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탈리아 남자의 종특(4) - 한국 사람과 비슷한 다혈질 이탈리아?
스텔라
|2014.10.10 12:40
조회 10,277 |추천 9
안녕하세요,
4탄은 뭐를 쓸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떠오르는게 없어서 포털 사이트에 이탈리아 성격 이렇게 쳐보니한국 사람들과 비슷한 성격의 이탈리아 사람들에 관련한 얘기가 많길래 이에 대해서 써보고자 해요. :)
제가 이탈리아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건 Eat Pray Love 영화가 나왔을 때 였어요.
어느 미국 여자 작가가 이혼 후 이를 극복하고자 이탈리아, 인도, 발리(인도네시아) 이렇게 3곳으로 여정을 떠난 스토리였는데유독 이탈리아 파트가 기억에 남았어요.
낡고 오래됐지만 고풍스러운 집이라든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언어라고 하는 이탈리아 어 그리고 여유롭고 행복해 보이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삶
이후 이탈리아 문화 이탈리아 사람들 성격에 대해 찾아보니한국 사람 못지않게 다혈질이라 '유럽 국가들 중에서 한국 사람과 가장 비슷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라는 대목이 많더라고요
영화 중에서도여주인공이 카페에서 주문을 하기 위해 정장입은 시끄러운 이탈리아 남자들 사이에서고군분투 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을 보면 이탈리아 사람도 굉장히 다혈질, 목소리 크고, 빨리 빨리를 외치는 문화라는 걸 볼 수 있어요.
실제로 제 남자친구도 엄청 말도 많고 성격도 급하고 불평 불만이 많아요.
얼마전에는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비행기에서 내리자 마자 몇몇 검은 니캅을 쓴 중동 여인네를 보고 (눈만 보이는건 니캅, 다 가리는건 부르캅, 얼굴 내놓는건 차도르, 두건만 쓰는건 히잡 이라고 해요)
저거 봐, 저기 또 닌자 있다. (니캅 쓴 여자 보고 맨날 닌자라고 불러요 ㅠ)대체 왜 저런 옷을 입고 다니는 거야? 아무리 종교 때문이라고 해도 여기는 자국도 아니고 외국인데다른 사람한테 혐오감을 들게 할 수도 있는 옷차림은 삼가야 하는거 아냐?
블라블라블라..
근데 문제는 저는 이 똑같은 레파토리의 얘기를 적어도 5번 이상은 들었어요 ㅠ
처음에는 아 맞어 나도 전에 몰에서 뒤 돌았는데 니캅 쓴 여자가 바로 뒤에 있어서 순간 놀래서 소리지를 뻔 했어.
이렇게 맞장구도 쳐주는데
한 3번 이상 듣게 되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돼요... ㅠ
저는 기억력이 좀 좋은 편이라 남이 한 말은 잘 기억하는데 남자친구가 한 말 중에 2번 이상 반복되는 말이 진짜 많거든요.
한창 소귀에 경읽기 스킬을 시전하며 한귀로 줄줄 흘릴 때는 막 시선이 다른데 가있으니까
' 너 또 내가 말하는거 안듣고 있지? ' 하면서 남자친구가 섭섭해 해서
요새는 시선은 남친을 보고 있는데머리로는 다른 생각을 해요 ㅋㅋ
근데 이탈리아 사람은 겉보기에는 이처럼한국사람 비슷하게 다혈질에다가 말도 많고 불평불만도 많지만한국인이랑 정말 큰 차이점이 있어요.
이탈리아 사람들은 굉장히 외향적인 성격이라 이렇게 불평 불만이 많아도 뒤돌아 서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요.
또 불평불만이 많다고 해서 늘 짜증내는 사람들이 아니라안에 있는 불만은 다 토해내는 대신 굉장히 인생을 즐기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해요.행복이란 단어가 이탈리아 사람들에겐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한국 사람들은 불평 불만은 많은데보통 참거나 안으로 삭히는 경우가 많아화병이 되기도 하고 나쁜 서비스를 받으면 집에와서 다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도 불만이 있어도 밖으로 잘 표출을 안하는 스타일이라서로 연애할 때 위기가 종종 있기도 했어요.
저는 보통 3번까지는 참는다 라는 주의인데3번 이후에는 한꺼번에 폭발해서 ' 전부 다 너 잘못이야.' 이렇게 상대방을 비난하고 화도 많이 냈거든요.
근데 남친 입장으로는 별거 아닌 일들인데한 번 있었을 때 바로 말 했으면 될 일들도 말을 안하다 보니 감정이 쌓여 나중엔 심각한 일이 된 적이 많아요.
그래서 때때론 정말 말도 많고 불만도 많은 남자친구이지 말을 다 듣기 귀찮을 때도 있지만안 좋은 일은 바로바로 쏟아내고 뒤돌면 또 행복해 하는 그런 점도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한국 사회가 상하관계도 엄격하고 나이 많은 어르신과 아랫사람 간의 예절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서모든 불만을 밖으로 표출하긴 힘들지만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라도 털어놓고 뒤돌아 서면 또 웃으며 행복하게 하루를 보내는그런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