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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이에 자꾸 계산하게 됩니다

몽몽 |2014.09.26 00:51
조회 107,590 |추천 14

방탈 죄송해요. 결혼하신 인생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고싶어요.

 

저는 20대 후반이고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이에요.

저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취준생이고 남자친구는 대학원생이에요.

이제 서로 만난지 3년이 되어갑니다.

 

문제는 제가 자꾸 손해보는지 계산하게 된다는거예요.

저는 여자라서 데이트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돈문제 앞에서 작아지고 속물적인 제 모습을 발견해서 괴롭습니다.

 

연애 초반에는 남자친구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이 좀 있었어요. 저도 돈을 벌고 있었구요. 그래서 데이트 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남자친구는 대학원에 진학했고 시간이 부족한 관계로 전보다 아르바이트를 넉넉하게 하지 못했어요. 저는 직장생활을 하니까 데이트 비용 부담에 상관없이 마음이 내키는대로 냈죠.

 

지금에서 생각해보니 남자친구도 최선을 다해 데이트 비용을 냈지만 금액적인 측면에서 제가 더 많이 냈더라구요. 전에는 몰랐는데 제가 이제 슬슬 돈 계산을 하게 된다는겁니다. 이런 생각을 시작하게된건 제가 남자친구 생활비 명목으로 약간 용돈처럼 준 적이 한 번 있었어요. 미안하고 고마워 하더라구요. 제가 표현할 수 있는 마음을 돈으로 표시한 것이라 생각하고 개의치 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로 남자친구의 표현 방식이 제 성에 차지 않게 느껴지는겁니다. 꼭 돈으로 표시하는게 아니라 그런거 있잖아요, 소소하게 마음을 표현하는 그런거.. 여자들은 원래 그런 작은 표시에 감동받잖아요. 그런게 없어요. 그냥 3년정도 만난 일반적인 오랜 연인들처럼 무던하게 만납니다.

 

이제 둘다 취준생이라 돈이 없어요. 수입은 없고 저는 제가 일하면서 모아두었던 돈을 빼서 쓰고있어요. 데이트하면 밥도 먹어야하고 커피도 마시게 되는데 제가 거의 다 내고있어요. 왜냐면 돈이 없거든요.. 남자친구는 나이도 있는만큼 취업 압박이 있나봐요. 그래서 취업에 올인하려고 아르바이트는 안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손해보고 연애하는건 아닐까.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해주고 결혼까지 생각하는건 맞는데 자꾸 돈 앞에서 찌질하게 작아지는 모습도 싫고, 대단한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이런 소소한 데이트 하는데 돈 앞에서 계산기를 두들겨가며 대하는 나의 태도가 바람직한 것일까..

 

 

남자친구한테 이야기를 해봤어요. 자기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하고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래요. 취업해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잘해주겠대요. 빨리 합격해야 12월인데 저는 3개월동안 기다려야 할까요?

 

저는 결혼자금도 없어요. 1년동안 이제 천만원 모았던거 이제 쓰고있는 중이거든요. 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한다면 그런 계산 하지 않고 기다려주어도 될텐데 제 마음은 자꾸 이기적으로 변하네요. 3개월의 연애기간동안 저는 희생하며 기다려야할까요?

 

아마 제가 돈을 벌고있더라면 이런 고민도 안하겠죠? 왜 자꾸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제가 왜 이렇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이렇게 기다리고 다 퍼줬는데(별건 아니지만) 남 좋은 일 시키는 꼴이 되면 어쩌죠? 남자는 잘되면 마음 변한다면서요....

 

 

제 이런 불안한 연애에 친언니라 생각하고 조언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4
반대수60
베플|2014.09.26 11:32
남친이 취업에 올인하고 있듯이 글쓴이도 그렇게 하세요. 서로 놀고 있는데 무슨 돈을 씁니까. 돈 안드는 데이트 하세요. 집에서 밥 먹고 나와서 공원산책이나 하고 배고프고 힘들면 각자 집으로 돌아가서 취업준비하세요.
베플ㅇㅇ|2014.09.26 10:16
일방적으로 데이트비용 혼자서 다 내다보면 저런생각은 누구나 다하는거 같아요. 돈 없는거 이해해서 내가 다내는거도 1년이면 지치는거 같아요. 제가 그랬거든요. 둘다 학생이였는데 전 알바하고 전남친은 알바할시간없다는 핑계로 놀고만 있었죠. 처음 1년이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커서 밥사주고 커피사고 영화보고 돈 드는거 하나도 안아까웠는데 그게 점점 지속되다 보니까 남자쪽에서는 어느순간 당연하게 느끼는거 같더라구요. 어쩌다 돈이 들어와서 밥한번 사주면 그돈 저한테 다썼다는 듯이 말하고 다녀서 어느순간 저도 계산기 뚜드려보고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어느순간 정리됐네요. 님도 취직부터 하시고 모아둔돈까지 써가면서 남자친구한테 헌신하지마세요. 나중에 진짜 헌신짝되는수가있어요
베플at|2014.09.27 18:02
보통 남자들이 '없을때' 자신을 기다려주고 헌신해주는 여자들에게 고마움을 느낄 것 같죠? 그치만 사실 여자들 생각과는 다르게 그런 남자들 절반 이상은 부담감을 더 크게 가져요. 지금 남자친구를 오래 만나고 싶다면 곁에서 너무 조강지처처럼 굴지 마세요. 남자친구가 부담감을 가지고 달아나 버리거나 글쓴님의 위하는 마음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글쓴님은 글쓴님 일에 열중하면서 가끔 격려나 위로만 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너의 곁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라는 것만 간간히 인식시켜주세요. 무던히 지금을 잘 넘길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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