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2&sid2=257&oid=308&aid=0000014441
방탈 죄송합니다.
그냥 제목 그대로 경제적으로 어느 수준에서 시작하는지 궁금하고.
돈 버느라 늦은 결혼하신 분들은 어떤 인연으로 짝을 찾으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저보다 먼저 결혼하신 분들의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외모가 잘난 것도 아니고,
학벌, 집안, 인맥....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이 없습니다.
이제 나이도 33살을 넘어가고 있는 남자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모아둔 돈이 별로 없다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그저 성실히 살면 잔고가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혜롭지 못했습니다.
5천만원 조금 못 미칩니다.
사무직 일을 하다가 1년 전부터 생산직으로 옮겼는데,
생산직 1년간 모은 돈이 사무직 3년간 모은 돈과 비슷합니다.
대학교 진학 안 하고 처음부터 이걸 했다면 차라리 나았을 텐데.
지금 좋은사람 소개해준다는 소리를 들어도
남의 집 귀한 딸 고생시킬 것 같아서 부담됩니다.
"처음부터 다 갖춰서 시작하는 사람 별로 없다."
"형편 어려워도 연애할 사람은 다 한다."
이런 말을 들어도 저는 공감이 잘 안 됩니다.
사실 제가 대학교 졸업 전후로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도 6개월 이상 수입이 끊기더라도 걱정 없을 정도의 잔고는 있었고,
아르바이트도 계속 하고 있었지만...
왠지 조금이라도 절약을 하지 않으면 미래가 더 어두워질 것 같아서
먹고 싶은 것을 못 먹고, 사고 싶은 것을 못 사고, 하고 싶은 것을 못 했어요.
10만원짜리 월세방에 살면서 새벽 4시에 배가 너무 고파서 잠 깨본 적 있습니까?
명치를 주먹으로 맞은 듯한 극심한 통증이 10초 정도 지속되고 숨이 안 쉬어졌습니다.
이런 일을 약 10회 정도 겪었어요.
요즘도 가끔씩 그 때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시 그 때로 돌아가면 안 되니까 일할 때도 성실하지 않을 수 없고,
최대한 많이 저축해서 보금자리를 만들 정도의 경제 수준까지 빨리 이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20대를 흘려보내고, 30대도 중반으로 넘어가려고 하니까
인생의 즐거움이 없는 것 같아서 요즘은 조금은 즐기려고 합니다.
푼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해보려고 노력하고,
1년에 한 번쯤은 해외여행도 해보자고 마음먹고 가까운 동남아권에 다녀왔습니다.
하여간 저의 1차 목표는 주택자금입니다.
집이 있어야 결혼하기에 안심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여기는 서울 아니고 지방이라서 조금은 부담이 적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