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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 예단도 제가 해야하냐고 물었던 글쓴이입니다

정말너무하... |2014.07.09 20:46
조회 13,507 |추천 56

안녕하세요

1주일전 집도 예단도 제가 해야하냐며 글썼던 글쓴이입니다

1주일조금 지난 시점이라 기억해주실 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사실 더이상 내 얘기는 안올려야지 했는데

아직 댓글로 힘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이렇게 후기아닌 후기 올립니다.

 

제가 그날 쓰고, 부모님께 바로 말씀드렸습니다

드릴 말씀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빠들까지 다 와서

가족들 있는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그쪽집에서 예단을 요구하신다, 처음엔 너무 미안하니 아무것도 하지말아라

그런걸 바라는게 욕심이다 라고 하셨는데 교회분들 말씀 들으시고는

친척들에게 면목이 안서니 예단을 해오라고 하셨다고,

이젠 과거의 사람이 되버린 그 사람이 어느정도 막아보려고 했지만

강하게 예단을 받으시겠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예단을 원하시면 집 반반씩 하고 저도 예물 받고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부모님 먼저 어른들께 예의없이 그런말 했다며 나무라시더니

바로 제 생각을 물어보시더라구요

 

이렇게까지 하면서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엄마아빠가 나 어디 부족하게 키워준거 아니고

그런결혼 아닌거 같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빠는 제 선택에 후회 안하겠냐면서 알았다고 마음고생 많았겠다고 하시고

엄마는 참 많이 속상해하셨습니다

사람 하나 보고 시집 보내려고 했는데 어떻게 그럴수 있냐면서

오빠들은 그 말 듣고 니가 어디 부족해서 그런집에 시집가냐고

지금이라도 그만두는게 잘 됐다면서요

 

그렇게 말씀드리고 그날 밤 그 사람 만났습니다

다음날 말할까 했지만 바로 만나서 얘기하는게 맞을거 같아서요

내가 하는 얘기 잘 듣고 끝까지 듣고 말 하라고 얘기하고

제 마음과 부모님께 말씀드린거 까지 다 말했습니다

그만 하고 싶다고요

내 스스로 결혼에 목매였던거 사실이지만

이렇게는 아닌거 같다고, 오빠가 말했던 부모님의 노후걱정 그리고 지금 오빠집의 사정

다 내가 끌어안고 가야하는데 출발하려는 시작부터 이런 잡음이 나온다면

분명히 살면서도 돈에 관련된 잡음 나올거라고

얘기 다 듣더니 어느정도 예상 했다고 말하면서

그런 집 사정때문에 결혼을 생각도 못해봤는데

잠시나마 같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걸 꿈꿔봤다고

미안하다고 본인도 어머님 설득 해봤지만 확고하시다고 말씀하셨다네요;;;

 

4년을 만나면서 크게 싸운적 한번 없이 참 우린 잘 맞는구나 했는데

결혼은 현실인거 같다고

끝은 이렇게 됐지만 고마웠다고

덕분에 뭐가 더 중요한지, 우선순위인지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저 .. 눈물이 많은 사람이라 울거 같았는데 오히려 담담하게 말하고

그 사람은 엄청 울더군요 ..

집에는 자기가 얘기 한다고 걱정말라고 했고

만나는 동안에도 미안했고 지금 이 순간도 미안하다고

그래도 이렇게 얼굴보고 말해줘서 다행이라고 .. 서로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말하며

서로 잘 끝내고 돌아왔습니다

 

참 만난 시간은 오래인데 내 평생을 함께해야지 라고 생각했던 사람과

끝나는건 한순간이더라구요

그래도 잡거나 저를 원망하거나 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둘 사이를 정리하고 돌아왔는데

다다음날 회사에 있는데 그 사람 어머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전화가 두통 들어왔는데 제가 일부러 안받았습니다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겁도 나고 그냥 받기 싫었다가 답이겠네요

그 문자보고 ..정말 잘 정리했구나 싶었네요 ....

저를 며느리라 생각하고 잘해주시고 여기저기 다 소개하고 다니셨는데

본인들은 어쩌냐고, 교회사람들부터해서 동네사람들까지 아들 결혼하고 이러는거 다 아는데

그깟 예단이 얼마라고 결혼을 접냐면서

그리고 어른들께 제가 직접 말해야 하는데 어떻게 그사람편에 얘기를 전하냐면서

이렇게 경솔한 사람인지 몰랐다구요

 

 

ㅎㅎ 저 정리 잘한거 맞죠 ?

그 문자 보는순간 참 ... 나 잘한거구나

아무리 우리며느리 우리며느리 이러시던게 다 거짓이였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 후엔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그 사람도, 그 사람의 가족도

 

 

저희 엄마는 혹 제가 너무 힘들어 할까 걱정하셔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전화하세요

생각보다 담담한 제 모습이라 저도 낯설지만

엄마가 이렇게 한뼘 더 커가는 거라고 하시는거 보면

전 아직 서른살이 넘었지만 어른은 아닌가봅니다

아직도 이렇게 부모님 마음 아프게 하는거보면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지난주 

이젠 많이 나아졌습니다 ^^

그리고 생각해보니 4년간 주말이면 데이트 한다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떠나본지가 너무나 오래되서

이번주는 부모님 모시고 여행갑니다 ^^

참, 무심했네요 저도 그깟 남자가 뭐라고 ㅎㅎㅎ

 

여러 충고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친구에게도 못했던 말들, 그 누구에게 쉽게 꺼내놓지 못했던 말

여기서 털어놓고 그릇된 선택을 안할수 있었고

쓴소리 해주신 분들 덕분에 제 자리가 어디인지

제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제 인생의 목표에 대해  더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결혼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는말,

참 그말이 정답이네요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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