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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친구가 더 좋았다는 전남친 그리고 몰래 썸탄 내 친구

안녕하세요 여러분~ 여기에 글을 써보는 것은 처음이네요..ㅎㅎ

이 사연은 어떻게 보면.. 근처에 있을법하면서도 막상 제게 이런 일이 생기니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어떻게 대처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고민하면서 어떤 프로그램에 상담 사연을 올리려다가 결국 그 당시엔 혹시라도 소문날까봐..

걱정하며 올리지 못 한 글인데

시간이 좀 흘렀으니 용기를 내서 그때 쓴 글을 한 번 올려봅니다.

 

읽기 불편하시겠지만 조금 시간내서 읽어주세요~

 

등장하는 사람들의 이름은 다 가명입니다. (SBS 모 드라마의 캐릭터 이름들을 빌렸어요><)

그 외 내용은 다 실제 했던 말들과 실제 일어난 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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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대학생 여자입니다(가명: 은재). 저에게는 2년 반 사귀었던 남자가 있었어요(가명: 교빈). 같은 학년, 같은 과, 같은 음악 동아리, 게다가 심지어 동아리에서 같은 부서를 담당하고 있던 우리는 사귀자마자 과 대표 CC가 되었죠. 2년 반동안 모두가 우리 연애를 축하해주고 그 축복 속에서 예쁘게 사랑했었습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었죠. 2년이 넘으면서 서로 자주 다투고 가치관 차이로 고생하다가 결국 서로 좋게 헤어졌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죠.

 

           저에게는 정말 친한 친구가 있었습니다(가명: 애리). 친한 여자 4-5명끼리 한 그룹처럼 서로 정말 친하게 지냈었는데 그 중에서도 매일 밤에 저와 만나 담소를 나누고 제 전남친에 대한 얘기도 다 들어주고 전남친이 못되게 굴 때마다 ‘그런 새끼 잊어버리라고’ 욕도 해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었죠. 제 전남친과는 친구들 모두가 같은 동아리 동기니까 신입생시절부터 다 아는 사이였습니다.

 

           헤어진지 3-4개월쯤 되었던 어느 날, 동아리 술자리에서 엄청 술취한 선배가 저한테 말했습니다.

 

           “은재야. 교빈이랑 애리랑 잘 되면 넌 쿨하게 물러나줘야 한다.. 알겠지?”

 

           이런 뜬금없는 얘기를 저한테 따로 얘기했어도 기분 나빴을 텐데 후배들, 동기들 전부 있는데서 저한테 말하셨습니다. 저는 왜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솔직히 교빈이는 몰라도 애리는 저 몰래 그럴 애 아니에요! 전 애리를 믿어요.” 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울어버렸습니다. 제 3자가, 선배가 저에게 물러나라는 식으로 말하신 것이 너무 서운했어요. 그리고 저도 여자라 눈치채고 있었습니다. 저와 헤어지기 전부터 전남친이 제 친구에게 했던 행동, 말들, 표정.. 저와 헤어지자 마자 그녀와 되게 친하게 지내는 점.. 다른 동아리 남자 동기들도 눈치챌 정도인데 저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을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서 다음날 전남친과 점심을 같이 먹기로 하고 만났습니다.

 

            “너 애리 좋아해?” 식당에 앉아서 주문을 다 마친 후 물어봤습니다.

 

           “음.. 잘은 모르겠어. 남녀사이에 친구란 없는거같아,” 라고 말했습니다. 저와 헤어지기 전에 그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있길래 왜 여자친구보다 사진을 더 같이 많이 찍냐고 장난스레 떠봤을 때 그는 ‘왜그래ㅋㅋ 그냥 친구야 친구!’라고 말했었던 것이 기억났습니다. “우리는 친구인듯 아닌듯한 사이인거같아ㅎ”

 

           처음 이 말을 듣고 무슨 개소리인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사실 나도 알고 있었어… 뭐 이제 와서 너가 누구를 좋아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이건 그래도 확실하게 말할게. 내 앞에서 내 친구에게 너무 들이대는 것은 솔직히 기분 나빠.” 확실하게 제 입장을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보같이 외면하고 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말했는데 이제부터 제 전남친의 본성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야~ 예전부터 생각했는데, 너 은근히 보수적이라니까? 내 고등학교 친구들은 다 그러고 사겨ㅋ”

 

          이런 모습에 큰 충격을 먹고 말이 순간 막혔습니다.

 

“나..남자들은 그런지 몰라도 여자들은 이런 것에 민감해.” 그리고 그는 그동안 저를 어떻게 생각했었는지에 대한 말들을 다 뱉어냈습니다.

 

“난 너랑 음악적으로 안 맞아. 솔직히 동아리 하면서 많이 싸웠잖아.

너에 대해선 그 뭐냐 그 단어.. 그래. Helpless가 된 것 같아ㅎ”

 

그제서야 떠올랐습니다. 그 동안 제가 동아리 안에서 주인공이 될만한 상황이 왔을 때 질투했던 그의 모습이. 튀고 싶어서 안달 나던 모습들이.

