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초밥...3초간 정적...와이프가 웁니다...
루피
|2014.07.29 11:53
조회 3,876 |추천 14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눈팅만 하고 댓글만 달다가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일요일~ 일주일 중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휴일이죠~ 술을 무지하게 좋아하는 저는 여느때와같이 토요일 저녁 술과 정면 승부 후 그 패배로 인해 속이 뒤집어진 상태로 아침에 눈을 떳드랬죠.. 와이프와 전 결혼 3년차이며 4년 연애를 하였습니다. 전 두 형제중 차남. 와이프는 두 자매중 장녀이죠. 전 어렸을적부터 음식하는 것을 좋아해 어머니께서 음식을하고 계시면 옆에 꼭 달라붙어 어떻게하는 거냐며 어머니를 귀찮게 했죠.. 그 반면 와이프는 음식을 잘 못합니다..본인 말로는 비염때문에 간을 잘 못본다는 핑계로 음식 만들기를 거부하고 있는 중 입니다. 뭐 하지만 전 그다지 게의치 않습니다. 누가하면 어떻냐~ 어차피 맞벌이고 서로 힘든데 기왕이면 음식만들기를 좋아하는 내가하지 뭐~ 합니다.(그래도 요즘은 옆에 세워놓고 가르쳐줍니다.) 여하튼 이런 상황에서 아침에 라면을 하나 끓여먹고 누워 티비 시청을 하는중 (와이프는 백화점 근무를 하기에 주말엔 잘 쉬지 못합니다.)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힘들다며 죽겠다고...하면 전 항상 같은 말을 하지요.. 초콜릿 사먹어...;; 그렇게 통화를 끝내고 곰곰히 생각하다가 맛있는걸 해줄까?하는 마음으로 요리책을 펼쳤습니다. 음..뭐가 좋을까 보던중 이거다! 유부초밥을 해주기로 했지요.. 마트에가서 유부와 햄, 단무지를사고 집에왔습니다. 햄 잘게 썰고 단무지 잘게 썰고 김치도 잘게 썰고~밥 두공기 넣고 고추장 살짝 넣고 참기름넣고~깨도 넣고~ 쓱쓱 비벼서 유부와 합체를 시켰지요...음.. 모양세와 맛을보니 음..나름 괜찮더군요...흐믓! 반찬통을 꺼내어 최대한 이쁘게 담아놓고 한쪽에 단무지도 조금 썰어놓았습니다. 이제 와이프를 위한 작은 이벤트 끝! 점심때부터 시작한 준비가 저녁에야 끝나더군요..밥이 없어서 밥도 했더니 시간이 많이 소요됐나봅니다. 그리고 저녁! 와이프 등장~ 이미 피곤에 쩔어있는 표정으로 등장하신 울 마눌님ㅠㅠ 고생했어 여보~ 냉장고 열어봐~ 개봉! 순간...3초간 정적...와이프가 웁니다... 자긴 정말 결혼 잘 한거같다며...순간 당황했습니다..물론 이벤트랍시고 준비해 놓은건 맞지만..이렇게까지 반응이 올줄이야... 역시 여자는 작은것에 감동하나 봅니다.. 유부초밥을 넉넉히 한지라 반찬통에 있는건 내일 백화점가서 동생들이랑 나눠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문자가 한통 옵니다.. "정말 고마워 여보..사랑해~하트뿅뿅" 아...쉬는날 반납하고 마눌님께 충성을 다 한 보람이 있습니다. 남편분들 이런 제가 모자라 보일 수도 있지만..가끔은 지치고 힘든 와이프를 위해 이런 작은 이벤트를 마련해주는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대놓고 지 자랑만한 팔불출 남편이였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