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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삼일만에 궁합보고 이주만에 궁합을 이유로 차였습니다 ;;

머리속궁금 |2014.07.07 18:05
조회 7,247 |추천 8

안녕하세요-

32살 여자입니다.. 일단 방탈 죄송하구요 ㅠㅠ

결혼할 때가 가까워져 오니 이런일이 생기나 싶어,,

결시친에 글을 올립니다.

 

일단 앞의 상황을 좀 설명하자면,

30살 4월에 한 2년을 만나던 남자친구와 도저히 결혼은 아닌거 같아 헤어지고,

32살 6월까지 정말 십수번의 소개팅을 거친후 ㅋㅋ

(진심으로 맘에 드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고,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소개팅이 아니라 마치

선 자리 처럼 되더라구요,,, 처음 만났는데 결혼하면 어떻게 살고 싶다고 물어보시는 분이 대부분 ㅠ)

드디어 32살 6월에 한 동갑과의 소개팅에서 제 맘에 쏙 드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일단 제가 키가 크기 때문에(170) 키 큰 사람을 좋아하는데 키가 컸구요

체대를 나와서 몸이 좋았구요, 또 그 와중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건실한 기업에 취직해서 성실히 다니고 있는것도 좋았구요,, 말도 재밌게 하는 것도 맘에 들었구요,,

사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외모가 좋았나 봅니다 -_-..

어쨌든 그렇게 1년 2개월만에 남자 친구라고 부를만한 사람이 생겼고

한 이틀 잘 만났습니다. ㅋㅋ(지금 생각하니 웃픈;;)

그러고 이틀째 저녁,, 제 사주를 물어보더라구요 ;

이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없이 해맑게 시간까지 줄줄 불러줬습니다.

 

그 다음날 회사에서 일을 하는데

카톡이 왔습니다... 엄마가 무슨 도사 한테 궁합을 보러 가셨다고 ㅋㅋㅋㅋㅋㅋ

진심 뻥인줄 알았습니다.. 아침부터 가서 줄서서 대기표 받아서 기다린다고 ,,

그래서 제가 어이가 없어서 궁합을 보려고 사주를 물어본거냐 그랬더니 맞다더군요;

그때까지만 해도 어차피 시간 많고 돈 있으신 아주머니

자기 아들 2년만에 여자친구 만난다고 하니 심심해서 가셨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 후 저녁 퇴근 후 만났는데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어머니가 궁합보고 오신 얘길 하면서 ,

여자가 사주 자체는 좋은데 공부를 많이 해서 남자를 무시한다는둥;

겉과 속이 다르고 남자 기를 누른다는둥,,,,

하물며 얼굴 관상까지 보고 보조개는 없는 편이 좋았겠다는둥 ㅋㅋ

급기야는 도화살이 많아서 남자가 끊이지 않을꺼라는 얘기까지 그 도사가 했나보더라구요 ㅋㅋ

결론은 (점수까지 주더라구요,, 몰랐습니다 ㅋㅋ) 70!!

결혼하면 말리지는 않겠다, 하지만 네 아들 기는 못펴고 살줄 알라 - 가 답이었습니다. 

 

그런말을 듣고 기분좋을 여자가 어딨겠습니까???

기분이 나쁘다 나도 모르게 궁합을 보고 온 것이며, 그런 얘기를 너에게 하는 너희 어머니에게도 그리고 그걸 그대로 전달하는 너에게도 기분이 나쁘다.

그랬더니 봐봐 성격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_- ,,

저의 반응이 그 도사놈 기만 살려준 꼴이 되었습니다 ,, 하아

이때 제가 아 이놈의 말도 안되는 집구석을 빵 차줬어야 되는데

뭐가 눈에 씌웠는지,, (아마도 오랫만에 만난 사람이고 지금 안만나면 결혼 못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어쩔꺼냐! 헤어질거 아니면 다신 그놈의 궁합 얘기하지 말라 - 고 하고 좋게 좋게 넘어갔습니다,,,, (그래요,, 제가 이때 이미 제 무덤을 팠죠 ,,ㅠㅠ 죄송합니다..)

 

그 후 2주간 영화보고, 밥먹고, 심지어 친구들 소개받고

즐겁게 잘 만났습니다..

친구들은 여자친구 소개한거 진짜 오랜만이라며 잘 어울린다 오래가라 좋은말 많이 해줬습니다.

