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한국 안 올 생각으로 외국서 오래살다 08년 리먼사태 이후로 그곳 사정 정말 장난아니라 할 수 없이 짐싸들고 와서먹고 살 걱정은 덜었지만사는 낙이 모두 사라져 버린 채 황량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츠자입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이태원가서 기분전환이라도 하려고몇 번 나갔다가 상상을 초월하는 한국남자들의 무례함때문에기분만 잡치고 한국살기 더 싫어졌네요.
다시 다른 나라로 목적지를 바꿔 떠날 계획으로 준비하고있지만떠나기까지만 앞으로 2년이 걸릴것으로 예상되고그 이후에도 몇 번을 더 한국을 왔다갔다할지 모르는상황.
그 전에 이러다 우울증으로 미쳐버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내 유일한 위안인 음악으로 나를 달래다영국밴드 콘서트 실황보고 영국으로 잠깐 여행이라도 다녀오고싶은 마음이들어2주간의 여행경비를 뽑아보니 ... 무려 500만원.
한국에서 런던까지 날아가고저렴한 호텔서 혼자자며 숙면취해 좋은 컨디션으로 여행하고영국펍에서 맥주 몇 병 홀짝거리고하루 한 끼 정도 나쁘지 않은 음식으로 먹고보세옷이라도 개성강한 영국옷들 몇 벌 사입고그렇게만 하려고 해도 500이 깨지는내게 세계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 영국이참 비싼곳이네요.
내 인생에 오점이 된 것 같았던 호주에서의 시간들이사실은 참 값비싼 좋은 인생경험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호주에서 총 체류기간을 영국여행경비로 환산 해 보니무려 7억 2천이네요.
물론 그곳에서 항상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만살아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하다고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이그곳에는 있었습니다.그래서 힘든 시간들을 견딜 수 있었고그렇게 저는 저의 20대를 멋지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들을 위해 치뤄야 할 댓가는 너무나도 컸고이제는 영어를 할 줄 아는 전세계 뜨내기들과수퍼마켓 캐셔 자리 하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하는기막힌 상황이 되어버린 호주를 전 떠나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비자걱정없이 이곳에 무제한! 체류할 수 있고의료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는 떳떳한 시민이며매력적이지 않은 일자리라면 그다지 큰 어려움없이 풀타임 정규직하루8시간! 주당 40시간짜리를!!! 구할 수 있고가족과 함께 지내며 생활비를 아낄 수 있는생활적으로 훨씬 안정된 상황에 있지만
왜 이렇게 불행한걸까요.
일년의 절반은 숨조차 제대로 쉬기 불편한 미세먼지 때문일까요?지금도 일본에서 흘러들어오고있을 방사능 때문일까요?북핵문제와 임박해 보이는 통일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까요?일자리는 있으나 세계 최상급 까탈스러움을 자랑하는 한국인 밑에서 일해야 하기 때문일까요?일년의 절반은 추운 거지같은 기후때문일까요?세계 최고 수준의 관광지가 이곳에는 없기 때문일까요?여유롭고 유쾌하며 까다롭지 않았던 호주사람들 속에서 더 이상 살 수 없기 때문일까요?
어쨌거나 앞으로도 꽤나 오랫동안 이 나라에 살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그 때 그냥 호주의 밀림속에서 죽어버릴걸 그랬나하는바보같은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