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못살게굴까요
이해안감
|2014.08.30 05:10
조회 5,299 |추천 6
20대초반 남자 대학생입니다.
지하철 기다릴때나 약간의 짬이 나면 판 들어와 글 읽고는 하는데 글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항상 판에 있는 글을 보면 남편의 어머니때문에 힘들어하는 와이프분들이 계셔서 궁금해졌습니다.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못살게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어머니께서도 소중한 아들에 모든것을 헌신해가며 키워주셨을것이고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친절하고 항상 감사하는 존재일 것입니다. 저도 우리엄마 굉장히 사랑하고 존경하며 천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렇게 좋으신분들도 며느리에게 맨날 전화하라느니, 일주일에 몇번씩 꼭 찾아오라느니, 명절때 친정 가지말라느니 등등 상처주는 말을 하게되는 건가요?
여기 판에 올라오는 시어머니들도 본인 아들에겐 천사셨을겁니다. 사람이 바뀌는건가요? 아니면 여기 올라오는 가혹한 시어머니들은 원래부터 아들한테도 가혹한 엄마였던건가요? 저는 전자라고 생각합니다만...
아직 결혼을 걱정할 나이는 아니지만 판에서 여러가지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접하다보니까 자연스레 궁금증이 생겨 질문 올려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인생선배님들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베플ㅎㅎ|2014.08.30 13:58
-
시어머니들 입장에선 자기들이 며느리였던시절에 시집살이 독하게 당한게 당연하던 시절이었고, 또 그 모진 시집살이를 견디면서 '나중에 내가 나이들어 시어머니가 되면 이 세월에 대한 보상이 있을거야. 나도 시어머니가 되니까 이정도는 미래 시어머니가 되는데에 대한 과정이야'하면서 견디셨고. 시대가 변할거란걸 전혀 예상하지못했고, 그땐 다들 남존여비사상이 없어질거란걸 전혀 예상못했지. 그렇게 견뎌서 아들도낳고 잘 키워서 장가보낼때 되어서 한숨돌리며 주위를 보니까 웬걸. 시대가 바뀐거지. 옛날 시어머니가 며느리더러 직접 친정가지마라 소리를 안해도 며느리들은 알아서 친정안가고 종처럼 일했는데, 지금은 며느리더러 얘... 시집왔으면 친정은 좀 뒤로 미뤄야하지 않겠니 하면 바로 며느리들 표정 안좋아지고, 아들도 엄마 그게 무슨소리야. 왜 처갓댁을 못가. 똑같은 부모들인데 차별하라는거야? 하며 아내눈치를 힐끔힐끔 보고, 그래도 우겨서 못가게하면 다음 명절부터는 이혼당해서 홀아비가 된 아들을 볼수있고... 시엄마들은 후에 자기들도 시어미가 되어서 대접받고 살거라고 굳게 믿었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여성인권이 높아지며 며느리들이 권리주장하고 친정시댁 똑같이하고...그와중에 시어머니세대들은 가부장시대와 평등시대에 샌드위치처럼 낑겨서 고생과 희생은 할대로 다하고, 보상도 못받는거지. 근데 어쩌겠어. 시어머니들 과거의 희생들 보상좀 해주자고 지금 며느리세대들더러 그보상 하라고 강요하고 희생하라 강요하는건 좀 아니잖아. 그렇게하면 며느리들 다 들고일어날뿐더러, 남녀는 평등하다, 친정부모와 시집부모는 다른것없이 똑같이 귀한분들이다라고 신식교육을 받은 며느리,사위세대인데. 어쩔수가 없는거지. 지금 시어머니세대들은 어쩔수 없는거야. 그냥 과도기적 시대의 피해자들인거고, 그 보상을 며느리에게 바라서는 안돼. 그냥 자기들이 다 짊어지고 갈 짐인거지. 그 보상을 자꾸만 며느리들에게 요구하고 자신들이 살았던거랑 똑같이 살기를 강요한다면 남녀평등은 후퇴하고 여성인권도 떨어질수밖에 없어. 시어머니들이야 지금 며느리들이 사위가 친정에 하는것처럼 똑같이 시집에하고 하는게 고깝게 보일지언정 그걸 질투하고 싫어해선 안돼는거지...그냥 시어머니들이 과거 자기희생을 며느리에게 보상바라지말고 참고 인내하다가 가시는게 맞는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