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추가글을 쓰게 되는 건가 봅니다^^;
많은 분들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몰랐는데, 제 이야기가 되다 보니까 댓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깊이 박히네요.
많은 분들께서 남자친구가 무슨 죄냐.. 놔줘라 하시는데...
그에게 피해를 주고 짐을 지우려는 이기심을 부렸다면 이런 질문을 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고싶지 않아서 방법을 찾고 싶었어요.
그리고.. 이런 답답한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겠죠?^^;;
결국 이런 현실 제가 만든 것이고, 탓하기보단 앞으로를 바로 잡기 위해서 애써야 하겠습니다.
저도 사람답게 살고 싶네요. 힘내겠습니다. 고생했다고, 다독여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이렇게 모르는 분들께 힘을 얻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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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판에서 재밌는 글 많이 읽었지만 제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제 사정을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기가 쉽지 않지만 속이 너무 답답하고 시끄러워 올리게 되었습니다.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31살 직장인이고 내년 초에 결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제가 모아둔 돈이 없네요.
5년간 직장생활하면서 번 돈은 모두 집안의 빚을 갚는데 소비되었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돌아버릴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사업을 하셨는데 잘 되지 않아 빚이 많고 당시에 힘들었던 사정으로 인해 어머님은 건강을 잃고 돌아가셨습니다..
지금도 아버지, 오빠와 함께 월세 삽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잃은 후로 너무 큰 자괴감에 빠지셔서 하루하루 술로.. 제 생각엔 우울증이신 것 같은데 그렇지 지내십니다.
저와 오빠는 직장인이기 때문에 각자 번 돈으로 세식구가 먹고 삽니다. 그러나.. 고정으로 나가는 빚을 갚는데 나가는 대출금, 월세 등등으로 인해 저는 월급의 절반이 집안에 들어갑니다.
(월급은 오빠가 더 많은데 내는 돈은 똑같아요. 그건 나중에 오빠가 장가갈때는 보태줄 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더 모으라고 그런 겁니다)
그러면 한달에 제 수중에 100만원이 남는데 그 중에 40만원 적금, 15만원 보험, 핸드폰 및 차비 15만원... 남는 돈은 30만원 남짓입니다.
지금이야 한달에 100만원 내지만 불과 몇달전만 해도 125만원을 냈어요.. 아버지와 싸우고 싸워서 겨우 줄인 돈이 100만원 입니다..
그러다보니 모아놓은 돈이 500만원 남짓이고 앞으로도 한달에 40만원씩 모아가지고서야 어느 세월에 결혼비용을 마련하나요ㅠㅠ
아버지께서는 결혼비용으로 1천만원~1천5백 정도는 보태주시겠다고 해요. 그동안 제가 집에 해온게 있으니까.. (저는 고3 수능 끝나자마자 알바시작해서 여태까지 일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취준생일때도 꾸준히 일을 해서 등록금, 제 생활비, 심지어 60만원 벌때도 30만원을 집에 드렸어요..ㅠㅠ)
그렇게되면 제 결혼비용은 대략 1천5백~2천이 됩니다. 이 돈으로도 할 수는 있어요, 결혼.
그러나 남자친구는 집을 해올 거 같아요ㅠㅠ 저는 그게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말고 둘이 모은 돈하고 모자라는 건 대출을 받자고 했지만 남자친구는 대출은 절대 안된다는 주의고, 할 수 있는데 왜 대출을 받냐고 하는거죠..
제가 면목이 없어서 그러는거죠.. 아직 이정도 해갈 수 있다고는 말 안했어요..
예비시댁에서 아무리 됐다해도 (안 그래도 저도 이렇겐 싫지만) 정도껏이어야 하잖아요ㅠㅠ
그래서 요지는... 조금이라도 더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 제가 아버지께,
"결혼하기 몇달 전부터는 집에 돈을 못 드릴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안된다네요.
월세 벗어날때까진 안된다고 하셔요.. 제가 볼땐 월세 벗어나기 쉽지 않거든요. 그럼 어쩌면 결혼하고 나서도 이만큼의 돈을 내야한다는 거잖아요? (물론 100만원은 아니겠지만.. )
그 얘길 듣는 순간 눈앞이 캄캄해지더라구요. 이게 단순히 결혼을 미루는 것만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나요? 후년으로 미뤄도 (미루기엔 남자친구 나이와 사정상 힘들어요) 별로 달라질 것 없어보여요. 그리고.. 솔직히 이런 삶, 벗어나고 싶기도 합니다.
직장생활 5년하면서 돈 제대로 써본 적도 없어요. 남들은 해외여행이며 가방이며 산다지만 그런거 하나도 못해봤고 그저 집에 돈 대가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는데에는 아버지께서 결혼자금 3천은 해주시겠다고 해서인 것도 있어요. 투자(?)한다고 생각하면서.. 근데 말을 바꾸신거죠.. (말을 바꾸셨다기보단 사정이 나아지질 않네요. 안되는걸 해주실 순 없잖아요)
쓰다보니 아버지를 나쁜 사람 만드는 것 같지만 아버지도 많이 힘드신 것 압니다. 그러나 몸이 불편하신 것도 아닌데 일을 안하시는 부분이 (힘든 일을 안하시려고 하는데 어머님이 힘든 일 하시다 돌아가셔서 제가 강하게 말을 못하겠어요. 아버지도 잃고 싶지 않구요) 답답하기도 합니다.
노후대비도 안되어 있는데 어쩌시려는지.. 나중에 피해 안가게 하겠다고 하시는데 그게 그렇나요..
이모나 간단히 내용을 아는 친구들은 좀 이기적으로 굴어라, 할만큼 하지 않았냐 합니다.
정말 이제는 그래야하는지, 이런 생각들이 너무 제 이기심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부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