 

“솔직히 말할게,” 라고 시작했습니다. “나도 새로운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너와 좀 가까운 것 같아서 나는 쉽게 그 마음을 밀고 나갈 수 없었어.” 여자는 이렇다- 라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난 완~~~전 괜찮아!” 그 자식이 신나게 말했습니다. “난 괜찮으니까 해봐ㅋㅋ”

 

“누가 너 때문에 못 한대?” 처음으로 이 자리에서 전남친에게 쏘았습니다. “그 사람이 불편해할까봐 그래. 너는 애리 좋아할 때 애리 불편해질 입장은 생각 안 해봤니??”

 

입장이 애매해졌을 친구를 생각하고 대신 말해줬습니다.

 

“하나만 묻자..” 제가 힘없이 말했습니다. “너 나 왜 사겼어? 내 뭐가 좋았어..?” 그리고 전 본 적 없는 전남자친구의 나를 향해 비웃는 표정을 봤습니다.

 

“하아..ㅋ 나 이런 얘기 싫어하는거 알잖아?ㅋ”

 

그 날 온 정이 떨어져서 한 때 내가 좀 더 잘할걸 그랬나?라는 미련이 남았던 제 자신이 한탄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제 친한 친구 애리가 그 날 저한테 바로 연락왔습니다. 제게 먼저 말하더군요, 사실은 제 전남친이 자기에게 고백했다고..

 

“하지만 은재야, 난 걔를 한.번.도. 남자로 본 적 없고, 만약 그랬었다고 해도 난 너와 이상한 관계가 되는 거 싫다!”

 

라고 먼저 말해준 친구에게 저는, “애리야 먼저 말해줘서 고마워. 나 너를 믿었어. 그리고 역시 믿길 잘했어!"

 

          그 때는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상상도 하지 못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보같이 저는 그 날 겪은 전남친의 실체를 친구한테 다 말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주일 후, 동아리에서 또 다른 뒤풀이가 있었는데 엄청 신나게 취한 애리가 갑자기 할 말이 있다며 저를 불렀습니다.

 

          “왱?ㅎㅎ 무슨 일이야~” 다른 동기들과 후배들이 재미나게 노는 소리가 옆 테이블에서 들려서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흐응~ 나 있잖아,” 친구가 취하면 원래 말투가 조금 달라집니다. “사실은 나.. 교빈이에게 호감이 있고! 그리고 그 날 내게 고백한 날, 나는 걔한테 내 감정도 전했어. 그래서 우리는 이제 가끔 커피 마시는 사이가 되었어.”

 

          술자리에 흥겨워 즐거웠던 기분이 한 순간에 이렇게 무너질 수 있는 것.. 그 동아리 선배 이후로 두 번째였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취한 목소리로 이어갔습니다. “난 너가 더 소중하니까~~ 너가 싫으면 안 사귈게ㅎㅎ”

 

           “…그렇게 말하면 내가 좋아할 줄 알았어?”

 

           제가 엄청 정색하면서 화를 냈더니 그녀는 제 반응이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난 그래도 너에게 말해줘야 할 것 같아서 말한건데... 너가 싫으면 안 사귄다니까?”

 

           배신감, 분노로 제 정신이 무너져서 잠시 밖에 있었는데 또 다른 제 친한 친구 미라가 저를 찾으면서 말했습니다,

 

           “야.. 지금 걔 후배들 앞에서 자기가 졸라 나쁜년이라면서 너가 싫으면 안 사귀겠다고 하고 있어.”

 

           전 그녀의 핸드폰을 뺏어서 전남친 교빈에게 전화했습니다.

 

           “너 오해하지 마. 나 너 이제 안 좋아해. 오히려 이제는 정말 싫어..” 라고 했더니 그도 비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잘됐네 아주. 나도 너 졸~라 싫어ㅋ”

 

            “너 진짜 벌 받을 거야. 너 진짜 후회할거야… 천벌을 받을 거야…..” 하고 끊고 기숙사로 들어갔습니다.

 

             기숙사에서 또 다른 친구, 미라와 밤새 대화를 했습니다. 미라가 말해주기를, 지금 애리가 후배들에게 말하고 다닌 것만 들으면 그 둘은 서로 좋아하지만 저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비운의 커플이 된 것이었습니다. 전 그게 더 끔찍했어요. 그래도 애리와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에 그녀 방에 가서 대화를 시도했지만 그녀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되어있었습니다. 저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며 아침에 카톡 하나를 보냈습니다.

 

            [애리야 생각해봤는데 난 괜찮아. 알아서 해도 돼. 난 상관없어.]

 

            몇 시간이 지나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아니야 아닌 것 같아.. 내가 어제 한 얘기는 잊어줘! 취해서 그런 것 같은데.. 미안해!]

