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시아버지 찾아간다고 하네요.
헐
|2014.12.10 23:59
조회 49,476 |추천 71
어릴 때부터 엄마와의 관계때문에 힘들었어요.
어릴 때는 잘 몰랐어요.
항상 우울했고...기댈 곳 없으니 항상 외롭고 슬펐어요.
매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으니 인간관계도 좋을 수가 없었죠.
사람들에게 까칠하게 대하고 신경질적으로 하고
뒤돌아서는 후회하고 자책했어요. 내 자신이 너무 추악해보였어요.
제 성격이 이상해서 그런 줄 알고 살았네요.
나는 왜 이럴까...넌 너무 못됐어...넌 너무 추악해.
왜 나만 이럴까...넌 너무 욕심많고 이기적이야...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어린 시절의 제 자신이 불쌍했다는 걸 알았어요.
밝은 성격이 되면 신기할 상황이었던 거죠.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판에 써 놨어요.
다행히 좋은 남편 만나서 행복한 결혼생활하고 있네요.
친정어머니와도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지만 우여곡절끝에 연락 안 하게 되었구요.
안 보고 살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제 시댁에 찾아가시는 바람에 시어른들께서 엄마 손을 잡고 저희 집에 모셔오셨네요.
그 때도 저는 이해가 안 되었어요.
어떻게 사돈댁에 막무가내로 찾아갈 수 있을까.
진짜 무례한 거 아닌가요.
너무 창피하고 민망했어요.
그렇지만 어떻게 하나요. 시어른들께서 그렇게까지 하시는데...
그 때 저는 정말 최후의 양보로 어머니와 약속을 했었어요.
3개월동안 치료받아보자. 아픈 몸도 힘든 마음도 치료받아보자.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다. 우리 100일기도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 봐요. 라고 했어요.
비용은 전액 제가 다 대 드리기로 했구요.
3개월정도 하면 마음도 몸도 조금쯤은 편해지실 테니 엄마도 좋고 나도 좋은 거다.
그러고 나서 지속적으로 도움 받아보자.
혹시 3개월 열심히 치료받았는데 아무 변화가 없다면 내가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
그때는 엄마를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이겠다.
다만, 치료약속을 어긴다면 나는 엄마 다시는 안 보겠다.
라고 했었고요. 어머니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꼭 지키겠노라 약속을 하셨지요.
그렇지만 단 1달도 안 되서 그 약속은 무너지고 말았죠.
가려고 했는데 너무 바빴다, 가려고 했는데 몸이 말을 안 들었다 등등
너무 실망스러웠지만 좋게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동생이 결혼을 하게 되었고...
저와 상의는 커녕 미리 말씀도 없이 치료를 거의 안 받기 시작하셨어요.
혹시나 상처받을까 싶어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동생 결혼식 준비로 정신이 없다. 그다음에 치료받으려고 스케줄 미뤄놨다고...그러시더라고요....
저는 너무 실망스럽고 화가 나고...
그래도 한 번 더 참았어요.
설마...약속 어기면 내가 다시는 안 본다고 했는데...
그렇게 어렵게 찾아오셨고...눈물 줄줄 흘리며 약속하셨는데....노력하시겠지...
동생 결혼식 지나면 약속지키시겠지...
동생 결혼식이 지나고도 치료를 재개했다는 소식이 없더군요.
치료 스케줄 체크하는 제게 어머니는 역정을 내셨어요.
너는 엄마 상황 생각은 안 하고 너 밖에 모른다며...
하하..
헛웃음이 나오네요.
저는 정말 좌절스러웠어요.
저희 어머니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저를 이용하는 분입니다.
떠받들여지고 싶어서 몸져 누우시고...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저를 채찍질하고...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 흔들기 위해서 인신공격을 하고....
너무 힘들어서 제가 비뚤어진 언행을 보이면 온 천하에 공개, 없는 얘기까지 덧붙여서 절 몹쓸 년 만들고...
치료 안 받겠다는 것은, 그런 상황을 계속 할 거라는 선언 밖에 안 되는 거였어요.
