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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들잔디소녀... |2008.09.12 00:56
조회 96,401 |추천 0

저는 현재 캐디로 일하고 있는 소녀랍니다.

 

유명한 모캐피탈 회사에서 일하다가 캐디라는 일에 대해 자세히 알고 현재 천직이다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이 캐디에 대한 인식을 안 좋게 가지고 있어서 슬프기도 하고 또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하여 짧게 한마디 얘기할께요.

 

그래도 옛날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서도 아직까지 캐디 일하면서

"내 직업은 캐디입니다."

라고 말 못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혹여 말을 해도 내 직업에 상대방이 이상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어이없게도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골프장 라운딩은 19홀까지 있어. 18홀 돌고 19홀은 캐디언니랑,....."

 

진짜 어이가 없어서...ㅋㅋㅋ

 

저희는 2차나가는 술집언니들이 아닙니다.

 

저희는 약 4시간에서 5시간의 라운딩으로 9~12만원 정도의 캐디피를 받습니다.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면서 좀 더 잘치기 위해=골프를 치는 날 평소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기위해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저희 입니다.

 

홀까지 거리를 알려주고.

 

그린에서 볼이 어떻게 휘여지는가 어디가 더 땅이 높은가를 상의해주고

 

무거운 클럽들을 카트에 실어 그 플레이어가 필요한 클럽을 카트에서 페어웨이로 전달을 해주는게 저희 일이랍니다.

 

물론 개중에 라운딩  끝나고 손님만나서 밥 얻어먹고 나아가 연락처 주고받고 하는 캐디도 있기야있겠죠.

 

그러나 그런 사람은 아주 극소수.

 

만약 한 골프장 캐디가 150명이라고 했을때 저런 캐디는 1명 있을까 말까 합니다.

 

하루에 길게 5시간을 일하고 골퍼들 많은 바쁜 주말엔 2번 일을 하지만 그만큼 버는 돈도 많고.

 

어떻게 보면 내 시간과 많은 돈을 버는 매력적인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남자캐디들도 곳곳에 많이 늘고있어요.

 

캐디들도 늘고 있고.  골프를 치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왜 캐디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은 나아지는게 안보일까요.

 

캐디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미터 20미터 거리를 볼 줄알아야되고 지대는 또 어디가 더 높아서 볼이 직선으로 가다가 옆으로 흐를까 봐야되고 또 플레이어가 친 볼이 어디로 날아가서 떨어졌는가 집중력있게 봐야되고...또 골프룰도 알아야되고....

 

2달을 꼬박 배워도 부족한데...

 

골퍼들의 시중을 들은다고?

 

아니면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이 지어낸 이야기 또는 상상?

 

이렇게 쓰다보니까 어떻게 말을 해야 될지 벌여놓고 정리를 못하는 것 같아 좀 그렇지만.

 

캐디들은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캐디를 하기 전에도 캐디에 대한 나쁜 인식 같은 건 없었기 때문에 위와 같이 19홀같은 얘기 하는 사람들은 대체 머릿속에 뭘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아무튼 캐디는 속된말로 천하다. 나쁜 직업이다. 뭐 이런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지 않았으면 해요.

 

참고로 영화나 TV에서 나오는 캐디들이 하듯이

"사장님~ 나이스샷~~~~" 하면서 서서 박수치고 그러지 않아요!!!!!!

또 참고로 나이스샷 이라는 용어는 어법상 적절하지 못해 외국의 골프장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이거 모르는 분들 많음.

골퍼가 잘치면 잘친다고 굿샷!정도 칭찬을 해줍니다.

골프잘치는 사람들 보면 옆에서 지켜보는 이로써 굿샷~으로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아무튼~

그럼

저는

이만.

 

글에 두서가 없어 ㅈㅅ

 

안녕히 주무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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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이게베플되...|2008.09.14 14:39
어이없네..(IP: MDAzYmJiODc4) 님께서 쓰신리플 전 이리플이 이글 베플이 되었으면 하네요 , 댓글에 댓글 단거라서 베플도못하고 캐디했던 사람입니다. 골프장이란곳이 위치상 대부분이 산속깊이 외진곳에 있어요. 골프장마다 기숙사라는곳이 있죠. 서울처럼 일끝나고 바로바로 나갈수 있는것도 아니고 출근시간이 매일매일 다르기때문에 (내일 당장 출근시간을 오늘 퇴근후에야 알 수있어요.) 손님드랗고 2차는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캐디들이 일하는 시간이 5시간이라구요? 천만에요 출근 1시간 반전부터 골프장에 도착해서 카트준비며 손님맞을 준비를 하구요. 5시간정도의 라운딩 후, 배토(골프장 잔디에 흙뿌리는것)을 하고 퇴근하죠. 거의 8시간정도 근무한다고 보면 돼구요. 성수기때 투라운딩이라는것을 하는데 새벽 4시에 출근해서 한여름 땡볓에 목폴라에 긴팔자켓 두꺼운 양말 장갑 모자 등등을 착용하고 뛰어다닙니다. 언니들중, 탈진하는 사람들도 있고, 하혈을 하는 캐디언니들도 있어요.. 교육받다 울면서 나가는 사람들 허다하구요. 단체생활 엄격한 규율에 지쳐 나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선후배관계도 심하고, 마음대로 쉬지도 못하죠. 제가 아프다는 이유로 하루 휴무를 내버리면 제 뒷대기 언니가 저대신 일을 나가야 하기때문에 (그렇게 돼면 대기순번이 꼬이고, 누가 휴무를 내서 대기가 꼬였다는얘기가 바로 돌기때문에 함부로 아플수도 없습니다.) 근데 이차라구요? 손님들이랑 머가 어쩌고 저째요? 그럴바에 술집나가서 편하게 일합니다. 두달세달 네닷 다섯달 빡쌔게 교육받다 발톱이 빠질만큼 뛰어다니고 온갖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으면서 한겨울엔 동상, 한여름엔 소금 씹어가며 열심히 일하는게 캐디라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힘겹게 번돈.. 깨끗한 직업이 아니란말.. 정말 억장이 무너지네요........ 골프장 온 손님들 대부분 돈 많은 사람들입니다. 캐디언니들.. 얼굴에 썬크림떡칠에 두꺼운화장을 하고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일을
베플나만모르나?|2008.09.14 09:17
"골프장 라운딩은 19홀까지 있어. 18홀 돌고 19홀은 캐디언니랑,....." 이 부분 이해안가신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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