 

            쉽게 잊어달라는 말에 화가 나서 지금 저는 후배들 앞에서 이상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설명하고 그것이 기분 나쁘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너네는 나 때문에 좋아하지만 못 사귀는 불쌍한 사람이 되었어. 그게 더 기분 나쁜 것 같아. 알아서 해도 돼.]

 

           [어제 말한 것처럼 나는 걔에 대한 애매한 마음보다 너가 훨씬 중요하고.. 그냥 내가 쓰레기인거 인정하지만 아닌건 아닌거 같음. 아 내가 빨리 다른 남자 찾던가 해야지.]

 

           [이미 고백 받아줬다며. 걔도 지금 기다리는데 지쳤을거야.]

 

           [한 번 쓰레기 두 번 못하니 나쁜년 한 번 해보나…] 라고 친구였던 그녀가 말했습니다. 그 후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고 해서 잠시 휴게실에서 대화를 나눴습니다.

 

           “내가 어제 취해서 말 한 것은 정말 잘못된 타이밍에 말한 건 맞는데..” 그녀가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너한테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말했어.”

 

           제가 듣고 싶었던 것은 그녀의 정당화도 아니고 자기합리화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금와서 그때 무엇을 듣고 싶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진심이 담긴 사과가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마음대로 해.. 사겨도 좋아. 나 굳이 찌질한년 되기 싫다..”

 

           “남들의 소문이 문제인거야?” 사귀기 싫다며 그 친구는 말을 이었습니다. “그럼 내가 대신 소문내줄게! 내가 조카 쓰레기고 너는 쿨하게 받아줬다고 소문내고 다니면 되잖아.”

 

           그게 아닌데. 제가 듣고 싶은 말은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나 있잖아… 나 너네가 뭘 해도 충분히 행복할 자신 있어,” 라는 말을 하고 떠났습니다. “참고로, 걔한테 말해. 걔가 나한테 했던 말들은 평생 미안해야 할거라고. 그 정도의 말이라고. 만약 너가 진짜 내 친구였다면, 걔가 나한테 그런 말을 하게 놔두지 않았을거야.”

 

           그렇게 그녀와 아침에 얘기한 후, 다음에 만났을 때 그녀는 제 전남자친구랑 연인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비밀연애를 나름 했지만 소문이란게 이 곳에서는 특히 빨리 퍼지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학번 모두와 동아리사람들은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주일이 지났을 즈음에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야 교빈이는 신입생때부터 애리를 좋아했다던데?”

 

           밤에 이 말을 친구한테서 듣고 엄청 충격을 먹어 밤새 울었습니다. 친구가 절 달래기 위해 아침에 도시락까지 싸주며 만났습니다. 알고 보니 이 얘기는 오히려 애리가 남들에게 말했다고 들었습니다.

 

           그 남자애랑 사귀었던 2년 반이 무의미해지면서 처음으로 그와 사귀었던 것을 후회했습니다. 저와 사귀면서 다른 사람을 좋아하고 있었다면 그 행복했었던 모든 순간들이 거짓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2주동안 매일 울고 많이 힘들었지만 오히려 이렇게 당하고 나니 빨리 다시 즐거운 생활로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헤어졌을 때 나는 내가 잘못했던 것들이 먼저 생각나더라,” 라고 다른 친구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가 문제가 아니었단 것을 깨닫고 나니, 후련하게 미련도 없이 잊혀지는 것 같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이 사건이 저한테 무뎌졌습니다. 둘은 여전히 학교 내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으면서 연애 중이고 저는 나름대로 잘 살고 있습니다. 그 날 이후로 제 전남자친구나 옛 친구가 언젠가는 저한테 먼저 다가와 사과를 하며 관계를 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가끔 옛친구가 그립기도 하지만 먼저 용서해주고 손을 내미는 것은 정말 호구 같은 짓인 것 같아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동아리라서 앞으로도 가끔 볼 사이인데 이렇게 둘과 영원히 인연을 끊고 사는 게 옳은 것이겠죠? 함께 힘들어하고 어색해진 다른 친구들에게도 괜히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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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이제는 저도 다시 밝아지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도 가끔 이런 과거가 저를 주저하게 만들지만..

극복하게 해줄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겠죠~?ㅎㅎ..

그 사람을 위해서 전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한 친구를 잃은 만큼

이 일이 일어난 동안 제 곁은 지켜준 제 진짜 친구들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힘든 상대와 사랑에 빠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경우에도 조심스럽게 잘 대응하고 잘 대처하면서 풀어야 하는데....

 

하지만 이런 뭣도 아닌 애매한 감정으로

남에게 상처주고 눈물 주고

오래 쌓은 추억을 더럽히고

거짓말에 위선에 배신에 거듭하여 얻은 관계가

정말 행복할 수 있을지..

 

전 이제 굳이 결과를 알려고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 살 길을 살아갈게요!

상처를 받은 모두 화이팅..!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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