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고3 수험생입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소중한 이 시점에
올해 2월달에 썸타다가 끝난 남자 아이 때문에 자꾸 신경이 쓰여서
익명으로라도 도움을 받고 싶어서 글을 올렸습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작년 9월부터 2월까지 썸을 탔던 남자를 아직도 못잊고 있어요..
말만 썸이였지 저흰 거의 사귀는 사이처럼 마음 다 확인하고 서로 많이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고3때 혹시 사귀다 깨지면 힘들지 모르니깐 우린 수험생이니깐 이런 걸로 타격받지 말자는 서로의 합의와
고3이니깐 서로 기념일도 못 챙겨주기 힘드니깐 사귀지 말고 지내다가 수능 끝나자마자 사귀자는 약속을 한 사이였습니다..
그는 제 첫사랑입니다..
그 아이에게도 저는 첫사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흰 제일 친한 친구이다 연인으로 발전한 사이라 모든 추억이 다 그 아이랑 엮여 있어 잊기가 너무 힘드네요..
작년에 같은 반이되어서 처음 알게 되었고 지금도 같은 반이라 매일 얼굴 보니깐 지우기가 너무 힘드네요..
고3끝나고 고백해 줄 테니깐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고백해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기만 합니다.
저는 한 번도 누군가를 이렇게 좋아해본 적이 없이 살다가 누군가를 너무 많이 좋아하다 보니깐
그 감정이 너무 벅차서.. 너무 좋아하는데.. 마음이 커지다보니 제가 제 자신이 무서워져서 그 아이랑 멀어지려고 한거 같아요..
일주일에 그 아이가 꿈에 4번 나오고
길가다가도 나중에 같이 가고 싶은 곳밖에 눈에 안 들어오고
가만히 있다가도 그 아이 생각밖에 안나고..
이러다보니깐 제 개인의 생활이 하나도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무서웠나 봐요..
그 아이에게 너무 기대는 건 아닌가 나도 수험생인대 공부해야 되는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이런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그 아이의 사소한 잘못에 화가 나서
연락을 일주일동안 안하고 모진 말만하고 지친다고 하고 썡까고 싶다고 문자로 관계를 정리했습니다.
전화도 아니고 문자로 했어요.. 제가 연락 없던 1주일 중에 처음 4일 동안 매일 미안하다고 문자 보내주던 그는 무덤덤하게 알겠다고 좋은 남자 만나라고 하더군요..
제가 정말 잘못한 거 압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그 이후로 2주 정도는 그 벅찬 마음이 사라져서 살아갈 만 했습니다.
그 아이가 제 생활에서 없어지니 제 자신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들이 생기니깐 살만 했나봅니다..
병신 같이 그게 편해서 좋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 아이가 얼마나 상처 받았을지는 생각도 못하고..
딱 2주가 지나고 그가 얼마나 날 많이 좋아해주었는지 알기에 왜 한 번도 안 잡아주었는지 의구심이 들더라고요.
한참 생각해보니깐 제가 정말 못됐네요..
정말 깨닫는데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 이후로 매일 운거 같아요.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저에게도 그가 첫사랑이지만 그에게도 제가 첫사랑이란 걸 알기에 아픈 상처만 준거 같고 다시 잡고 싶어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죠..
저는 공감 능력도 부족하고 아주 이기적인 나쁜 년이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문학 작품들 읽고 공감능력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그리곤 4월 초반에 잘못했다고 얘기좀 하자고 문자했는데 그 아이는 얘기할 기분 아니라고 하더니 4월 모의고사 끝나고 문자가 왔어요..
얘기할 준비 되었다고..
그 아이가 시간을 몇 번이나 미루고(나중에 알고 보니 병원 약속이 있어서 그랬던 거라고요.. 나중에 알았어요)
인위적인 행동은 하기 싫다고
자기 친구들한테 하소연하지 말아달라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희는 작년에 같은 반이였어 서 친구가 다 겹쳐요.. )
돌아가기 싫다고
자기는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오고 싶으면 오라고 잠깐 밖에 못 만나 준다고
이렇게 모질게 말하는 그 아이에게 처음에는 계속 잘못했다고
만나고 얘기하고 싶다고 시간 좀 내달라고 하다가 저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는 그에게 저는 또 화를 냈어요..
만나기 싫냐고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지 그랬냐고 나도 나랑 얘기하기 싫어하는 얘랑은 얘기하기 싫다고 그럼 나도 안가겠다고..
(그아이랑 저는 버스로 40분 거리에 살아요.. 학교가 비평준지역이라 학급친구지만 조금 머네요)
그랬더니 그 아이는 바로 미안하다고 했고 그 다음날 학교에서 얘기하기로 했는데
그 아이 앞에 서면 제가 너무 많이 떨어서 그 아이 뒤에서 한없이 울다가 말할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네요..
첫 번째 재회 시도는 이렇게 날아갔습니다.
연락했을 때 만나준다고 했을 때 꽉 잡았어야했는데
그땐 아직 자존심이라 는걸 세울 만큼 여유가 있었나봅니다.
