 싫어하시고. 자꾸 맘에 박히는 말씀들을 생각없이(or 일부러?) 하세요. 신랑이 내려와 달라고 하니까 알았다고 하시고. 제 앞에서는 '팔이 아프다. 어깨가 아프다..'이러셔서 전 눈치만 보고 있구요. 애 잡고 독백도 하세요. 'OO아. 엄마 일 그만두고 너네 키우라고 해..'. 'OO아, 할머니 집 가서 살자.' 이러시고... (쌍둥이라 떼서 키우지는 않겠다고 했는데, 오시기 싫으신지 자꾸만 애 하나 떼 달라고 하세요.)내려오기 힘드신거 알죠. 어머니 생활 일년 접어야 하는데 큰 희생이죠. 싫으시면 싫으시다 하면 되는데, 오신다 해 놓고 저랑 있을때 이런저런 말씀하시는 것도 싫고... 아.. 적다 보니 회사 복귀할때 애는 어쩌나 또 고민되네요. 진짜 회사 그만둬야 하나...집에서 회사까지 자차운전으로 한시간 넘는 거리라 밤에 애 보고 운전하기 힘들 것 같아서 어머니 부탁드릴려고 하는건데.급 마무리. 저 어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