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야. 잘지내?
집과 떨어진 파주에서 일하는 널 생각하니 아직도 많이 걱정된다.
막상 뜬금없이 얘기를 꺼내려고 하니까...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아직도 옛날 그 감정 그대로 남아있는 것 같아.
우리가 헤어진지 벌써 1년넘게 지났는데도 말야.
멍청하게 스스로 환상에 빠져서, 혼자 감정에 젖어서 널 놓친 뒤, 난 한번도 맘이 편한적이 없었어.
아직은 어렸던, 고3때 풋풋하게 시작했던 우리 사랑이 이렇게 떠나갈 줄은 몰랐거든.
그리고 우리가 사랑했다 믿었기에 결국 다시 돌아올꺼라 생각했던 미련한 가슴때문이었을까...?
날 잊고 날 정리한 너에게는 정말 미안한 얘기지만
난 한시도 내 삶에서 너란 존재를 떼어놓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억지로 잊겠다고 괜히 딴 생각 하려 노력도 해보고
네가 싫어했던, 그리고 너에게 항상 민폐였던 그래서 널 위해 끊으려 노력했던 담배를
결국 다시 너를 잊기 위해 주구장창 피워댔지만 잊혀지지가 않았어.
한 달의 시간동안 여전히 난 너라는 존재를 비워내지 못한 내 머리는 계속해서 널 애타게 찾았고
너를 그리워했고, 그리고 사귈때도 쉽게 나오지 않던 네가 매일 밤마다 꿈에 찾아왔었어.
그런 네가 그리워 다시 한번 너에게 매달려봤지만 너의 대답은 NO 였지.
그래, 사실 알고 있었어. 네가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것과
나 없이도 잘 버티고 있구나 잘 지내는구나라는 것들을
내 미련이 너의 SNS를 드나들면서 스스로 확인하고 있었거든.
군대를 전역하고서도 시도때도없이 나는 네 생각에
나는 네가 좋은 인연을 계속 이어가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걸 알면서도
결국 참지못하고 네 목소리 한번 들어보려 발신자제한, 모르는 번호로 전화도 많이 걸었어.
너는 장난전환가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전화들... 그래도 받아줌에 참 고마웠지.
바보같이 용기도 없는 놈이라 너한테 대놓고 전화를 걸 수도
설령 건다고 해도 너에게 어떤 말을 먼저 꺼내야할지 막막하고 해서 시도도 못해봤어.
그래서 난 지금 또 한번 후회하고있다.
이제는 네가 잘 살아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SNS도,
변함없이 발신음이 들려오던 너의 휴대폰 번호도,
아무리 검색해도 널 찾아볼 수가 없고
아무리 전활 걸어도 꺼져있단 전화음성밖엔 들을 수가 없게되서
무슨 일이 있는건지, 안좋은 일이 생긴건지 너무 걱정되서 계속해서 니 생각만 떠오른다.
미안해. 여느 남자놈들과 다를 바가 없게 나도 결국 너만한 여자가 없었다.
군대 있을적, 열심히 나만 바라봐주고 기다려주던 너의 마음과
직장인이었던 너에게도 조금의 휴식시간이 될 수 있었던 휴가와 연찻날 와주던 면회와
너의 시간을 쪼개어 일정을 맞춰 만나주던 너...
학생때부터 군인때까지, 돈이 없어 맛난 것 많이 못사주고 좋은데 많이 못데려가주고
좋은 선물하나 제대로 해주지 못해도 작은 것 하나하나에 좋아해주던 너...
내가 고등학교 때, 기숙생활 하느라 먼 곳에서 지내느라
원치않게 우리는 장거리 연애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어린 나이에 얼마 만나지도 못함에도 큰 불평불만 하나 없었던 너에게 정말로 감사했어.
그리고 졸업 뒤 바로 군대에 입대하게되어 결국 다시 한번 장거리 연애가 되었지만
작은 투정을 부리면서도 꿋꿋히 기다려줬던 너에게 난 너무 못해준게 많았었다.
내가 병장되던 달에 헤어졌던 것도... 오히려 너에게 1년 반이란 부담을 쥐어준 것 같아서
지금 생각 하면 너무 미안하고 더 못해줘서 후회되.
지금이라도 얘기하고 싶다. 네가 혹여나 못본다고 해도.
27개월간 난 널 너무 사랑했었고 그 사랑엔 한 점의 진심아닌 가식은 없었어.
너와 사귀며 시도때도없이 다투면서도 결국 널 사랑했었다.
한 번도 제대로 널 이해해준적도, 너에게 져 준적도 없지만
그래도 항상 뒤늦게라도 잘못을 깨닫고 후회하고 고치려 노력했었다.
그 때 비록 널 잡지 못하고 너에게 정리하는 시간을 내어줬지만
그 시간동안 그래도 반성하고 뉘우쳤었다.
지금 내가 널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비록 예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내가 너에게 모질게 대하고 상처만 줬던 것들을
다신 아프지 않게 치유해주고 감싸주고싶다.
내가 정말 사랑했던 美야. 이렇게 뒤늦게 와서 미련 남겨서 정말 미안하다.
그래도 난 널...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그리워 하는것 같다.
혹여나 보게 되면 기억이라도 해줘. 널 사랑했던 나라는 사람이 있었고
그 남자가 널 많이 사랑했었다는 것을.
이렇게라도 남기고 간다.
잘지내. 어디 아프지말고. 건강하게만 지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