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탈리아 남자의 종특(3)- 이탈리아 VS 프랑스?
안녕하세요, 세번째는 뭐를 쓸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이탈리아와 프랑스 간의 미묘한 신경전에 대해 쓸까 해요.
사실 저는 제 남친을 만나기 전 프랑스 남자만 3명을 사겼어요.
(다른 국적의 외국인은 데이트 한 적은 있는데 사귀는 단계로 발전한 적은 없어요.
이 때는 정말 이상하게도 프랑스 남자만 만나서 불어를 배워야 하나 생각했었어요. )
이 사실을 두고 제 남친은 좋아해야 할지 싫어해야 할지 모르겠대요.
자기가 내가 처음 만난 이탈리아 남자여서 좋아해야 할지
아니면 자기가 싫어하는 프랑스 남자만 세명이나 만나서 싫어해야 할지.
사실 주변국 끼리 사이가 좋은 경우는 전세계 어딜가나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과의 관계처럼이요.
이탈리아도 프랑스에 대한 경쟁심이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비슷한 문화와 상품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가장 큰 예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와인은 자고로 매일 마시는 물과 같은 존재인데
제 남친은 와인을 먹을 때마다 늘 프랑스 와인이랑 이탈리아 와인을 비교해요.
샴페인은 원래 그냥 스파클링 와인에 한 종류인데 프랑스 샴페인 만드는 지방에서 자기네가 홍보를 잘해서
전세계적으로 샴페인이라 불리게 된거다.
사실 이탈리아에도 샴페인 지역과 똑같은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 만드는 지역이 있는데
프랑스 샴페인 비싼건 좋지만 중저가에 비슷한 가격이면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와인이 프랑스 와인보다 훨씬 질이 좋다.
등 등
어제도 사실 레스토랑에 와인 공급하는 데서 와서 프랑스 와인 몇개를 소개시켜 줬어요.
원래는 제 남친이랑 일본인 친구랑 저 이렇게 셋이서 저녁 먹기로 한 건데 때마침 와인 서플라이어가 와서 같이 합석을 하게 됐어요.
초대한 사람들이랑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사람들이 먼저 자리를 뜬 후에
테스팅 하던 프랑스 와인을 마시다가 이탈리아 자기네 도시에서 생산되는 와인을 가져와서 오픈하더니
‘역시 아까 프랑스 와인보다 우리 지역에서 나는 와인이 더 맛나지 ?’ 이러더라구요… ㅎㅎㅎㅎㅎ…
와인 이외에 패션에도 프랑스에 대한 경쟁심이 대단해요.
전세계적으로도 파리, 밀라노, 런던, 뉴욕 패션 위크가 유명하잖아요.
(전 개인적으로 영국 남자 수트 패션이 젤 깔끔하고 멋진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 프랑스 패션은 대중적인 취향에 더 가깝고 브랜드 홍보와 마케팅이 뛰어난 반면
이탈리아는 대중적 흐름을 따라가기 보다 전통과 장인정신 정신에 가까운 것 같아요.
사실 1. 시대의 흐름에 맞는 대중적인 취향 2. 전통과 장인정신
두개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우열을 가릴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탈리아가 유독 말이 많은 이유는
프랑스에 비해 ‘몰라주는 사람이 많아서 억울해서’ 인 것 같아요 ㅎ
비정상 회담에서도 알베르토가 맨날 프랑스를 걸고 넘어지며 이탈리아가 더 좋다고 많이 싸우잖아요.
제 남친이 하는 말이랑 정말 똑같아요… ㅠㅠ
다만 안 알려져서 그렇지 프랑스 것도 좋지만 우리나라 것이 더 좋다. ㅋ
요새는 남친이 시계에 관심이 많아서 시계를 보고 있는데
네모난 시계에 미쳐서
bella & ross 랑 panerai 이 두개를 보고 있어요.
근데 처음에 맘에 들어한 건 bella & ross 였는데 프랑스 거라
아무래도 자기는 이탈리아 사람이니 panerai를 사야 하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ㅋ
처음에 bella & ross 먼저 맘에 들어해서 볼 때에도
옆에서 제가 아 프랑스 거라 세련되고 프로모션도 잘하는구나 했더니
지가 맘에 들어 한거면서 급 정색하더라는 ㅋ
웃긴건 프랑스는 사실 이탈리아를 이렇게까지 의식하지 않아요.
제가 만난 프랑스 전 남친이랑 친구들은 이탈리아에 대해 언급한 적이 거의 없어요.
(사람들이 우리나라 좋은건 이미 다 알고 있는데 굳이 이탈리아랑 경쟁할 필요가? 이런 느낌)
오히려 프랑스는 독일, 벨기에를 자주 까(?)요.
그러고 보면 이탈리아 VS 프랑스 는 프랑스에 대한 이탈리아의 일방적인 질투 같기도 ㅎㅎ
+ 뒷얘기로 남친한테는 저얼대 얘기한 적 없지만 저는 사실 프랑스 남자가 이탈리아 남자보다 훨씬 더 무난하다고 생각해요. ㅎㅎㅎ ;;; 이탈리아 남자를 만나고 싶었던게 아니라 좋아게 된 남자가 어쩌다 보니 이탈리아인이어서 만나고 있지만 이탈리아 문화가 개성이 강하다 보니 한국인으로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같은 라틴 유럽권이지만 프랑스는 아프리카, 중국, 동남아, 주변 유럽국가 등 일찍부터 다양한 인종이 이주한 역사가 있어서 그런지 훨씬 더 부드럽고 탄력적인 문화인 것 같아요. (프랑스에는 100% 프랑스계는 많이 없다고 해요. 혼혈이 많음.) 만나면서도 수차례 내가 왜 이탈리아 남자를 만나서 이 맘고생을 .. 하고 고민했지만 좋아하는데 별수 없는 것 같아요. ㅎ
그래도 반론을 하자면 이탈리아 남자는 프랑스 남자보다 열정적이라는?
근데 제 남친도 저와 같은 맘이었을까요.
얼마전에 다른 친구와 있는 자리에서
일본여자는 굉장히 순종적이지만 지루하다.
반면 한국 여자는 정말 성격이 강하다. 근데 노력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라고 하더군요.
동감이네 이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