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갓 돌지난 아기 엄마입니다. 나이는 22살이구요. 뱃속에 둘째아이도 갖고있습니다.
아침부터 마음이 너무 불안해서 또 엉엉 울어버렸네요. 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조언얻고자 글을 쓰려합니다.
저는 스무살때 지금의 신랑을 만났습니다. 반년 정도의 짧은 연애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어린나이였기에 지울까 수도없이 고민했지만 서로가 한 일에 책임을 지고자 좋은 마음 먹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임신 중 저희는 시댁으로 들어와 살았고, 지금은 분가를 한 상태인데 나와산지는 한달도 채 되지않았네요.
시댁에 있었을 때 어머님과 트러블이 많았습니다. 주로 살림하는것과, 말투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었죠.
어느정도 제가 부족한 부분들이 많았고, 살림하는 스타일은 어머님과 저와 정반대였기때문에 제가 어머님께 맞춰가는 상황에서 그게 더뎠는지 화도 많이 내셨습니다.
아직은 어린지라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미숙했지요. 그 당시에는 너무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했는데 꾹 참고 죄송하다 말씀드렸어요. 근데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같은 말씀 반복하시면서 저 방에있는데 그저 들으라는 식으로 크게 말하시더라구요.
너무 참기힘들어서 변명한적도 있었는데 말대꾸한다고 치부해버리셨죠.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몰라요. 정말 별것도 아닌건데 어찌나 서운하고 답답하던지.
이 일이 있고나서 어머님께서 시아버님과, 시누(신랑 누나)에게 저와의 트러블을 다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먼 친척한테까지, 같이 일하시는 분들, 자주 가시는 미용실 주인아주머니께도. 저 알게 모르게 많이 얘기 하셨더라구요.
그걸 알게 된 이후 부터였나봐요. 어머님이 방문 닫고 들어가셔서 전화 통화만 하셔도, 시누와 어머님이 단 둘이 방에 있다고 할때 자꾸 불안감을 느껴요.
그렇게 갇힌 공간에 저빼고 누군가 모두가 다 들어가있는걸 보고, 상상하면 가슴이 콱 막히고 답답한게 아... 또 내 흉보나보다. 내 욕하나보다. 이렇게 단정짓게 되요.
분명 아닌데, 진짜 다른 평범한 얘길 하고있는 건데도 저는 그저 제 흉보는 걸로 인식되요.
언제부터 제가 그렇게 욕먹는 것에 대해 연연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자꾸 그럽니다.
전 정말 억울하고 답답한데 진짜는 그게 아닌데. 제게 어떠한 질문도 무엇도 없이 서로들끼리 오해하면서 저를 몰고가는 게 너무도 서운하고 맘이 아픕니다.
저희 세식구가 이사를 오고나서 시부모님께서 아이가 보고싶으시다며 계속 찾아오셨어요. 아이 이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제발 연락 좀 하고 오시길바랬어요. 저랑 신랑만 있을때는 상관없지만 가끔 친구가놀러와서 저녁밥한끼 먹고가는데 예고도 없이 찾아오셔서 제 친구가 많이 불편해 했거든요.
그래서 신랑에게 부탁했어요. 미리 전화주고 오시라고.
몇 일있다가 전화가 왔어요. 지금 아이 보러가고있으니까 잠깐 나오라고.
잠시만요, 이건 통보잖아요. 때마침 이 때 제 동생과 제 친구가 와 있었을 때였어요. 어이가 없었죠. 이미 출발해서 오고 계시다니까.
다들 밥 먹고 있을 때였고, 제가 아일 안고 나갔습니다. 신랑에게 전화했는데 왜 저보고 나왔냐고 물으시길래 또 맘이 불안하더군요.
식사중이여서 제가 대신 나왔다고 말씀드리고 아이를 아버님께 넘겨드렸어요. 제 바로 앞에 타고 오신 차 운전석 문이 열려있길래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때문에 혹시모를 미연의 방지였습니다.