그 이후로 잠잠하게 둘 다 서로 안 마주치고 지내다가 5월 초 중각고사 기간에
그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제가 그 아이 친구들한테 쟤 왜 이렇게 힘들어하냐고 살짝 물었더니
저 때문이라고 제가 아직 좀 남아 있는 거 같다고 연락해보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중간고사 끝나는 날 저는 다시 용기를 갖고 편지 6장을 써서 잘못했다고 상처만 줘서 미안하다고 하려고 만나러 가려고 했습니다.
문자로 할 말 있다고 오늘이나 내일만나자고 했더니
내일은 서울로 학원 간다고만 문자가 왔어요..
버스정류장에서 문자를 받았는데 그땐 이미 밤 10시가 넘었고 저는 여자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에 가기엔 좀 무리가 있어서
문자로 미안하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하고 잘못했다고 하고 좋아한다고 고백했습니다..
그 아이는 저보고 좋아하지 말아달라고 미안하지 말라고..
친했던 사이였으니깐 친구로라도 못 돌아 가냐고 했더니
말을 꼭 하고 싶으면 인사정도는 사라고 그 정도는 받아주겠다고
이런 일에 쓸데 없는 시간 보내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그는 공부를 굉장히 잘하는 학생입니다..)
편지 6장을 이성적으로 잘못했다고 이런점 저런점 고치고 싶다고 쓰는데 정말 많은 시간 들이고 너무나 힘들었는데
한순간의 감정을 참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문자를 보냈네요..
정작 편지는 주지도 못하고..
딱 잘라서 난 이제 너에게 마음 없다고 하는 아이에게 더 이상 힘들게 할 수가 없어서
알겠다고 정말 많이 좋아했다고 답장 했더니
그 아이는 제가 감기 걸린 거 알고 감기 빨리 낫길 바란다고 문자해주더군요..
그 문자보고 한 동안 울다가 넌 정말 멋있는 아이라고 고맙다고 너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고 저도 공부만 하겠다고 열심히 할 거라고 하면서 훈훈하게 마무리 짓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 이후로 그 아이는 친구들한테 저랑 얘기 잘 끝냈고 마지막은 훈훈하게 끝난 거 같다고
이젠 후련하다고 했다고 하네요..
딴 얘기는 전혀 안하고 그냥 잘 끝난 거 같다는 얘기만 했더라고요..
그전까진 그 아이도 힘들었는데 제가 완전 정리하게 도와 줬나 봐요..
수험생이니깐 그 아이가 마음 접고 공부만 할 수 있게 도와줬다니깐 다행이지만 완전히 마음 접었다고 하니깐 착잡하네요..
저희는 학교에서 같은 반이지만 말도 한 번도 못해보고 서로 쳐다보지도 못하네요..
뭐든 같이 했던 사이었는데 아무것도 못하니깐 주변 친구들도 눈치만 주고..
같이 얘들이랑 애기하고 있으면 서로 비켜주고..
저는 아직도 못 접고 제가 사랑한 사람에게 상처밖에 못 주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질 거 같아요.
이젠 4개월도 지난 일인 대..
지금 저는 정말 학교에서 교우관계에 신경도 안 쓰고 공부만하고 있어요..
그 아이는 같은 반 된 친구들 중에 자기랑 친한 남자 얘들이 많아서 남자애들이랑 친하게 지내는데 여자 얘들이랑은 완전 거리 두고 살더군요..
저랑은 눈도 안 마주치고 아무것도 엮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보여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남자 얘들이랑 얘기하는 거 보니깐 지금은 솔로로 혼자 공부 열심히 하고
내년엔 다들 옆에 누구 만들자고 막 이런 얘기하면서 공부하자고 막 이러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그의 입장에서 저는 많이 좋아하다가 그 아이의 작은 실수 하나 이해 못해주고 몇일 연락 없다가 지친다고 그만하고 싶다는 통보하고
갑자기 힘들다고 연락해서 다시 친구로라도 지내자고 하고
몇일 뒤에 또 연락 와서 좋아한다고 말하고 간 감정기복 심한 여자로만 알고 있겠죠?
이런 거 아니라고 정말 생각 많이 했고 반성하고 뭘 고쳐야할지 고민했다고
그리고 사랑하는 감정이 처음이라 무서웠다고 말하고 싶어요,
말해도 될까요?
이런 제 마음은 하나도 표현 못했는데 그냥 예쁜 추억으로 남기는 게 맞는 건가요?
제대로 사과라도 하고 싶어요 2번 다 문자로만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하고 친구로 지내자 좋아한다 이런 표현하니깐 마지 사과는 그냥 말하기 위해 운 띄우기 위해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어쩌죠? 사실 진짜 미안해서 요즘 밥마다 자기 전에 눈물이 나는데..
이미 시간이 모든걸 해결해 주고 난 이후인데 가면 그 아이만 힘드게 하는 일인건가요?
수능 끝나는 날 그 아이가 처음 저보고 반했던 옷 입고 제가 하고 싶은 말 편지에 적어서 꽃 한 송이와 손에 쥐어주고 와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