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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인생에 걸림돌 이라는 친구

ㅜㅡ |2014.11.15 22:08
조회 20,057 |추천 8
곧 대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20대 여대생입니다.

긴글 주의;_;

저는 스무살때부터 고시 시험을 준비했는데, 학원에서 만난 친구가 있어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건 아닌데 그 비슷한 분야의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시험 과목도 많이 겹쳐서 서로 공감대? 형성이 잘 되었던거 같아요. 그래서 금방 친해졌구요.

학원 다닐때 늘 붙어다니고, 같이 밥 먹을때마다 둘이서 어디로 놀러가자~ 이런 얘기도 자주 할정도로 친했는데,
문제는 시험이 끝난 후였어요.

제가 보는 시험이 친구가 보는 시험보다 날짜가 빨랐거든요. 다행히 시험 1,2차 모두 최종합격이 됐는데 친구는 2차 시험만 두번이나 떨어졌어요.

그래서 합격한 후에도 제가 친구 외롭지 않게 학원에 일주일에 한번씩 꼭 가고(시험 붙고 편입해서 저도 나름 대학생활 하느라 바빴지만) 알바도 하면서 가끔씩 힘내라고 밥도 사주면서 자존심 상할까봐, 나중에 너 붙으면 다 갚으라고, 지금 나 투자하는거라고도 했어요.

그런데 몇주전에 친구가 준비하는 시험 결과가 나왔는데 이번에도 떨어졌어요.... 이번에 떨어지면 1차까지 다시 봐야해서 지켜보는 저도 참 앞길이 막막했죠.
친구가 같이 술 한잔 하자는데 불안해서 콜택시 전화번호도 미리 조회해볼정도로 걱정됐거든요.

가까운 치맥집으로 갔는데, 서로 서서히 많이 먹고 마시던 중에 친구가 하는말이,
“너 내인생에 걸림돌이야. 알아?” 라고 하더군요.

순간 치킨 먹다가 너무 놀라서 바닥에 떨어뜨렸어요...
제가 그저 벙쪄있으니까 친구가 술술히 말하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어요.


친구네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랑만 같이 사는데, 제가 처음 그걸 모를땐 부모님 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냥 그 나이때 할수 있는 얘기들?
쌩얼로 분리수거하러 나갔다 돌아오니 아버지가 밖에 왠 못생긴 애가 있었는데 설마 너였니 라던가ㅡ 엄마랑 티몬에서 생리대 싸게 구매했다 이런거?

근데 친구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어머니도 바쁘게 일하셔서 서로 볼시간이 없데요. 그래서 그 이후로 되도록 대화주제에서 가족 얘기는 뺐는데 자기는 그거 눈치챘데요.

그리고 학원다니면서 제가 남친이 생겼어요.
이친구랑 다니면서 어떤 오빠 셋이랑도 같이다녀서 학원에서 5명이서 같이 다녔는데, 그 중 한 오빠랑 제가 사귀게 됐거든요. 그 오빠는 저와 같이 합격해서 같이 편입하고 잘 사귀는 중입니다.

근데 친구가 말하길 자기 그오빠 엄청 좋아했데요.
그래서 그 오빠 모르는거 있으면 멀리 있어도 당장 달려가서 알려주고 일부로 집도 같이 가려고 늦게까지 남고, 옷도 이쁘게 입고 학원 다니고 그랬는데 정작 고백은 저한테 하더이다.
저는 전혀 몰랐어요;;; 친구가 학원이랑 집이 가까워서 저한테 좀 더 공부한다고만 했지 그 이유가 제 남친일 줄은 몰랐어요.
사실 아직도 좋아한다고… 너랑 사귀던 난 널 볼때마다 그 오빠가 생각난데요. 근데 미안한 마음보다는 분했데요.

저는 아버지가 안정적인 직업 덕분에 부족함 없이 학원 다니고 생활하지만, 친구는 아무래도 편부모 가정이다보니 어머니께서 돈을 많이 벌어도 소비생활이 저와 달랐거든요. 그래서 제가 시험 합격하고 남자친구에게 비싼 화장품 사줄때ㅡ그런 화장품 나도 사주면 나를 좋아해줄까 생각도 해봤데요.


구구절절 얘기하고 저한테 미안하데요.
니가 작정하고 나한테 티낸적도 없고 잘난척 한적도 없는데 그냥 자기혼자 내내 이렇게 생각했다고.
나를 볼때는 그런 생각이 덜 드는데 저랑 만나고나서 혼자 있을때는 계속 그런 생각이 들어서 사실은 제가 밉데요.

사실 저만 안만났더라면 벌써 합격하고 나와 같은 삶을 살고 있었을거 같데요.
벌써 우리 나이가 20대 중반인데 너 때문에 나 사랑도 공부도 일도 실패했다고.....

친구가 전문대 나오고 저는 그냥 서울에 4년제 다녔는데, 학원에서 서로 밥먹으면서 그런 얘기 많이 했거든요.
우리 꼭 같이 편입하자ㅡ 많이 놀러다니자 이렇게요.




배신감이나 분노 보다는 정말 제 자신이 저 친구에게 너무한거처럼 느껴졌어요.
듣다보니.... 설득 되더라구요.....

제눈에는 오히려 친구를 안 채가는 남자들이 이상할 정도로;;; 나보다 훨씬 날씬하고 얼굴도 예쁘고 볼륨감도 좋아요. 학원에서 남자들한테 대쉬도 몇번 받을정도로 예쁘고 성격 좋은 아이인데.....

같이 술마신 이후로 저도 충격 받고 우울증 와서 남친도 걱정하고 주변사람들도 걱정 많이했습니다.
학교 친구들에게 말하니 니가 그런걸 왜 신경쓰냐고 화내지만, 나름 취준생 시절 같이 공부하며 고생한 추억이 있는 친구라서....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다시 연락을 하고 싶어요.


그날 이후로 지금 한달이 지났는데 아직 서로 아무런 연락을 못했는데... 어떻게 연락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어느 친구 말처럼 제가 다시 연락하는게 이기적인가요?
추천수8
반대수20
베플아이고|2014.11.16 02:06
니 인생의 걸림돌은 내가 아니라 니 자격지심이다. 이말 해주는게 내 마지막 우정이다. 라고 한마디만 써서 보내주고 인연끊어요.
베플ㅁㅊ|2014.11.15 22:39
친해져봤자 니남친 어떻게 뺐을까부터 궁리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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