다시는 그런 상황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안 변하신다 하더라도...
적어도 3개월 열심히 치료 받아 보신 뒤에도 안 변하시면...
그 땐 어쩔 수 없다고...
정말...있는 그대로....저의 운명으로 받아들이려고 했었어요.
그렇지만...다 무너져버렸어요.
이제 정말로 다시 보지 말자고 했죠. 진심으로.
그리고 나서 몇 달 뒤,
친정아버지가 왠 서류를 보내셨더라구요.
아버지, 할머니, 숙부 숙모, 고모들 도장이 찍힌 종이였구요.
딸과 사위가 엄마에게 나쁜 행동을 하니 우리에게도 연락하지 말라는 내용이었어요.
엄마가 시킨 거죠. 저렇게 협박하면 제가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하셨을 거에요.
아버지는 저와 관계는 그럭저럭 괜찮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머리 굵어질때까지 가정보다는 본인 삶에 충실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머니가 마음고생도 많이 하셨고요.
몇 년 전부터는 아버지 본인 행동에 대해 후회를 하시면서
어머니가 요구하는대로 거의 다 해 주시고 있었어요.
어떠한 요구를 하던지 말이죠...
어머니가 죽겠다며 드러눕고 온갖 협박과 인격모독에 못 견뎌서
그런 서류 작성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래도 이건 아닌 거 같았어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아버지에게도 할머니에게도 다른 친척들에게도.
사실여부를 물으러 전화드렸더니 할머니가...
저더러...니가 잘해야 된다네요.
엄마의 노예처럼 살라는 말이냐라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래요.
정말 정 떨어지더군요.
당신들이 나를 찾아와도 내가 당신들을 안 보리라 결심했어요.
저는 그 때....아버지와 할머니, 친가친척들과도 왕래를 끊었습니다.
그게 작년 8월이네요.
지금 제 뱃속에는 아가가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12주가 채 안 되었구요.
유산기가 있어서 직장도 그만두고 쉬고 있구요.
친정에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그래도 부모님께 알려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 했지만...
저는 별로 내키지 않았어요.
1년 넘게 왕래도 없었는데 아기 생겼다고 말하는 것도 우스꽝스러운 거 같았고요.
전화해서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 지도 생각이 하나도 안 났어요.
통보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축하받고 싶지도 않았어요.
헌데 어찌 알았는지 친정어머니가 남편에게 메세지를 보냈어요.
저는 스팸으로 해 놓은 걸 엄마가 압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보냈나봐요.
저에게 쓰는 편지 같은 거였구요.
축하한다. 감동스럽다.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힘들었던 거는 엄마가 다 안고 갈 테니 너는 좋은 것만 생각하고 태교 잘 해라.
이런 내용들이었지만 저는 별로 와 닿지 않았어요.
30년 넘게 엄마와 관계 맺으면서...
감언이설로 감동시켜놓고 뒤통수 친 게 한 두 번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모진 말로 대답하고 싶지는 않았구요.
답을 아예 안 했어요.
답을 안 하면 무슨 뜻인지 아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남편은 중간에서 난처해하죠.
장인장모가 가끔 연락하는 거 제가 뻔히 아는데...
저는 말도 못 꺼내게 하니까 난처할 거에요.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은 평생 갚아도 안 될 거 같네요...
그리고 며칠 뒤 남편과 제가 같이 있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난감해하고 몸둘 바를 몰라하는 남편을 보니 안 되겠다 싶었어요.
제가 남편폰으로 직접 문자를 보냈어요.
착한 남편이 중간에서 힘들어 하는 거 더 이상 볼 수 없어서 문자드린다.
서로 보지 말고 살자, 내 자식 생기니까 엄마가 더 이해 안 된다,
더 이상 악연 맺지 말고 각자 삶 잘 꾸려나가자.
더 모진소리 하지 않게끔 해 주셨으면 좋겠다. 건강하셔라.
라구요...
남편에게도 말했어요.
정말 미안하지만 난 엄마랑 더 인연 맺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 라고요...
얼마 안 있어 답장이 오더라고요.
