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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사는 가족들 때문에 죽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입니다..

예전부터 꼭 조언을 구하고 싶었던 일이 있어서

몇 달간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저희 집 얘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저희 가족은 부모님과 삼남매로 구성되어있고 제가 삼남매 중 둘째입니다.

근데 저희 집이 조금 독특한게

저희 부모님께서 재혼을 하셨고

제가 아빠쪽 딸이고 위의 오빠는 엄마쪽 아들입니다.

그리고 동생은 현재 두 분 사이에서 나온 딸이구요.

하지만 오빠는 호적상으로는 동거인입니다.

저희 집으로 데려오는 걸 할아버지께서 엄청 반대 하셨었거든요..

엄마가 결혼하시면서 아들이 있는걸 말씀 하시면서

'외국에 나가 있어서 들어 올 일이 없다.'

이 말씀을 저희 친조부모님께 해드렸는데

그 오빠네 아버지께서 오빠를 마음대로 귀국 시켜서

어찌어찌 저희 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그것도 할아버지께서 저때문에 처음에 엄청 반대하시다가

지금은 그것에 대해서 일체 언급도 안 하십니다...

저는 어릴 때 부터 엄마 없이 친조부모님 밑에서 커와서

아빠보다는 친조부모님과 사이가 훨씬 더 돈독해요.

절 많이 아껴주시기도 하시고 ...

근데 그렇게 많은 사랑을 주심에도 불구하고

심한 애정결핍과 우울증 말기로 인해 상담실을 2년간 다녀야 할 정도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왕따를 심하게 당한 것도 큰 몫을 했던 것 같네요.

근데 문제는 어느 순간 부터 제가 저희 집에서 동네북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게 저희 부모님께서 재혼하시고 바로 직후에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약 2년 전부터 오빠와 함께 살았는데 그 때 부터 조금씩 조금씩

집 안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걸 느끼게 되었죠.

처음에는 오빠가 불쌍하니까 오빠를 더 챙기려고 하시나보다 싶어서

조금 서운해도 참는게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건 아니다 싶어질 때가 있었습니다.

저희 집에 화장실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안방에 있고 다른 하나는 현관문 바로 옆에 존재합니다.

현관문 쪽 화장실 청소를 오빠랑 제가 번갈아서 하는데

제가 막 생리를 한다거나 하면 힘들어서 못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른 애들보다 워낙에 생리통도 심하고 생리혈도 많아서

움직이는 것 자체가 고역이거든요..

근데 제가 그렇게 힘든 걸 알면 엄마가 좀 이해를 해주셨으면 했는데

방에 누워있는데 방문을 벌컥 열고 여태 화장실 안 치우고 뭐 했냐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솔직히 처음에 들었을 때는 되게 서운해서 펑펑 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 정도의 일은 가벼운 정도고

오빠가 화장실 청소를 너무 못해서 이제 화장실이 제 전담으로 변했는데

화장실 쓰다가 휴지를 천장에 안 채워놓았다고 뭐라 그래서

미안하다 까먹었다 이렇게 사과를 하면

넌 여자면서 휴지도 많이 안 쓰냐 대소변 보는 일 외에도 생리 하지 않느냐

이런 얘기도 들었었고요..

저희 부모님께서 동생한테 너무 윽박 지르셔서

제가 아빠께 윽박지르시는거 안 해 주실 수 없냐고 조근조근 말씀드리면

아빠가 니 뜻대로 행동해야 하냐 이러시면서 화내신 적도 많으십니다.

또 제가 학교에서 맨날 야자를 10시까지 하고 주말에 피곤해서

소파에 좀 늘어져 있으면 빨리 안 일어나냐고 소리지르세요.

몇 달 전에는 부모님께서 시골을 가셨는데

그 날 따라 머리가 너무 어지럽더라구요

그래서 하루 종일 누워있었더니 왜 누워있냐 니가 왜 피곤해서 하루 종일 이러고 있냐

빨리 안 일어나냐 하고 소리지르시고

일요일에는 부모님께서 교회 가실 때 아침먹고 설거지랑 거실 청소랑 방 청소를 안 해놓고 있으면

방까지 쫓아오셔서 넌 이것도 안 하고 뭐하고 있었냐라는 소리를 듣는게 일상입니다.

한 달 전쯤인가는 공부를 해야되는데 거실이 너무 시끄러워서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했더니 왜 그걸 간섭하냐고 뭐라 하십니다.

그래서 독서실을 보내달라고 하면 그걸로 또 엄청 잔소리 듣고요...

그리고 이해를 안 가는 일이 제가 원래 외고 지망생이었습니다.

근데 그 외고가 기숙사제 학교여서 방학 때나 집에 들어갈 수 있어요.

이 학교를 가고 싶다고 했었는데 니가 어떻게 기숙사 들어가서 생활하냐고

절대 안 보낸다고 화내시기도 하셨고요...

결국 저는 현재 일반고에 재학중입니다.

그래서 친할아버지께서 저희 부모님을 별로 안 좋아하세요.

손녀딸 앞길 막았다고...

제가 이러이러한 이유로 현재는 연세대 의예과를 지망중입니다.

연세대가 전교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한다는게 가장 큰 메리트고 저에겐 희망입니다..

근데 벌써부터 숨이 막히네요.

거실에도 잘 안 나가고 제 방에서만 지내는데

무슨 일이 터질때마다 이러이러한 상황이어서 그랬다고 말씀드리면

항상 그 말들은 모두 변명이자 필요없는 말이 됩니다...

우는 것도 한 두 번이지 계속 이런 상황이 반복되니까 눈물도 없어지고...

그냥 죽어야만 편해질 것 같고 그러나 그러기에는 어린 여동생이 걱정입니다..

어떻게 해야지 이 실타래를 잘 풀어갈 수 있을까요..

제가 너무 버릇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방금 전에도 동생 닌텐도 안 준 것 때문에 욕 먹었네요.
5살 짜리에게 닌텐도 주지 말자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모든게 다 아빠가 옳은 거고 전 그냥 건방진 아이네요.
게임하고 싶을 때 마다 안 시켜주면 아빠 졸라서
해달라고 하는 동생도 밉고 옆에서 지켜만 보는 엄마도
밉고 그냥 여기서 살기 싫네요.
공부만 계속 하는 것도 지치고 차라리 죽는게 나은 것 같아요...
제가 어떻게 해야지 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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