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의 발단
아내가 지난 1월에 새로 이직을 했습니다. 남편으로서 아내가 새 직장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에, 설 명절을 맞아 아내 회사 직원분들께 돌릴 종합비타민(비맥*) 세트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아내가 "우리 팀장님이 미용에 관심이 많으니 리쥬란 크림을 따로 하나 더 챙겨드리고 싶다"고 제안했고, 기분 좋게 크림까지 따로 마련했습니다. 아내는 팀장님께 따로 슬쩍 "영양제 말고 크림도 하나 더 준비했다"고 말까지 해두었고, 팀장님도 무척 좋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2. 2개월간 반복된 미루기
문제는 그 다음부터입니다. 설이 지나고 4월이 된 지금까지, 아내는 그 크림을 전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중간중간 제가 물어볼 때마다 아내의 변명은 늘 이랬습니다.
"깜빡했다." / "오늘 일이 너무 많았다." / "사람들이 주변에 너무 많아서 타이밍을 놓쳤다."
"집에서 안 챙겨 나갔다." /
그렇게 10번 이상 물어봤지만, 아내는 계속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3. 아내의 황당한 태도 변화
오늘 다시 "크림은 드렸냐"고 물으니, 아내는 이제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아마 팀장님도 내가 준다는 거 잊었을 테니 그냥 안 줘도 될 것 같다."
저는 이 부분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본인이 입 밖으로 팀장에게 "선물을 따로 준비했다"고 말을 꺼냈고, 상대방은 기대를 하고 있을 텐데 본인 마음대로 상대가 잊었을 거라 단정 짓고 약속을 어기는 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만 해놓고 안 주는 이상한 사람'으로 찍힐까 봐 걱정되어 한마디 했습니다.
"이미 말했으면 팀장이 기억을 할 텐데 안 주는 건 좀 아니지 않냐. 차라리 말을 꺼내지 말든가, 물건이 집에 없는 것도 아니고 있는데 왜 안 주냐. 오히려 너만 이상해 보일 수 있다."
4. 현재 상황
제 말을 들은 아내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상관 마라", "그 팀장이 평소에 깜빡깜빡 잘해 잊었을 거다", "왜 자꾸 회사 일에 간섭하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냐"며 화를 냈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졌습니다.
저는 아내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빈말만 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봐 걱정해서 한 말인데, 아내는 제가 과하게 참견한다고만 생각합니다. 평소에도 본인 위주로 생각하고 타인의 조언을 잘 듣지 않는 성격이라 대화가 더 힘듭니다.
평소에도 대화를 나눌때 본인이 듣고싶은 이야기만 듣고 관심이 없는 얘기는 잘 듣질 않습니다. 동문서답을 한다던지, 그냥 귀를 닫는 부분때문에 가끔 싸웁니다..
늘 뭔가 깜빡깜빡하고, 그 이유에 대해서는 늘 핑계가 따릅니다..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 제가 뭐라고 하면 본인이 실수한 부분은 쏙빼고 저의 말투와 단어선택을 꼬투리 삼아서 역으로 뭐라고 합니다.
진짜.. 어디 카메라라도 설치해놓고 누군가 판단해줬으면 좋겠는데.. 물어볼때도 없고 진짜 미치고 팔짝뛰겠습니다. 가끔 이럴때마다 슬프고 우울해집니다..
[질문]
1. 이미 선물을 준다고 말을 해놓고, 물건이 있는데도 이제와서 주기 애매하는 이유로 2개월 간 안주는게 상식적인 해동인가요?
2. 남편으로서 아내의 회사 평판과 대인관계가 걱정되어 조언한 것이 과한 간섭인가요?
3. 상대방(팀장님)이 정말 잊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제 의도는 아내를 돕고 싶었던 것뿐인데, 제가 정말 이상한 사람인 건지 여러분의 객관적인 판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