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거의 매일 판을 즐겨보는 신혼 3개월차 주부입니다.
남편이랑 장거리 연애였던 탓에 4년가까이 다니던 직장을 관두고
아는이 하나없는 타지로 시집을 왔네요.
아! 아는이가 있긴있네요 시댁식구들,,,,,,,,,ㅠㅠ
저희집과 시댁은 버스로 5~6 정거장 정도 됩니다.
저희 시댁은 시부모님께서 시할아버님 시할머니를 모시고 사세요~
시부모님과는 사이가 좋은것도 나쁜것도 아니고 딱! 시부모님과 며느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시부모님 모두 무뚝뚝 하시고 자기주의가 강하셔서
며느리집에 오셔서 살림간섭 이런거 전혀없으시고 저희집에 놀러오셔도
아무리 주무시고 가시라고 붙잡아도 내집이 편하다며 그냥 가세요
전화도 처음엔 2~3일에 한번씩 드렸는데 받기 귀찮으시다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고 니네끼리 재미지게 살라고하시구요!
찾아뵙는것도 시부모님 두분이 워낙 사이가 좋으셔서 주말마다 놀러 다니신다고
오지도 못하게 하세요 ㅋㅋㅋ
같이 살고계시는 시할머님은 시어머님께 니며느리니 니가 알아서해라 그러시구요
결혼하고 3개월동안 근처사는데도 시댁엔 3번정도 밖에 못갔어요
판에 보면 참 별의별 시댁이 많던데 저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근데 문제는 결혼후에 원래 다니던직장은 이직이 되고 이런게 아니기때문에
사표를 쓰고 나왔고 지금살고있는 지역에서 재취업을 알아보고있는데
남편이 아이도 빨리 낳고싶고 시댁에서도 집에서 내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해서
용돈벌이 할겸 낮에 잠깐 알바식으로만 일을하고 있는 중입니다.
문제는 시할아버님께서 거의 매일같이 제 알바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집에오십니다.
시할아버님께서 말씀이 그렇게 많으신것도 아니고 꼬장꼬장?+무뚝뚝이세요...
제가 처음엔 외로우신가 싶어 말동무도 해드리려고 했는데
맨날 알아듣지도 못하는 잔소리만 하셔서 말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오셔서도 거실쇼파에 앉아서 TV만 보시다가 남편이 퇴근하고오면 얼굴한번 보시고 그냥가세요..
할아버님계시는동안 전 집안일하고 밥하고하면되니까 불편은해도
손주내외가 어떻게 사나 궁금해서 저러시나 싶어서 참고참았는데,,,
가끔씩 오시면서 동네에 못쓰시는 가구를 주워다주시거나
시댁에 냉장고를 뒤져서 먹다남은 반찬을 갖다주시거나 하세요 ㅠ
저번에는 아파트 공동 쓰레기통 옆에 누가 작은서랍장을 버려놨는데
그걸 이고지고 오셔서 기겁할뻔했다는....ㅠㅠ
한번은 어디서 엑기스같은걸 들고오셔서 같이먹자 하시는데
뜯어보니 안에 이상한 부유물이 떠다녀서 제가 막 화를 내면서 버렸어요
가끔씩 택배 기사님께도 막 잔소리를 하시고 화를 내셔서 챙피해서 택배를 시킬수도
없을정도에요 ㅠㅠ
저희 시아버님이 사업을 크게하셔서 형편도 넉넉하고 할아버님 할머님 사시는데
크게지장도 없으시거든요 시부모님이랑 저희가 틈틈히 용돈도 넉넉히 드리구요
왜 맨날 고물을 주워서 저희집에 갖고오시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시부모님 남편 시할머님 다 나서서 왜그러시냐 말려봐도
고집이 어찌나 황소이신지 소용없어요 ㅠㅠ
남편이 화도내보고 문열어드리지 말라고 해서 안열어드려도봤는데
온동네가 떠나가라 문을두드리시고 민원들어올까 겁나서 열어드렸어요 ㅠㅠ
낮에 외출이라도 하면 30분마다 전화오셔서 어디냐고하세요;;;
처음엔 혹시 정신적으로병이 오신건 아닌가 가족들이 생각해서 건강검진삼아
병원도 모셔봤는데 전혀 이상이 없으시고 건강하시대요
오시는거까진 정말 불편하지만 참을수있어요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것도 아니고
그냥 앉았다 가시니깐요 근데 매일 어디가서고물을 주워오셔서 집에다 두는건...
나름 꾸미고 살고싶은 신혼집 로망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싫네요 ㅠㅠㅠ
신랑하고 갖다버리는것도 일이에요 ㅠㅠ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걸까요? ㅠㅠ
++) 더추가하자면 결혼하고 2달정도 되었을때 신랑이 제가 힘들어하니까
시할아버님께 말씀을드렸더니 서른이다된 손주를 손주며느리도 있는앞에서
건방지다고 뺨을 때리셨습니다. 시아버님께서 도대체 왜그러시냐고 또 뭐라하시니까
시아버님 손가락을 피가 비칠때까지 깨무셧구요;;;;;;;
그 소동이 있은 뒤로 괜히 저때문에 일이커진거 같아 꾹꾹 참고있는데,,
임신이라도 하면 지금하고 있는 일마저 관둬야 하는데 그때부터
지옥문이 열릴꺼 같아 겁나네요 ㅠㅠ
집안어르신들께서 아주 젊으셨을때 부터 요즘말로 성격진짜 ㅈㄹ같으셨다고 말씀들하시는데
지금은 많이 나으신거래요...;;
가족들도 이젠 포기상태에요 말씀을 드려도 그때뿐이세요..
