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힘을 빌어 용기를 내어 봅니다..
이 카테고리에 맞지 않은 글인 줄은 알지만 저보다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 많이 보시는거 같아서..
전 25살 미혼인 여자 입니다..
뇌암인걸 알게된건 올 초 쯤 되구요...
보통 뇌종양이라고도 하죠.. 뇌종양중에 악성종양을 뇌암이라고 합니다.
전 급격하게 생명이 끝나는 병세를 가진건 아니고..
길게 두고 서서히 어려워져 가는 타입의 뇌암입니다.. 몇년을 두고...
수술도 안되고 따로 치료 방법도 없다고 해요..
수술을 해보마 하기도 했지만 위치가 안좋아서 건들기도 어려울 뿐더러 확율적으로 많이 어렵다고...
그래서 그냥 이대로 있기로 결정했구요...
평소엔 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제 몸에 뭐가 있는지 생각 자체를 안하고 살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럴려고 노력했고...
그런데..얼마전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저보다 5살 많은...
알게된건 2년 넘게 됐는데..그 사이 제가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렇게 엇갈리다가 얼마전부터 서로 감정이 커지기 시작했구요..
그 사람은 처음 알게 됐을때부터 저한테 호감을 보였었구요...
안된다 안된다 생각 하면서도 사람 마음이 마음데로 되는게 아닌지라
저도 모르게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사람도 절 사랑한다는 걸 알구요...
그 후로..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억지로 잊고 지내던 문제가 현실이 되더군요..
더이상 그만 해야겠다..라는 생각과..
그래도 잡아볼까..라는 생각...
그사람이 나때문에 불행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남은시간만이라도 함께 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하루에 수천번씩 번갈아가며 절 괴롭히네요..
그사람은 제 모든 걸 알면서도 절 잡고있겠다고 하네요...
결혼도 하고 혼인신고도 하고...할 수 있는건 다 하자고 해요...
제가 즐기기만 해보자고 했더니 그건 자신이 안된다고 하네요...비겁한거라고....
어떡해야 하나요...
그 사람을 놓아 주어야 하는걸까요...
살아온 시간보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더 많은 그사람 앞길을 제가 막으면 안되겠죠...
그사람을 사랑하고자 맘 먹은 순간에도 걱정은 끊임없이 찾아와요..
그사람의 부모님...형제들..친구들....과연 저를 받아주실지...
지금은 많이 힘들겠지만 제가 먼저 끝내야 하는건지...
그런데...정말 못됐게도...저도 행복하고 싶다..라는 욕심이 생깁니다..
그사람과 통화만 해도...너무 즐겁고 행복해요...
생각이 많은 요즘...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