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번에 매일 신혼집에 오시는 시할아버님 글쓴이에요
몇몇분이 치매 아니시냐고 말씀하셨는데 검사당시 아닌걸루 나왔구요
치매이시면 이해라도 하죠 멀쩡하신분이 더 그러니 사람 환장할노릇이에요
그동안 판에서보면 남편 퇴근시간에 맞춰 이벤트도 하고그러시던데
저도 정말 해보고싶었거든요 근데 할아버님 때문에 할상상조차 못하고 지냈어요
퇴근하고 바로 샤워도 못하고 찝찝한채로 남편 올시간만 기다려야 했구요
남편은 남편대로 회식도 빠지고 저때문에 집에 바로 와야했었구
이런 부분들때문에 자식 계획도 미뤄야 했고 별로 의욕도 없었어요
어쩔때는 남편도 밉기도 했구요 저도 남편도 서로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어요ㅠ
베스트톡이 된 그날도 어김없이 동네 쓰레기통에서 전화기를 주워오셨네요 ㅎㅎ
가벼운거라 시할아버님가실때 일부러 남편이 할아버님이랑 같이 내려가서 버리고왔어요
판에다 이 글을쓰고 바로 그주 주말 시댁에 찾아갔어요~ 시댁에 가자마자 여느때처럼 시할아버님의 잔소리가 시작되고 저희는 다리에
쥐가나도록 무릎꿇고 앉아 듣는답니다 시아버님께서 그만하시라고 화를 3번이상 내실때까지요
어찌어찌해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시할아버님은 식사끝나시자 마자 방으로 들어가시구
저희끼리 앉아서 의논을했어요
시부모님께 맡기라는 댓글보고 일단 말씀하시는거 듣기만하구 여쭤보시는거만 말씀드리구요
일단 가장 문제가 되었던 부분이 매일 찾아오셔서 불편하게 하시는것과 고물주워오시는거에 대해
얘기가 오갔구요
시어머님께서 본인이 젊으셨을때 고생하셨던 부분을 저에게도 물려주시는거 같아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제가 그동안 알게모르게 마음고생을 했었나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막 나는데 시어머님 손붙잡고 펑펑쏟아부었네요
아버님께서 어려워 말고 힘든 부분을 얘기해야 도와줄수 있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더이상은 이대로 숨막혀서 못살거 같아 당돌하게 말씀 다 드렸네요
일단 매일 찾아오시는거나 쓰레기 가져오시는거 보다 더 힘든게
어쩌다가 가끔 저희 친정엄마가 오시면 할아버님께서 저희 엄마한테도 자꾸 잔소리를 하시구
대놓고 손주며느리 맘에 안든다고는 안하시지만 제 부족한 부분을 자꾸 지적하시니
저희 엄마께서도 기분 안좋아하시면서 가신다고 말씀드리고
그동안 지난번에 난리난 이후로 무섭기도 했고 제가 참는게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낫겠다 싶어 혼자 삼키기만했었는데 남편없을때 이것저것 집안일도 해야하고
잠깐 쉬고도 싶은데 할아버님때문에 그럴수가 없어서 힘도들고
나중에 아이 낳고도 도저히 정상적으로 살수없을거 같아서 솔직히 정말 죄송하지만
그만할까라는 생각도했었다구 말씀드렸어요
이 얘기는 여태 한번도 시부모님께는 말씀드린적이 없었고 아버님은 크게 화를 내시면서
방에 계시는 할아버님께 왜 그러시는거냐고 이젠 하다하다 사돈댁에 챙피하게 만드냐고
노발대발하셨어요
저희 할아버님께선 한번화가 나시면 정말 안하무인이세요 알아듣지도 못하게 고함을 치시는데
제 뱃속에 애기가 있었으면 아마 애 떨어졌을꺼에요
천둥소리보다 더 큰 고함소리는 처음들어봤어요
아버님께서 일단 앉아보시라고 도대체 왜 맨날 애들집에 가시고 쓰레기는 줍지 말라는데
왜 주워서 갖다주시냐 말씀을 해주셔야 우리도 다 이해한다고
자꾸 그러시면 손주 며느리 우리집안에서 못살고 도망간다고 말씀을 드리니까
처음에 들어와서 살기를 원하셨는데 못그러신게 마음상하셨대요
뭐 효? 충? 뭐 암튼 이런 얘기를 하시면서 그런걸 알려줘야 하는데 알려줄 사람은
본인밖에 없는데 따로살면 저희가 못배워서 행동거지를 똑바로 못한다고 하셨어요
또 고물이나 반찬이나 가져다주면 고마운줄 알고 써야지 사람보는 앞에서 갖다버려서
저희가 미우셨대요
아버님께서 제 며느리니 제가 알아서 합니다. 저희도 아들내외랑 같이 살기 싫은데
지들인들 여기 들어와서 살고싶겠냐 주워다 주시는것도 애들도 저희도 다 필요없는거다 그렇게
주워다 주셔도 하나도 안고맙다 등등 설득을 하셨지만
할아버님께서는 끝까지 본인이 무얼 잘못하고 계시는지 모르세요
저희 아버님 어머님 할머님 저 남편 모두 나서서 타이르고 윽박지르고 했는데도 안되더라구요
아무래도 할아버님을 변하시게 하기는 무리였나봐요.
