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곳에 처음 글을 써봐 어색하네요.
너무 답답해서 주절주절 씁니다.
4개월 사내커플입니다.
저는 31, 남친은 32
저는 평범한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랐고
남친은 미국국적 자신감 빼면 시체 한국인.
어려서부터 바쁜 맡벌이 부모님 아래서 혼자 자라다시피함(외아들)
대학 등록금도 자기가 다 벌고
학교다니며 알바도 꾸준히 하고 미국에선 저금도 잘 했다네요.
남친 한국온지 6년째
아직 미국집 한번도 안감.
한국와서 버는 돈 술먹는데 다 쓰고 놀고 저축거의 안했다함
저 사귀기 전에 스스로 다 말하며
이런 나 이지만
저처럼 제대로 열심히 살고 싶다하더군요.
더이상 나쁜짓않하고 잘 살고 싶다고...
운동도 시작하고
술도 끊고
술먹는 친구들도 안만나고
일도 열심히하고
2개월전부터 저랑 교회 다니고 있어요.
주위 직원들이 요즘 남자친구 많이 변했다고
놀라워합니다.
적금은 아직 시작 못했어요.
치과비용이 몇 백 나와서 할부 정리중이예요.
2~3달뒤면 끝나요.
그러면 들기로 했습니다.
4개월동안 싸우기도 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며
결혼얘기도 하고
결혼하면 어디서 살지도 얘기하고
저번주엔
자긴 가진돈도 없어서 집도 당장 살 돈 없는데
자기한테 도망안갈거냐고
묻길래
오빠가 나 행복하게 해준다 하지 않았냐. 믿는다.
같이 잘 계획하고 저금도 하고 열심히 살자고
했더니 알았다고
우리부모님한테 허락 어떻게 받을지 생각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 했어요.
어제 등산하며 결혼 얘기를 했어요.
앞으로 미국. 한국 어디서 살건지?(한국이 좋다함)
앞으로의 계획은 뭔지?
직장 그만두면 뭐 할건지?
그러고 집에 들어가기전에
오빠 부모님은 자기에게 관심이 별로 없으신것 같다고 했더니
(남친이 부모님 얘기할때마다 그런걸 느꼈어요.)
집에선 자길 사랑하는 아들이나 도와줄 형편이 못된다고
한국 오기 전에 이미 얘기하시기도 했데요.
몇달 전에 엄마한테 전화해서 결혼하고 싶은사람 생겼다고하니
열심히 돈모으라고 했다네요.
말씀만 그렇게 하신건지 뭔지를 모르겠지만요.
우리 결혼하려면 집도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껀지?
계획을 세워보자고 했지요.
오빠도 생각해보라고
그러면서 오빠 표정이 좀 안좋았는데
괜찮겠지 생각하며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러고 헤어지고 몇시간 뒤
전화했는데 안받고
3번째 받고서는
저를 너무 사랑하지만 행복하게 해 줄수 없다고 놓아주겠답니다.
좋은 사람 만나랍니다.
가족도 없고
돈도 없고
비전도 없고
지금은 행복하지만 결혼해서 저와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없을 것 같답니다.
가족은 왜 없냐고
돈은 열심히 벌면 되고
하고 싶은것도 있고
팔다리 멀쩡하고 젊은데 비전이 왜없냐고
충분히 일 열심히 하고 있지않냐고
그랬더니
미안해 랍니다.
오빠가 나한테 했던말이
사랑하니까 놓아주겠다는 사람은 정말 사랑하는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냐고
사랑의 힘보다 강한 것 없다지 않았냐고
갑자기 왜 나약한 소리하냐고
이렇게 빨리 포기할꺼면 나 왜 만났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생각을 잘 못했답니다.
나같은 사람이 누굴 만나냐고
이렇게 혼자 살겠답니다.
사랑하니까 놓아준다고
매일 일할때 보고 나 없이 잘 살아갈 자신 있냐니까
자신있답니다.
좋은 사람 만나서 행복할 수 있다면 자긴 할 수 있다고
시간이 새벽이 넘어가고
감정에 치우치는 것 같아서
일단 자고
내일 얘기하자고
내일 교회는 올거지? 했더니 대답없이
미안해
라더군요.
내일 자고 일어나서 연락해 했더니
또
응 이랍니다.
저는 정말 그와 열심히 살아볼 생각이예요.
지금은 결혼을 하기 위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지만
조금씩 준비하면 되고
한번 시작한건 끝이 보일때까지 하고
성실하고 자신감 많고 사랑해주고
항상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이제 믿음이 생기려고 하는데
제가 너무 갑자기 결혼얘기 많이하고 밀었나
싶기도 하고
남자 자존심 너무 건드렸나
싶기도하고
열심히 살지 않았던 자기의 모습에서
갑자기 회의감을 느낀건지..
지금 오전 9시
대부분 이쯤에 교회가기 전에 통화하는데
연락이 올때까지 기다려야할지
먼저 연락할지도 모르겠고
시간을 줘야하는건지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시간이 정말 안가네요..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