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엄마의 외도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ruri |2014.06.12 17:15
조회 822 |추천 0

제가 세상에서 가장 믿었던..가장 사랑했던 엄마가 지금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전후 상황 설명을 하다보니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ㅠ ㅠ 그래도 읽고 조언 좀 해주세요..정말 사막 한 가운데 버려진 기분이에요..)

25살 여자고 여동생이 한 명 있습니다.
엄마가 아빠와 살며 고생 많이 한건 사실이에요.. 어렸을 때 부터 자주 싸우셨는데 아빠가 상습적으로 폭력을 행사해 엄마가 많이 다치시기도 했고 어린 저와 동생은 그럴 때마다 두려움에 떨며 울어야했습니다. 커서는 어떤 계기를 통해, 그 시절 그런 끔찍한 행동을 했던 아빠가 너무 원망스럽다고 울면서 제 상처를 털어놓았다가 오히려 아빠와의 사이가 소원해졌던 적도 있어요..

부모님 사업이 번창하면서 저희 집은 금전적으로 매우 여유로웠어요. 그런데 엄마가 말씀하시길 그 때 아빠가 다른 여자와 바람이 났던 적이 있었으며 주변 사람들도 알게돼 정말 비참했었다고 하시더라구요..(그 때도 엄마가 너무 불쌍하면서도 한 편으론 그런 얘길 들어야하는 상황이 너무 싫었어요..ㅜㅜ)저도 공항 면세점에서 여자 물건을 고르는 아빠를 발견했었는데..그 선물이 엄마에게 가지 않은 걸 보고 많이 놀라고 아빠가 의심스러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집에 일단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니 두 분이 같이 골프도 다니고 여행도 다니고..모임에도 함께 나가며 다정한 모습을 종종 보이시곤 했어요..

그런데 일년 전 사업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정말 1원한 장 남지 않고 우리 가족에게 있던 모든 것들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실의에만 빠져있는 아빠와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식당일이라도 시작하신 엄마 사이에 갈등이 점점 깊어졌습니다. 지금은 아빠도 일을 다시 하시지만 수입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저희 네 식구는 지금 엄마의 적은 월급으로 생활을 이어갑니다. 저와 동생도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아직 학생이라..학교생활할 때 필요한 돈, 교통비 정도 벌어쓰는 정도에요..그래서였을까요? 엄마가 다른 남자를 만나기 시작한게..? 

얼마나 만난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에 일어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전화기 넘어 남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너무나 다정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엄마를 보며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우리 엄마가..그렇게 힘든 시간들을 다 겪어내면서도 저와 동생을 위해 헌신하고..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그래서 늘 애뜻하고 안쓰러웠던 엄마가 이러시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엄마가 어플을 깔아달라고 하셔서 엄마 핸드폰을 보던 중 카톡이 하나 왔습니다. 내용이 너무 이상해서 보게 되었는데 남자 이름으로 저장되어있고..내용은 사랑한다 보고싶다..자기가 세상에서 최고다 등등..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손이 떨리고 감정이 제어가 안되어 눈물만 나네요... 너무 놀라 일단 핸드폰을 닫아버리고 다음 날 다시 엄마가 다른 일 하실 때 카톡을 열어보았습니다. 하루새 그 아저씨 번호가 엄마 친구이름으로 저장되어있더라구요..사진을 눌러 카스에 들어가봤습니다. 그 아저씨 사진을 다 봤습니다. 그리고 폰을 닫았습니다. 

얼마 전 제가 아픈 곳이 있어 오늘 엄마와 병원을 함께 가기로 약속했었어요. 그런데 엄마가 친구들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가자고 했다며.. 병원을 같이 못갈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피곤해서 놀러가기 싫은데 친구들이 너무 성화라 어쩔 수 없게 됐다며... 평소 너무 고생하는 엄마가 안쓰러웠던지라 가서 재밌게 놀고 스트레스도 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엄마 카톡을 열어보곤 그 모든게 거짓말이란 걸 알게됐습니다. 친구들에겐 일이 생겨 못가서 미안하다고 카톡을하고..그 아저씨와의 카톡에선 내일 보자며 하트와 이모티콘과 애교섞인 대화가 한참 오고갔더군요........그리고 그 남자는 해피 바이러스로 저장되어있었습니다..

저 꿈꾸는 것 같아요..악몽이요..! 정말 제게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걸..받아들일 수가 없어요..심장이 마구 뛰고..지금 이 순간 새벽부터 여행간다고 나가 그 남잘 만나고 있을 엄마 모습이 머릿속에 맴돌아요..끔찍해요..세상에서 가장 믿었던 사람..가장 사랑했고..엄말 위해선 모든지 다 할 수 있다 생각하며 살았는데..이 배신감과 허무함이 제 목을 조여옵니다.. 세상 사람 다 그래도 우리 엄만...내가 제일 존경했던 우리 엄만 아닐 거라 믿었는데... 엄마랑 대화를 할 수가 없어서 엄마를 피하게되는데.. 갑자기 변한 저를 보며 엄만 이유도 모른채 서운해만 하시겠죠.. 

저 어쩌죠? 어떡해야하나요...? 동생한텐 죽어도 말하기 싫어요..이 어마어마한 배신감과 충격은 저 하나로 족해요..큰 이모나 할머니가 생각이 났는데..이모께 상담하는게 좋을까요? 눈물만 납니다.....아빠의 폭력,외도,한 순간의 부도로 어느날 갑자기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린 낯선 환경..저만 보면 끊임없이 아빠 험담을 하는 엄마...그리고 엄마의 외도까지...저.. 금방이라도 부서지고 무너져버릴 것 같아요 ㅜㅜ

너무나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해요..어디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 글 올립다.. 조언 부탁드려요..ㅜ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