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3살이고 남편과는 동갑이고 중학교때부터 동창입니다.
결혼한지 8개월가량 되었고 맞벌이중인데 제목처럼 먹는걸로 자꾸 시비걸어서 진짜로 같이 살기 싫으네요.
일단, 저는 자택근무를 하고있고 특성상 야간에 일을합니다. 이게 뭐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낮보다는 밤에 능률이좋고 심적으로 감성적으로도 도움이되고있어요.
이렇게 낮과 밤이 바뀌어서 작업한게 벌써 5년차고, 남편과는 결혼전부터 이해를 구한 부분이예요.
연애할때도 제가 낮밤이 바뀌었으니 데이트하기가 애매했지만, 저 정말 데이트할때는 100프로 시간 다 맞춰서 밤새고 한두시간 자고나서 아침부터 돌아다닌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게다가 남편의 유일한 취미가 등산인데 저는 산타는거 무지 싫어함에도 일요일마다 산타고 다녔습니다.
문제는 결혼한 뒤부터.
남편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침먹고 출근해서 저녁 7시쯤 칼퇴근하고 들어옵니다.
저는 원래 새벽 5시쯤까지 작업을 하다가 자고 점심때쯤 일어나는 생활패턴인데, 남편 밥차려준다고 결혼후엔 억지로 7시까지 기다렸다가 아침챙겨먹이고 출근시키고 자구요. 그러면 오후 한두시쯤까지 자요,
자고 일어나서 청소하고 시장보고 집안일좀 하고나면 저녁준비에 들어가고 남편이 퇴근하고오면 저녁까지 차려주고 밤 9시쯤부터 제 작업실에 들어가서 일을 합니다.
7시쯤 저녁을 먹었으니 사실상 새벽 한시 두시쯤되면 배고프기 마련이고, 지난 5년간 그게 제 식사시간이 되었어요.
그런데 결혼하고나서 남편이 그시간에 뭐 먹는꼴을 못보고 잔소리를 합니다.
밤에 왜먹냐구요. 위 나빠진다구요...
저는 굶으면 더 속이 쓰린데말이죠.
처음에는 좋게좋게 얘기했어요 서로.
그런데 한달, 두달이 지나니까 또먹냐? 부터 아, 먹지 말라니까!
이런식으로 윽박을 지르더니,
최근에는 야! 당장치워라. 이런식으로 말을해서 진짜 열받고 서럽고 얄밉고 짜증나네요.
이유는 딱 하나랍니다.
원래 사람이 밤에 음식물을 먹는게 좋은게 아니라는거.
저는 좋게 설명합니다.
그건 아침형인간한테나 그런거지 나는 한창 생활할 시간대고 습관되서 괜찮다, 먹고 바로 자는것도 아니고 대여섯시간 기다렸다 당신 아침차려주고 자는데 안좋을것도 없다, 오히려 못먹으면 힘들고 속쓰리다.
그래도 무조건 안된답니다. 정 먹고싶으면 자기 아침먹을때나 먹으랍니다.
아 이게무슨 그지같은 말인가요.
제가 이상한거예요?
저만 이해가 안되나요?
저는 참고로 남편 아침먹을땐 입이 깔깔하고 급 피곤해서 밥 안먹습니다. 출근시키자마자 바로 자거든요.
게다가 굳이 치사하게 따지자면 월 급여도 제가 80만원정도 더 높고, 저 되게 뚱뚱할꺼같지만 평범해요. 163키에 51키로..
그리고 자택근무하니까 낮이며 밤이며 집안일도 제가 혼자 다하는 꼴이되었고, 저 마감때는 몇일씩 날을 꼬박 세울때도 종종있어요. 물론 마감 쫓기는거 싫어서 미리미리 작업하지만, 그래도 그런때가 있고 그땐 밥먹을시간도 아깝고 없어서 쫄쫄 굶습니다.
그렇다고 남편자는데 시끄럽게 하는것도 아니고,
제가 조용한 분위기를 원츄하는지라 새벽에 일하는거고 또 그게 더 잘 풀리는거고요.
남편자는방이랑 부엌이랑 거리도 멀지만, 대단한걸 해먹는것도 아니고 진짜 불쌍하게 먹습니다..
남은 국에 대충 한숟갈 말아먹거나, 계란밥따위로 간단히 해결해요...
거실에서 티비보며 먹고싶어도 혹시 깰까봐서 작업실에서 컴퓨터로 티비보며 먹고...아 진짜 이거 쓰다보니까 더 열받네요.
저도 성질머리가 딱히 나쁘진않지만 또 마냥 좋지도 않다보니, 너 정말 웃긴다며 따저도보고, 무시도 해보고, 일부러 더 당당스럽게 차려먹어보기도하고 다 해봤어요.
근데 점점 자괴감이들고 너무 서러워요.
왜 먹는걸로 당장 치우라는둥, 소리치는걸 들어야하는지..
내가 무슨 도박을 하는것도 아니고, 마약을 하는것도 아니고 밥때가되서 밥좀 먹는다는데 하지말란소리나 들어야하는지 진짜로 이해가 안되거든요.
그리고, 남편놈은 잠귀가 밝기도한데, 희한하게도 제가 밥먹을때쯔음해서 화장실을가든 뭘하든 깨요.
꼭 알람맞춰두고 깨는 사람처럼, 그렇게 작업실문을 벌컥열고 잔소리를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이게 몇달 지속되니까, 이젠정말 저놈이 정신병이 있나싶고...새벽에 밥먹을때마다 조마조마하고 남의밥 훔쳐먹는것마냥 조급해지고 제가 돌겠네요.
이게 참, 먹는거라서 되게 별거아닌것 같은데 저는 정말 심각하고 자존심 다 상했어요.
막말로, 정떨어져서 결혼자체가 후회되고 앞으로 평생 먹는눈치볼까봐 치가 떨리구요.
남편주장대로라면 저는 저녁 7시에 밥먹고 밤새도록 일하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자기 아침먹을때 먹으면 된다는건데,
12시간을 굶으란소리죠...아 정말 쓰면서도 어이없네요.
먹는거 자체를 떠나서, 저렇게 감시아닌 감시까지 해가며 제가 끼니를 챙기는것을 집착하고 탐탁치 않아하는거 정말 비정상 아닌가요?
이글을 보신분들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아, 빼먹었는데 엊그저께는 제가 콩나물국에 밥 먹던걸 치우라길래 무시하고 티비보며 먹었더니 그거들고 싱크대에 부어버렸고, 그걸로 대판싸웠습니다. 저도 눈돌아서 소리소리 지르고 너 뭐하는거냐고.. 너 이상하다고, 못살겠다고 그냥 이혼하자고. 다음날 퇴근때 치킨사오며 사과하고 꼬리치더니 그날새벽 또 밥먹냐며 화냈구요.
오늘은 아직 밥시간이 아니라 아직 못 마주쳤고 자고있는데, 가서 진짜 얼굴을 다 쥐어뜯고싶네요.
정말 저한테 문제가 있어요?
이게 그렇게 용서못할 일인가요?
결혼전엔 엄마아빠가 직접 야식차려주시고 고생한다고 안쓰러워하시며 더 잘 챙겨먹으랬는데..저놈은 또라이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