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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장단점

26여 |2014.06.11 04:27
조회 3,202 |추천 20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꽃신도 예외는 아니겠지요

저는 6년 반 넘게 연애중인 여자예요
남자친구는 제대한지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구요

꽃신생활에 장점 또는 단점만을
무조건적으로 부각시키는 글이 많아서
어떤 말이 맞는지 많이 혼란스러웠던 기억이 있어요

여기 계신 곰신분들 그리고 꽃신분들에게
작은 길잡이라도 되어드리고 싶어서 글을 써요

저의 상황이나 심하게 과장, 왜곡된 견해는 배제하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장단점 써드릴게요




먼저 장점

1. 고비를 함께 넘긴 듯한 느낌, 돈독/각별해진 사이
- 어려운 시기와 서로에게 소홀해질 수 있는 시기(여자입장: 곰신 생활 전반, 남자입장 : 상말~제대 후 일년)를 잘 넘기면 좀더 사랑이 깊어지고 안정을 찾는 것 같아요.

2. 주변에서 함부로 말 안 함
- 원래 커플들은 뒷담화의 감초와도 같은 소재이지만,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잘 사귀는 커플을 나쁘게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아요. 괜히 말 꺼내도 주변인들에게 그다지 공감을 사지 않으니 나만 이상해지거든요. 게다가 그런 커플은 그다지 헤어질 것 같지도 않으니, 재미도 없어서 말을 잘 안해요.

3. 부모님들이 그 전보다 좋게 보심
-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시기를 잘 지나면 책임감, 서로 사랑하는 마음, 의리 등이 가감없이 드러나니, 부모님께서도 그 부분에서 감동하시고 더 진지하게 만나기를 원하시더라구요.




그리고 단점


1. 보살이 아닌 이상 어쩔 수 없는 보상심리

- 이건 인간이라 어쩔 수 없어요. 이 마음은 무조건적으로 억누르면 병이 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건강하게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제대 직후부터 반년까지가 피크인 것 같아요. 이 기간에 커플이 최대한 서로 소통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꽃신이 느끼는 보상심리가 꽤 오래 가요. 흔히 바가지 긁는다고 하죠. 시크내 풀풀 풍기고 쿨몽둥이로 맞아야 정신차릴 것 같던 여자들도 남친 제대 후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이 곤두서며 사랑을 갈구하게 되더라구요.

이 때 여자는 자기통제가 잘 안되고, 남자친구에게 섭섭한 부분이 생기면 꽁해있거나, 나 좀 받아달라고 징징대기도 해요. 하지만 그건 서로를 힘들게 하고 실망시킬 뿐,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원하는 것이 있거나 불만사항이 있다면, 적절한 타이밍에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남자친구에게 조곤조곤 말해보세요. 의사소통이 더욱 용이함은 물론,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아서 좋아요. 남자쪽도 제대 후 친구도 많이 만나고 싶고 하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최소 반 년만이라도 자신을 기다려준 여자친구를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초점을 맞춰주도록 노력해준다면 그 이상으로 큰 것을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여자친구의 보상심리를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해소해주고 불안감을 더 굳건한 믿음으로 바꿔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노력으로 힘든 시기를 잘 넘기면 한결 수월하게 서로가 안정된 마음으로 더 성숙하고 예쁜 사랑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으니 이 시기에 이별하는 경우도 많아요. 그럼 남자도 남자지만, 여자는 배신감도 크게 느끼고, 아까운 청춘을 낭비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많이 안 좋겠죠. 이별의 케이스들 중 가장 안타까운 경우인 것 같아요. 단순히 사랑이 부족해서 헤어진다기보다는, 상황 자체가 너무 버겁고 여자와 남자의 심리가 다르다 보니 약간의 오해로도 어긋나기가 쉽거든요. 서로가 사랑하고 노력했는데도 어쩔 수 없는 경우, 너무 자책하거나 후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사랑을 만났을 때, 더 잘 하실 수 있을 거예요.


2. 연애의 즐거움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커플로 발전

- 이전까지는 밀당도 하고, 서로에게 가장 잘 보이려고 노력하며 달달하고 설레는 연애를 했다면, 군 제대 후에는 조금 편안한 연애를 하게 될 가능성이 커요. 물론 이십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과정임과 동시에 장수커플로 들어서는 시기이니 당연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가 중간에 2년 가까이 강제로 떨어져 지내면서 진짜 격리된 느낌을 맛보았기 때문에, 사소한 밀당은 할 생각도 안 들고, 하더라도 상대에게 먹히지도 않아요. 데이트를 하기 위해 만나더라도 서로에게 잘 보이는 것을 신경쓰거나 즐거움을 추구하기 보다는, 서로의 건강이나 사소한 일상의 결정들에 더 관심을 갖게 돼요.

쓰다보니 이건 장점에 들어갈 수도 있겠네요. 감정소모가 많이 줄고, 남이라는 생각이 안 들기 때문에, 동성친구와 수다를 떠는 것보다 더 거침 없이 속얘기를 털어놓기도 하니 후련할 때도 많아요. 오래 산 부부같다는 느낌이 아마 이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실 수 있어요. 그만큼 서로가 없으면 못 사는 사이가 되지만, 설렌다기보다는 인생의 조력자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심지어 이성으로 좋아하는 연예인이 생기면 서로 같이 팬질도 해줘요. 팬미팅이나 각종 행사에 같이 가기도 하고, 핸드폰 배경화면 등등이 모두 그 연예인과 관련되어 있어도 질투 안 해요. 오히려 응원해줘요. 어차피 진짜 좋은 거(?!)는 둘이서만 다 하니까요.


3. 결혼 적령기도 아니고, 아직 제대로 자리도 안 잡았는데,
여자는 괜히 결혼하고 싶어져서 히스테리를 부리고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부담스러움

- 단점 1, 2번의 결정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자의 보상심리가 변질되면 우리 커플의 사랑이 굉장히 큰 시련을 겪으면서도 지켜온, 신성하고 우월한 사랑이라고 느끼게 돼요. 그리고 사랑은 깊어지는데, 연애는 덜 흥미로워지고 실속화되니 차라리 같이 살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요. 그런데 주변에서 한두 커플씩 결혼하는 사례를 보면, 우리보다 힘들게 사랑을 지키려 노력할 필요 없이 순탄한 것이 부럽기도 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아직 사회에 제대로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특히 남자는 갓 제대하고 학생이거나 사회초년생인 경우가 다수), 딱히 나이가 찬 것도 아닌데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게 돼요. 이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우게 되면, 자기계발에 등한시하게 되기 십상이에요. 플랜을 잘 짜서 지금 이 시기를 헛되이 보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바쁘게 지내며 마음을 다스리고, 서로 준비가 어느 정도 되어 있을 때 여유롭게 결혼하면 좋겠죠.

특히 남자는 제대 후 철이 많이 들고, 미래에 대한 불투명성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살게 되는데, 이 기간에 여자가 결혼얘기를 자꾸 꺼내면 부담스럽고 벅차다고 느껴요. 원하는 것이 서로 달라 말 한 마디에도 예민해질 수 있으니, 신중한 태도와 배려하는 모습이 가장 중요해요.




이상으로 장단점을 적어봤어요
제 경험과 주변에서 들은 여러 사례를 참고한 부분이 있어서
모든 분들에게 백프로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닐거예요
맹신하지 마시고 참고만 하시구요
기다림 하실 때도, 꽃신 신은 뒤에도, 여러 변수 잘 고려하셔서
어떤 상황을 맞딱뜨려도 현명한 선택을 하시길 바랄게요



추천수20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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