그리곤 제가 말씀드렸어요. 전화 미리하고 오시지 그러셨어요~ 라면서 운을 띄웠죠. 저도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머님이 다시 되물으시길래 또 다시 말씀드렸죠. 시누와 어머님이 멈칫하시더군요.
아이보러 직접 찾아오셨는데(차로 5분거리.가까워요.) 집에서 과일이라도 제가 대접해야지요. 근데 이도저도 안되는 상황인지라 죄송스러웠어요.
여튼 약 십분 후 바로 돌아가셨는데 마음이 찜찜하더군요.
다음날 오빠가 시누에게 호출이왔습니다.
시누가 시집가서 원래 따로사는데 요즘 무슨일이 있나 일주일넘게 시댁에 머물러 있더군요.
시누를 만나고 온 신랑이 다짜고짜 제게 혼나야겠다고 막 그럽니다
뭔지 알지도 모르는데 뜬금없이 무슨소리냐 물었더니 시누가 한마디했답니다.
애 보러갔는데 제가 차문을 쾅 닫으면서 짜증내는 말투로 전화도 안하고 왔다고 승질냈다구요. 그래서 그때 한마디 하려했는데 어머님이 옆에서 막아서 멈췄다구요.
당황스러웠어요.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그걸 어떻게 내색한답니까, 제가. 좋게 기분 상하지 않게 말씀드리려고 제가 나가면서 뭐라 말씀 드려야할지 내내 고민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혼내라고 뭐라했답니다. 전 신랑도 어이가 없더라구요. 당신은 내 얘기 들어보지도 않고 무작정와서 나 혼내겠다고 소리부터 지른거냐고. 너무서운하다고 말했죠.
전 진짜 억울했거든요. 신랑은 그냥 어른들한테 아무말도 하지말고 참으랍니다.
그래서 따졌습니다. 당신이 먼저 말하면 되지 않냐구요. 당신은 아들이기 때문에 기분 나쁘지 않지만 난 며느리이기때문에 싸가지없단 소리 들을 각오 하고 말하는건데. 내가 이런 트러블 안나게 하려면 당신이 먼저 나서서 수습하라고. 지금껏 무슨일이 있어왔건 신랑은 묵묵부답입니다. 어떠한 말조차. 거들어 준 적이 없고. 그렇다고 해서 어머님 편을 드는것도 아닙니다. 오빠 말한마디면 끝날게 제가 얘기 하다보니까 말대꾸가되고 승질내는게 되버렸네요. 정말 눈물밖에 안납니다. 이게 저번주 수요일의 일입니다.
시누는 이해해줄거라 믿었어요. 그쪽도 시아버지 모시고 사는지라 저와 통하는게 많았는데. 지금 분가 준비해서 곧있음 저와 같은 처지가 될텐데 말이죠.
괜한 말 꺼낸 제 잘못이라 생각하진 않아요. 맞는 말 한거고, 저에게도 사정이란게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후회는 드네요. 노이로제 걸린것마냥, 죄지은 강아지마냥 매번 이렇게 덜덜 떨면서 상상만가네요. 또 어떤 욕을 하고있을까 하면서 말이에요. 자꾸 머릿 속을 맴도네요. 불안해요 너무.
분가하면 덜 부딪혀서 마음 편할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횡설수설한 부분도 없지않아 있었던거 같아요. 근데 요즘 자꾸 두통이오고 아랫배도 뻐근히 땡기는게 하루종일 미칠것같네요.
괜히 아이한테 화풀이하고 있는 제모습보면 너무 한심합니다. 정말 내가 나이가 좀더 먹고 이런거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능력이 좀 더 있었다면 지금보다 힘들진 않았을거고, 더 편하게 시부모님과 지냈을텐데요.
마주하는게 너무 껄끄러워요. 말한마디 건내는게 너무나 조심스러워서 무슨 말을 꺼내야할 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너무 불안해서 한차례 더 울어버렸네요. 아이 낳고나서 왜이리 눈물이 많아졌는지. 우리아이가 제게 안겨오는데 또 눈물이 터져버렸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