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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사랑보다 중요한 것..

여름 |2014.06.24 11:00
조회 2,876 |추천 1

가난한 집안에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얼굴도 이쁜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날씬한 몸매도 아닌..

그러다 보니 나에게 데쉬해오는 남자도 없고..

 

거기에 동생들 많이 딸린 장녀...

당연히 좋은 직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하루 대충대충 살다보니 어느날 술자리에서 알게된 남자가 있었고,

어찌하다보니 혼전임신이 되고,

 

가난한 집안에 아무것도 없는 친정집에서는 남자가 무능력하고 가난하다고

반대가 엄청 심했습니다.

저에게 아이 지우고, 그깟 남자 잊어 버리고 살아라고..

 

휴~ 그래도 남자는

굶기지는 않을께, 그리고 아이에게 잘할께,

그렇게 월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이제 고3과 고1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습니다.

 

지금껏 내 남편에게 생활비만 주라고 했습니다.

신혼때는 110만원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250만원 정도 받습니다.

우리 남편은 제가 직장생활하는데도 한번도 월급 받으면 어디다가 쓰느냐?

얼마를 받느냐? 물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저 역시 남편 월급이 얼마인지?

무슨일 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냥 물어보지도 않았고 가르쳐 주지도 않았습니다.

 

어느날 술이 잔뜩 취해서 집에 왔는데 무슨 퀴즈프로그램인가 출연자도 못 맞추는

문제를 척척 풀더라구요.

그래서 술취해서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 조금 서운하게 한 것은 많았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는 정말 다정한

아빠인 사람이 남편입니다.

어릴적 엄마라는 말보다 아빠라는 말을 먼저 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는

아이들 모르는 문제도 척척 가르쳐 주고,

 

우리 딸아이 반에서 1등을 놓친적 없는데 고등학생 수학이랑 과학, 척척 풀어줍니다,

그리고 문제 유형도 바꾸어서 문제도 내고 이해할때까지 가르쳐 주더라구요.

 

간혹 저도 놀랍니다.

분명 우리때 배운 과목이 아닌데..

 

아무튼 저는 남편이 서운하게 하면..

나에게는 어떻게 해도 상관없다. 대신 아이들에게 잘해라.

그리고 생활비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꼬박꼬박 제 날짜에 주라고 합니다.

 

한번도 어긴적이 없구요.

 

남편이 저를 사랑했는지, 저역시 남편을 사랑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보기에는 행복한 가정처럼 보여집니다.

 

미워하고 싸우는 것도 어느정도 사랑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누가 우선권을 가지느냐? 그것도 마찬가지구요.

그냥 그런게 없어도 하루하루 살아집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지만 미워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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