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 올리고 나서
오늘 출근하고 일하는 내내 일이 손에 안잡혀서
위에 말씀드리고 반차내서
저희 새언니들 만났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님은 그래도 예단을 조금이라도 받아야 할거라는 입장을 펴시고 계신다네요
남자친구 아버님은 그나마 그러는건 아닌거 같다 그러다 애들 잘못된다 하지마라 그러시는데도
어머님의 생각은 확고하신가봅니다
남자친구에게는 이 말을 듣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구요
오늘 아침 남자친구 아버님에게 전화가 와서
혹시 오늘 퇴근하고 만날수 있겠냐고 회사근처로 오신다길래
죄송하다고 몸이 좀 안좋기도 하고 그래서 나중에 뵈었으면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남자친구 어머님 입장을 듣고나니 더더욱 생각도 많아지고
그만둬야겠다라는 생각이 확고해져서
새언니들에게 지금 상황을 얘기하고
아무래도 내가 잘못 생각했던거 같다고 말했더니
그정도일지는 몰랐다면서
왜 그 얘기를 가만히 듣고있었냐고
남편의 동생이 아니고 그냥 여자대 여자로 얘기하자면
결혼하지 말았으면 한다구요
댓글달아주신 분들이 말씀하신대로
분명 결혼하고나면 아무리 누나분이 모시고 산다그래도
돈이 들어갈거다. 그거 매번 감당할수 있겠냐면서요
예단문제를 시작으로 괜히 맘고생 할거 같다면서요
누군가에게 예단관련 얘기를 들으실수는 있지만
그걸 저한테 그대로 얘기하시는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간단하게 예를들어 저한테 여동생이 있는데
이런집에 시집간다 그러면 언니 입장에서 안말리겠냐구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 도시락들고 쫓아다니며 말렸을거 같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는 동안에도
이와같은 문제로 몇번 헤어짐을 생각했었습니다
누구는 어떤남자 만나고 누구는 얼마모아서 결혼한다는데
이 사람하고는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참 많았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말했을때 한결같은 반응은 왜 결혼하려고 하냐면서
둘이 잘 맞고 그런건 알겠지만 우리가 20대 초반은 아니지 않냐면서요
부모님 역시 사람이 좋으면 된다 이 생각을 계속 얘기하셔서
아마 문제의 심각성을 이제나마 깨달은거 같습니다
만나는 동안 생활비는 따로 안드리는것을 보고는
아 그렇게 심각한건 아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제 착각이였나봅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 그리고 새언니들의 얘기를 듣고난뒤
망치로 맞은거 같은 기분이네요
아 나만 생각했구나
부모님이 이렇게 시집보내려고 고이 키워주신게 아닐텐데
내 동생이 이런집에 시집간다면 나 조차도 말릴텐데 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부모님과 따로 사는 관계로
어제오늘 고민하다가 지금 상황을 오픈하고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분명 속상해하시겠지만,
오늘 제가 느낀 생각을 말씀 드리려 합니다
누군가 그러셨죠
그렇게 부모님 등골빼먹으면서 결혼하고 싶냐고
어디 장애있냐고 혹은 머리가 나쁘냐고
아마 제 스스로 결혼이라는 문턱앞에서 더 조바심을 냈었나 봅니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누군가를 다시 만나서 시작할수 있을까
이렇게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또 만날수 있을까
작년,올해 친구들, 주변 지인들 결혼식을 다니면서
왜 나는 남자친구도 있는데 결혼을 못할까 라는 생각도 들면서
스스로를 더 볶아댔던거 같습니다
주변에서 넌 왜 결혼 안하니 언제하니 지금해야 노산이 아니지 등등 ..
인생의 목표가 결혼은 아닐텐데 왜 그랬을까요
이제 인생의 절반도 아닌 겨우 1/3정도를 산거뿐인데
그로인해 지금 상황을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못본거 같구요
이제는 알겠습니다
제가 원하는 결혼생활은
시댁 뒷바라지 하던게 아니였으니깐요
내 남편과 내 아이들 그저 남들처럼 예쁘게 가정을 꾸리고 살고싶은거였는데
지금 이 사람과 결혼하면 이제 환갑이 넘으신 남친부모님들 뒷바라지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니
이제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아직 집 계약도 안했고
상견례만 해서 제대로 준비 된게 없었는데
부모님께 잘 말씀 드려야겠네요
쓰디쓴 충고 감사힙니다
덕분에 정신 차리고 갑니다
앞으로도 부모님께 열손가락중 제 손가락은 아픈손가락이 안되게끔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