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외노자(?)이지만 조금은 특별한 제 이탈리아 남자친구 얘기가 하고 싶어서 글을 적어요.
저는 20대 절반을 외국에서 보내면서 이 친구를 만나기 전에도 다른 국적의 외국인 친구를 몇 명 만난 경험이 있어요.
근데 단연코 다른 나라 남자는 그냥 커피라면 이탈리아 남자는 T.O.P 입니다.
이탈리아 남자들은 자기들이 즐겨 마시는 에스프레소 처럼 정말정말 진해요...
그래서 좋아하면서도 많이 힘들기도 했는데 이제는 많이 그 문화를 이해하게 되었어요.(특히 비정상 회담 보면 도움이 많이 돼요. 아마 알베르토가 제 남친이랑 같은 도시 출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알베르토 말하는거 보면 제 남친 생각이랑 정말 비슷해요.)
그럼 제가 만나면서 신기했던 이탈리아 남자들의 종특(?) 에 대해 얘기해 볼게요.
1. 패션에 신경을 정말 많이 쓴다.
제 남친이 묘사하는 가장 전형적인 이탈리아 (멋진)남자는 일단 외형적으로는
구릿빛 피부에 온 몸의 털을 전부 왁싱한 잘 관리된 몸을 가지고 있어요.
(물론 전부 그런건 아니에요.제 남친을 처음 보는 친구들은 이탈리아 사람이라고 잘 생각 안하는데피부가 약해서 타도 금새 하얘지고 머리도 어두운 금발에 가깝고 눈동자 색도 녹색 이에요)
그리고 패션에 신경을 굉장히 많이 써요. 여자보다 훨씬 더 많이요 ㅎ(같이 쇼핑가면 저는 제거 하나도 안보고 남친 것만 따라다녀요...)
패션에 대한 관심은 요새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이든 분들도 많아요.백발이 성한 할아버지도 정말 멋진 정장 패션을 선보여요.
예를 들면 이런 이미지?
이탈리아 패션은 조기교육에서부터 시작해요.
제 남친은 어릴적 부터 집에서 나가기 전 늘 엄마가 자기를 불러서 옷차림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해요.이상한 옷차림으로 밖엘 나가면 주윗 사람들이 흉을 본다는 이유로요.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옷이어도 허름한 옷이면 밖에 못 나가게 하고 다시 옷을 갈아입어야만 집에서 나갈 수 있었대요.특히 제 남친은 슬리퍼나 쪼리를 굉장히 혐오해요. 가죽샌달도요. 평생 신어본 적이 없대요.
제가 한국에서는 요새 여자들 사이에 여름 가죽 샌달이 유행이라고 했더니 자기는 가죽 샌달이 너무 싫대요. 그래서 그거 너네 로마제국 스타일인데. 너네 나라꺼 아니야? 했더니
그건 몇천년도 더 된 구식 패션(?)이고 지금은 이탈리아 사람들 아무도 그런 신발 안 신어.라고 하는 .........
제 남친은 그래서 바닷가를 가도 편히 벗을 수 있는 슬립온 스타일 신발을 신지 절대 쪼리나 슬리퍼를 신는 법이 없어요.
그리고 이탈리아 패션의 특이한 점 또 하나는정말 작은 삼각 수영팬츠(?)를 입어요.
자기네 이탈리아 남자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라며 매우 자랑스러워 해요. (근데 보는 제가 조금 부끄럽다는.. )
전에 친구랑 같이 놀러 갔는데 제 친한 영국 여자 친구도 제 남친 삼각 수영팬츠를 보고 속으로 놀랐다고 하더라고요 ㅋㅋ
사실 저는 무난하게 입는게 좋지만 본인이 좋다면야 크게 신경 안쓰는데이렇게 가끔씩은 부끄러울 때가 있어요.
만난지 얼마 안됐을 때에는 형광 주황색 양말을 신고 온 적이 있어요.(당시에는 검은 정장 구두에 흰양말 보다 더 큰 충격이었어요.)이후에 특이한 양말 신고 올 때마다 제가 양말에 대해 놀리는데 얼마전 같이 여행 간 곳에서도 또 양말을 형형색색 8 켤레나(!) 샀어요.그러면서 '양말 하나도 이탈리아 남자들한테는 정말 중요해. 전에 결혼식에서도 남자들 끼리 양말 얘기 한창 했잖아.'하길래 ' 왜? 걔네도 너 양말은 너무하대? (그 때 다른 이탈리아 사람들은 연한 파스텔 색이나 무지 색 신었었어요.)' '아니 내 양말 보고 슈퍼 쿨이래. 당연한 거 아냐?'라고 하는...
그때 결혼식에서 제 남친이 신었던 양말이 새파란 청색에 갈색 구두 였어요 ㅠ.ㅠ 아래 사진에 구두랑 양말이랑 거의 비슷해요. ㅠㅠㅋㅋㅋ
최근에는 수제 정장을 맞췄는데 하나는 검은색 하나는 반짝이는 파란색 하나는 새빨간 색을 맞췄다며 완성될 날이 너무 기대된대요..(물론 아래위 한셋트로)
저는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네요.ㅠㅠ ㅋ
쓰다보니 종특 첫번째 얘기부터 너무 길어져서...다음에 종특 두번째 이어 쓸게요.
다음 종특에는 이탈리아 남자들은 바람둥이? 라는 주제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