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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못사는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사랑 |2014.06.03 11:14
조회 11,257 |추천 1

사람은 참 좋은데

집안환경이 너무 안좋은 남자친구때문에 고민입니다.

 

 

일단 저부터 말씀드리자면

 

대학원에 입학할 학비를 벌기위해

 

모기업에서 비서로 일하고 있는 중이예요.

 

(올해까지만 일하면 유학비+대학원 등록금까지 모을 수 있습니다)

 

부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아버지는 공무원이시라 정년 보장,

 

노후준비도 어느정도 되어 있으신 것 같아요. 남동생 한명 있구요.

 

부자도, 가난하지도 않은 평범한 집안인 것 같아요.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5살 많은 남자를 알게 되었는데

 

말투가 가볍고 사람이 날티?가 나는지라

 

처음부터 그 사람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 어느날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어릴때부터 집이 찢어지게 가난해서

 

가장 노릇을 해야했고 그래서 진지할수밖에 없었기때문에

 

밖에서라도 일부러 가볍게 행동을 하고 다닌다고 하더라구요.

 

그 이야기를 듣고 딱한 마음에 잘해주고 그러다가 친하게 되고

 

그러다 사귀게 된것같아요.

 

 

 

그런데 막상 사귀니까 이런 가벼운 성격이 자꾸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사랑한다는 말을 할때도 가볍게 응 사랑행? 이러고 ㅡㅡ;

 

제가 좀 진지해지면 안되냐고하면 자기는 진지해지면

 

한없이 진지해져서 안된다고 하고.

 

 

 

어느정도냐면 이 사람의 집안내력을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사람이 바람둥이에 가벼운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가깝게 지내니까 조심하라고 조언해줄 정도예요.

 

 

 

뭐 여튼 이분의 집안 사정이 어떻냐면

 

대충 들은 바로는 아버지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하러 다니시고

 

1살차이나는 남동생은 도박에 주식으로 큰 돈을 날렸다고해요.

 

(얼마전 어버이날에도 그 동생이 이분이 보내주는 생활비로 주식을 하다가

 

망해서; 크게 사건이 있었다고하는데 이제는 끊었다고하네요.)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것같네요.

 

 

 

이런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자꾸 결혼 이야기를 꺼내네요.

 

어쨌든 지금 저희둘다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하니

 

2년쯤 돈을 모으면 집한채는 살 수 있을거라고.

 

결혼하자고 그러는데 거부감이 들어요 ㅠㅠ

 

 

 

남자친구 자체만 보면

 

그 어려운 환경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명문대 졸업, 대기업 입사를 한 사람이고

 

환경이 어려워서인지 책임감도 큰것같고

 

어릴때부터 사랑을 못받고 자라서 그런지 애정표현도 많이하고 괜찮은데,

 

 

 

자꾸 무언가가 저를 망설이게 하네요.

 

안그래도 내키지 않아서 고민중이었는데

 

어제 통화를 하면서 남자친구가 자기는 부모님을 모실 생각은 전혀없다.

 

하지만 용돈은 드릴거다.

 

 

 

니가 맞벌이를 한다면 친가,처가에 돈을 똑같이 드릴것이고

 

자기혼자 외벌이를 해야한다면 2:1로 드릴것이다.

 

니가 맞벌이를 한다면 집안일을 분담하겠지만

 

외벌이를 해야한다면 난 아무것도 하지 않을것이다.

 

난 이런 문제에 대해선 굉장히 현실적이다. 라고 하는데

 

 

 

맞는말인데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ㅠ

 

그러면 안되는데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온 전남친과 비교도 되구요.

 

전남친은 빈말이라도 결혼하면 가정부 쓰게 해주겠으니

 

너 하고싶은 공부 해라 했었는데;

 

물론 제가 나 아무것도 안해 너가 돈벌고 집안일도 해 하는 여자는 아닌데

 

이상하게 자꾸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ㅠㅠ

 

 

 

남자가 계산적으로 나와서 그런가

 

저도 현실적으로 생각해봤을때 이건 내가 손해다 라는 생각도 들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수1
반대수38
베플하아|2014.06.03 14:59
어렸을 때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고 사랑을 많이 못받고 자란 사람들은 남에게 받고 베푸는데 익숙하지 않아요. 뭔가를 대가없이 받아본 적도 없고, 먹고 살기도 바쁘니 베풀어 본 적도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계산적이 되는 것 같아요. 남친분은 남에게 준 만큼 받는다, 빚도 지지 않고 손해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할 뿐 자체가 나쁜 사람일 것 같진 않아요. 저렇게 현실적으로 딱 부러지게 얘기하는 것도 자기가 뭘 해주겠다고 입밖에 내는 순간 그걸 꼭 해줘야 되는 '부채'가 생기기 때문에 빈말따위를 절대 하지 않을 뿐인거죠. 차라리 그런 면이 결혼해서 살기는 딱 부리지고 좋을 수도 있어요.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면 제 남편이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행히 시부모님도 좋으시고, 남편 형제들도 성실하게 사시고 맞벌이 하는데 둘이 벌이도 괜찮아서 시댁 생활비 드리고도 나름 넉넉히 살고 있어요. 다 그런건 아니지만 제 경험으론 잘 사는 집에서 사랑받고 자란 사람든 성격이 참 동글동글하고 베푸는거 좋아하는 대신 절실함에서 나오는 책임감이 부족하고 어린 시절 뭔가 결핍을 가지고 자란 사람은 그 결핍을 메우겠다는 절실함에 야망도 있고 성실함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완벽한 사람은 없는거죠. 님이 사는데 있어서 더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고르세요. 전 제가 존경할 수 있고, 저에게 없는 성실-_-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아서 지금 남편을 선택했고 지금 후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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