친구들까지도 착하고 괜찮더라구요- 친구들을 보고 그 남자가 점점 더 맘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잘 지내던중 뜬금없이 ! 정말 뜬금없이 ㅋㅋㅋ

지난주 금요일 카톡이 딱 왔습니다 ,,

통화 되냐구 - 그러고 나서 이어진 통화는 ㅋㅋ 정말 멘붕 ㅋㅋ

엄마가 너랑 만나러 나갈때마다 가지말라고 한다. 나는 사실 궁합 본 이후로 머릿속에서 궁합에 대한 생각이 떠나지를 않는다;;;;;

니가 웃을때 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할까싶고 (그냥 웃었습니다!! 웃긴데 웃지도 못하나요 ㅠㅠ)

사실 엄마 이길 자신도 그러고 싶은 생각도 없다.

더 오래 만나봤자 이제 나이도 있는데 결혼도 아닐것 같고 그만 만났으면 한다.

20분 전까지 밥 잘 먹어라 오늘 팀장이 너무 괴롭힌다 힘들다, 진짜 이런 일상적인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전 ㅂ ㅅ 팔푼이 처럼 알겠다고 잘 지내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뭘 좋다고 잘지내기까지 바래줬는지;;)

 

그러고 나서 3일 ,,,,,, 잠이 안옵니다.

분해서 속이 터져 죽을것 같습니다 !!!

이 남자의 머리 속엔 뭐가 들어있는지, 진짜 저 망할놈의 궁합때문에 안녕을 고한건지 ,,

(만날때 그 남자가 이런얘길 했습니다...

2년전 2년동안 만난 여자와 헤어진 이유도 궁합이라고-

너무 좋아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아빠가 궁합보고 오셔서는 무조건 이혼이다! 라는 소리를 두번이나 듣고 오셔서 결혼 결사반대 하시는 바람에 헤어졌다고;;

그쵸,, 이때라도 안녕 했어야죠 ㅠㅠ

금요일날 즐겁게 만날 생각하면서 기다리다가 이렇게 뒷통수를 맞으면 안됐죠,,, 그쵸 ? ㅠㅠ)

아니면 제가 뭐가 잘못된건지 ,,, 자꾸 자책을 하게 됩니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니, 이제 사람 만날 자신도 점점 없어지고요

 

나름 이건 안보셨어서 믿거나 말거나지만 

객관적으로 키도 크고 외모도 ,, 나쁘지 않다고 자신합니다 ㅠ

애교도 많고 웃음도 많고 ,, 잘한다고 잘한거 같은데 ,,

아무리 봐도 이주만에 차일 이유를 모르겠고 ㅠ (제 자신한테 완전히 객관적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고백합니다,, 정말 저는 모르겠어요 ㅠ)

이유라면 저 망할놈의 궁합인거 같긴한데 ,,

여기서 궁금한건, 정말 저 이유일까요?? 저 이유라면 저 남자는 연애를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된거 아닐까요 ?ㅠㅠ

처음부터 궁합을 보고 선을 봐서 사람을 만났어야죠 ,,, 그쵸 ?

 

아 진짜 제가 여기다가 무슨 소리를 듣고 싶어서 글을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친구들은 니가 복이 많아서 저런 헬 집구석이 알아서 떨어져 나갔다고 해주고

똥밟은 셈 치라고 했지만

전 진짜 좋아했던 듯 싶습니다. ( 이건 차였다고 해서 부정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울하게도 ㅠ)

그래서 그냥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보지도 않고 까버린 그 집구석과 그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아 ㅠㅠ

아무리 이렇게 생각해도 그 사람은 눈하나 꿈쩍하지 않겠죠?

 

그냥 나이가 드니 겁이 자꾸 나고

이런 이유로까지 까이는데 - 다음엔 또 다른 어떤 이유로 누군가에게 까이지 않을까 싶어

괜히 주눅도 들구요 너무 어이 없기도 하고 ㅋㅋ

다른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있으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

그래 그놈 집구석 잘 떨어져나갔다, 다들 그렇게 말해주길 바라기도 하구요,,,

속은 답답한데 푸념할 곳이 없어서 글 끄적여 봅니다..

쓰고 나니 뭘 말하고 싶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속은 좀 풀리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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