아버님께서 말씀하시는데 두눈 감으시고 니는 말해라 난 모르니 시종일관 이런 태도시더라구요.
고집도 그런 고집이 없으세요
결국엔 긴 의논끝에 이사를 가기로 했어요 당장 여윳돈이 저희들 수중엔 없는지라
현재 아파트는 일단 빨리 나가야 하기 때문에 아버님 명의로 돌리고 세를 주시구요
남편 회사 근처로 새로 아파트 얻어주시는걸로 마무리했어요
혹시나 세들어 사시는 분들께 피해드릴까봐 바로 할아버님께 아버님께서 애들 이사보낼꺼라고
하시니 노발대발 하시며 자식 다 소용없고 다들 인연끊자고 내가 잘못키웠다고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셨어요
그순간에 어찌나 놀랬는지 아직도 가슴이 벌렁벌렁하네요 정말 살면서 그런공포는 처음이었어요
잘못하다간 저까지 개패듯 맞을꺼 같았아요ㅠ
아버님께서 시할아버님께 단호하게 말씀하시고 저희들 돌려보내셨구요
시댁 문을 나서는데 남편이 거울 좀 보래서 보니까 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너무너무 놀래서 눈물이 나는지도 몰랐어요
혹시몰라 남편이 휴대폰 꺼놓으래서 저희 친정에 자초지정 설명하고 휴대폰은 몇일 꺼뒀었구요
지금 그 일이 있고 거의 일주일 다되어가는데 그 이후로 2~3일에 한번씩?
이사갔나 안갔나 동태만 살피고 계세요
아직 이사는 최대한 서두르고는 있지만 최소 몇달은 걸릴꺼 같구요
간단하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정리할게 많네요 어머님하구 집도 구하러 다녀야 하구요
어쨋든 일단은 그때까지만 참으면 어떻게 해결나지 않겠나 싶네요
그동안 정말 앓던이보다 더 심하게 아프고 힘들고 답답했었는데
어머님께서 본인이 당한 세월이 있으셔서 저를 많이 이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아버님께서도 어쨋든 본인 아버지이시기 때문에 이런말씀드려서
저를 미워하시면 어쩌나 걱정도 많이 했었지만 속으론 섭섭하시려나 몰라도 겉으론
다 이해한다고 해주시구 오히려 미안하다 하셔서 저두 감사했구요
여기 댓글 써주신 분들이나 저희 어머님 아버님 아니었음 저 진짜 죽었을지도 몰라요
그렇게 시원하게 해결된 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댓글 달아주셨던 분들을 위해
이렇게 해결되었다구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모두 생명의 은인이세요 감사드리구 이제 이쁜 아들딸 낳고 시부모님께 효도하고 잘살게요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아! 그런데 저희시할아버님같은 이유도 이혼사유가 되나요?
친구가 농담삼아 이혼하고 할아버님께 그동안 정신적스트레스 등등해서 위자료 받으라는데
남편이 알면 화내겠지만 문득 궁금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