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서는 아무도 댓글을 달아주지 않지만 ㅠㅠ
그냥 누구한테 얘기는 하고 싶은데 친구 붙잡고 긴얘기 시시콜콜 하자니
익명으로라도 이렇게 한을 풀어요. ㅋ
두번째 이탈리아 남자의 종특, 이탈리아 남자는 바람둥이다?
이탈리아 남자 종특으로 치면 가장 많이 나오는게 이탈리아 남자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작업멘트 인데요.
그 중에서 저도 재밌게 본 게 많아요.
울면서 지나갔더니 이탈리아 소년이 세뇨라 눈에서 보석을 떨구고 가지 말라고 했다는 거랑
남자들이 여자는 키가 작은거랑 큰 것 중 어떤 것이 더 좋은지에 대해 열띠게 토론하고 있는데 이탈리아 남자가 난입해서,
'여자란 자고로 작으면 요정같고 나랑 같으면 공주같고 크면 여왕같다' 해서 전부 얼빠졌다는 얘기.
이탈리아 가면 어린애부터 할아버지까지 작업건다는 여행 후기도 재밌게 읽었고요 ㅎ
그래서..............
이탈리아 남자가 바람둥이냐?!
맞는 말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이냐..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바람둥이 라는 단어에는 두가지 의미가 있어요.
네이버 사전에서 정의한 바에 따르면,
1. 괜한 장담이나 하며 허황된 짓을 하고 다니는 실없는 사람.
2. 곧잘 바람을 피우는 사람.
이렇게 두가지로 정의가 돼요.
근데 이탈리아 남자들은 2번이 아닌 1번 유형에 가까워요.
예를 들자면,
제가 남친이랑 아직 사귀는 사이가 아닌 데이트만하던 시절.
남친이 옛날에 같이 일했던 동료 2명에게 저를 소개시켜 주었어요.
그 중 한명이 저한테 악수하다가 손등키스를 하며 이쁘다고 칭찬하더니
악수가 끝난 이후에도 한 몇분간 손을 놓지 않았어요 ㅋㅋ
그 상황을 옆에서 다 보고있던 제 남친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그 때는 아직 남친 아님)
'하하 손을 그렇게 꽉 잡는거 보니까 몬가 의도가 있나본데.' 이렇게 말하고
서로 웃으면서 그제서야 손을 풀어줬어요.
그리고 헤어지고 돌아가는 길에 남친이 그 사람에 대해 얘기해 주는데
이미 오래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 사람이었어요 ㅋ
저한테 악수하고 손등키스하고 이쁘다 칭찬하고 이런거
사실 한국 기준으로는 대놓고 작업 같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별 의미 없이, 실없이 하는 말에 가까워요.
능구렁이 같은 이미지? ㅎㅎ
사실 이탈리아 남자들이 여자가 예쁘다고 칭찬을 많이 하는데에는
미적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배경이 있다고 해요.
(클로테르 라파이유 저 컬처코드라는 책을 보면 이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어요.)
실제로 제 남친은 아름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아요.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딜리셔스, 맛있다.' 라는 말을 한 적이 없어요.
대신 '뷰티풀, 아름답다' 라고 말해요 ㅎ
문제는 제 앞에서 다른 여자에 대한 칭찬도 엄청 잘해요. ㅡㅡ ㅋㅋ
나 어제 정말 러블리한 레이디를 만났어.. 블라블라
(계속 얘기 들어보니 레스토랑에 온 중년 커플이었던.....)
어제 바에 갔는데 다들 우와 하는 러시안 모델들이 있었는데 어쩌다 얘기하게 되서.. 블라블라
(근데 그 이쁜 러시아 모델이 키도 큰데 쿵쿵 거리며 춤춰서 남친이 나중에 너 전생에 남자였을듯? 했더니 그 모델 여자가 웃으며 ㅇㅇ 그런듯 했다는 반전... )
처음에는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아름답다, 이쁘다 라는 칭찬이 미에 대한 칭찬일 뿐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는
이제는 별로 그런 얘기 해도 질투 안하게 되었어요.
물론 어느 나라 남자나 다 그렇지만 이탈리아 남자도 예쁜 여자 무지 좋아해요.
그렇지만, 결국 중요한건 마음 이라고 생각해요.
비정상 회담 알베르토도 결혼하기 전에는 여러 여자 많이 만났지만 정말 사랑하는 여자 만나서
혈혈단신으로 사랑하는 여자 따라 한국까지 왔다고 하잖아요.
제 남친도 저 만나기 전에는 여자 정말 많이 만났어요.
일단 이탈리아 남자가 말빨 + 매너가 좋고 여자가 정말 좋아할 만한 매력을 많이 갖고 있어요.
남성적이지만 또 패션과 아름다움에 관심도 많은 등 여성적인 취향도 많이 갖고 있고 여자랑 대화도 쉽게 통해요.
그래서 제 남친도 여자를 쉽게 쉽게 만날 수 있었다고 해요.
근데 여자친구라고 주위에 소개할 정도로 진지한 관계는 7년동안 단 한 번도 없었어요.
가장 오래 만난 것도 3개월 정도가 다 이구요.
그래서 제 남친은 스스로를 저 만나기 전 7년동안 솔로였다고 얘기해요.
사실 제 남자친구도 순진했던 때가 있었어요.
근데 고등학교 시절 처음 사귄 여자친구가 2년동안 남친 몰래 여러 남자랑 바람을 피고 다닌걸 알게 되었고
남친은 모든걸 알게된 이후에도 너무 사랑해서 여자친구를 용서하고 받아주었어요.
그리고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여자친구 몫까지 경비를 다 대고 둘이 영국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근데 여행 기간 내내 남친에게 차갑게 굴던 여자친구는 이탈리아로 돌아오자 마자 남친을 차고 다른 남자랑 사귀기 시작했다고 해요 ㅠ
몇번 그렇게 여자한테 데인 이후에는 여자를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진지한 관계로 잘 가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제가 남친에게는 오랜 기간 동안 잊고 있던 감정을 다시 알게 해준 특별한 사람이라고 얘기해요.
서로 신뢰를 쌓고 이해하기까지 둘 다 시간과 노력이 좀 필요하긴 했지만
먼저 사랑한다고 얘기해 주고 지금은 친구들은 물론 사업 파트너와 동료들에게도 공식적으로 여자친구라고 소개해요.
이탈리아 남자들이 실없는 작업멘트를 자주 하고
여러 여자를 많이 만나서 바람둥이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진짜 자기 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난 것 뿐
실제로는 제 짝을 만나면 순정 로맨티스트가 이탈리아 남자에요. J
그러니 이제 이탈리아 남자 = 바람둥이 라는 편견은 버리시길!
... 3탄 종특은 뭘 써야할지 고민해봐야 겠네요!
아님 번외로 처음 만나게 된 얘기나 쓸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