남편은 이제 할아버님 얼굴만봐도 한숨쉬고요..
하다하다 가끔씩 친정부모님이나 친구들이 놀러왔다가 할아버님때문에
다들 질려서 도망가세요...
대체 뭐가 불만이셔서 그러시는건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
++) 베스트글에 올랐네요 판처음쓰는데 베스트까지 올라가고.. 많은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봣어요!
치매이시지 않으시냐고 말씀하신 분들이 있는데 올초 검사받으셨구요 멀쩡하세요;;
매일같이 신문보시고 공부하시고 그러세요 ㅋㅋㅋ
시어머님 말씀으로는 어머님 시집 갓오셨을때도 비슷한 방법으로 괴롭히셨대요
어머님이 할아버님 시집살이 때문에 고생많으셨죠
어머님 식사도 못하게하시고 밤늦도록 일만시키시고 살림하시는거 온갖 간섭다하시구
옷같은것도 못사입게 하시고 주워다 주시는걸 입으라고 하시구
평생 외식한번 못하게 하셨대요..
지금도 시부모님이나 시할머님 모시고 외식한번 하려고하면 시할아버님께서는
바깥 음식 안드신다면서 시할머님께서 외식하고 댁에가셔서 새로 밥을하시고 그러세요..
(바깥음식은 안드시면서 밖에 버려진 물건은 왜 가져오시는지 -_-;;)
옛날부터 집이 못사는것도 아닌데 습관적으로 동네고물은 주워다 집에 갖고오셔서
아버님께서 노발대발 집을 다 뒤집으신적도 있구요
동네사람들이 저집자식은 뭐하길래 늙은 부모님 고물줍게 만드냐고
소문도 안좋게 나고 어머님께서 동네어른분들께 욕도 먹고 그러셨대요..
저는 그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바시간을 늘리라고 하신분도 계셨는데 시집 막 와서는 집에서 할일도 없고
낯선곳에서 적응도 못하고해서 남편퇴근시간 비슷하게까지 알바를 했었는데요
그럼 늦은시간에도 잠깐이라도 들렸다 가셨어요 ㅋㅋㅋ
지금도 뭐 완전 대낮에 퇴근하는건 아니라서
퇴근후 집에와서 살림살고 저녁준비하고 하다보면 남편 퇴근시간이고 그래요
남편한테도 이 글보여줬어요 왜올렸냐고 한소리 들었지만 댓글하나하나 진지하게
보더라구요~
신랑생각은 처음에 할아버님께서 집안의 법도?를 해워야 한다고
저희 결혼할때 집에들어와서 살라고 하셨대요
저는 결혼하기 직전까지 이런얘기는 모르고있었고 나중에 신랑이 다 해결된뒤에 얘기를
해줘서 듣기만하고 그런가보다 가볍게 넘겼어요
그때 시부모님이랑 남편이 중간에서 애들신혼 재미보게 나가서 살게 냅두라고 하셨고
온 집안어르신들이 당신때문에 손주 이혼당하는거 보실꺼냐고 안된다고 강력히 말려주셨어요
신랑은 그거때문에 삐지셔서 그런건 아니실까 추측하더라구요...
사실.. 시어머님께서 결혼하기 6개월전쯤 심하게 편찮으셨여요
저희 아버님께서 할아버님께 당신이 밖에서 물건주워와서 안좋은 기운때문에
아픈거라고 그거때문에 시어머님 앞으로 들어간 병원비가 얼만줄 아시느냐
자식까지 앞세워 봐야 정신차리시겠느냐 라고 화를내셨대요
뭐 딱히 주워온 물건때문에 편찮으신건 아니겠지만 시어머님께서 편찮으신 중에도
계속 밖에 물건을 주워오셔서 아버님께서 화가머리끝까지 나신거죠...
시아버님뿐만 아니라 저희남편 시누이까지 막 역정을 내셨구요
그때알아봤어야했는데 그뒤로는 좀 잠잠하시더니 저희 결혼하고 다시 시작하셨여요 ㅜㅜ
막 결혼하고 이쁨 받겠다고 할아버님할머님께 자주 놀러오시라고
친절히 집주소까지 알려드렸어요 ㅠㅠ 제발등 제가찍고싶네요...ㅠㅠㅠ
댓글들 참고해서 신랑이랑 밤늦도록 대화를 한끝에 다음주말쯤 시부모님과
다시 얘기해보기로했어요! 하루빨리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네요 ㅠㅠ
그래도 신랑은 저보고 참아달라고 부탁해요,, 아무리 그래도 아버님께는 아버지인데
새파랗게 젊은 며느리가 눈에 불을켜고 덤비면 아무리 시아버지 사랑은 며느리래도
저한테 피해올꺼라구요... 일단은 남편이 어른들과 상의해서 최대한 해결해보도록 노력한다고
미안하다고만 하네요...
그렇게 말하는 신랑도 안쓰럽고 짠하고... 저는 할아버지가 어릴때부터 안계셔서 그런지
참 할아버님 대하기가 힘이드네요...ㅜ
80년넘게 그렇게 사셨던 분이시고 워낙 말이 안통하시는 분이라 당장 뾰족한수는없겠지만
이렇게라도 마음터놓고얘기하고 내일처럼 많은 조언해주셔서 속이 풀리네요... ㅠㅠ
오늘도 알바 끝나고 집에가면 오시겠죠 ㅠ 오늘은 또 뭘 갖고 오실지...
집에가는길이 두렵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모두 관심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