며칠 뒤에 너가 아니라 네 시아버지 만나려고 사위한테 전화한거다. 라고...
허...허....
이 마당에 어머니가 바깥사돈 만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저는 1가지 밖에 짐작이 안 되더라고요.
저한테 돈 요구하고 싶은데 씨알도 안 먹힐 거 같으니까 저를 난처하게 만드려는 거...
스물다섯이 넘도록 머리채가 잡히고...
결혼 전에는 직장에 와서 드러누우신 적도 있어요.
뜻대로 안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없는 이야기까지 지어내서 저를 몹쓸 년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만들면 제가 당신 뜻대로 움직일거라고 생각하시는 거죠.
상견례 자리에서 본인 집 요구하신 대단한 분입니다. 저희 신혼집 얘기 아닙니다.
그런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듣고도 결혼시키신 저희 시어른들은 부처님입니다.
2년 전에 힘들어 죽겠다고 해서 이모들 외삼촌들이 돈 모아서 몇 천 해 주셨는데...
그것도 홀랑 다 날리고...
1년 전에는 친정아버지가...견디다 못해 살던 집 보증금까지 빼 주시고 이혼하셨습니다.
그거 받기 전에도 내가 어떻게 살았는데 이혼을 하느냐, 이혼한다 안 한다 드러눕고 난리치고...
내가 얼마나 희생했는데 돌아오는 게 이것밖에 없느냐. 이거 가지고 안 된다 난리치고...
우여곡절 끝에 이혼도장 찍으시고 아버지는 홀로 반지하로 이사가신 걸로 들었네요.
할머니랑 아버지는....이제와서...저 보고 싶다고 하신다네요.
명절 때도 왔으면 좋겠다고....
저한테 그렇게 해 놓으시고선....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어머니가 받은 위자료 조의 그 돈도 어디로 갔는지 벌써 다 쓰셨다고 하네요.
표면적으로는 돈얘기 일절 없지만, 아마 제게도 돈을 원하시는 거겠죠.
내가 너를 이만치 키워놨으니 어쩌고 저쩌고...
내가 누구인데 이 정도 뭐는 있어야지 어쩌고 저쩌고...
내 딸이 뭐뭐하고 있는데 이 정도는 누려야지 어쩌고 저쩌고...
그 레파토리 참 익숙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평생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지난번에 제가 인연끊고 있을 때,
시어른들 찾아가서....시어른들이 엄마 손 잡고 저희 집 오시고.....
그 때 제가 받아들였던 경험이 한 번 있으니까...
이번에도 시어른들께 가면 제가 곤란해서라도 받아줄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네요.
그렇지만 저는....
시어른들께 미움받는 한이 있더라도 친정어머니와 관계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아무도 돈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토당토않는 행동 하시는 것도 받아주는 사람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돈을 드려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수천 수억도 빚내서 드릴 수 있습니다.
비상식적인 언행들...다 받아드려서 해결되는 일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머니 패턴만 강화시키는 일이더라구요. 살아보니까...
제 자신 뿐 아니라,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저는 모질어져야 됩니다....
제가 문자 보내고 그 다음날, 남편직장으로 엄마가 전화해서 따졌다 합니다.
왜 너의 폰을 딸이 가지고 있느냐. 너가 중간에서 잘 해야지.
지금 임신중인데 저렇게 신경 날카롭게 만들어서야 되겠느냐.
뭐 그러셨다네요.
남편이 임신한 저를 제대로 케어 못해서 제가 신경 곤두서 있다는 듯이 훈계하셨다네요.
남편도 이번에는 너무 속상해서 화가 났구요.
OO 너무 불쌍하게 살은 아이다. 이러시면 안 된다.
자꾸 이러시면 OO 결혼생활 하기 더 힘들어한다.
라고까지 말씀드렸는데 막무가내고 말도 안 통하더라네요.
너는 왜 OO말만 듣고 그러느냐. 너가 다 몰라서 그런다. 하면서 화내시기에...
장모님, 저는 OO랑 살지 않습니까. OO 힘들게 하지 마시고 연락 말아주세요. 라고 했대요.
어머니는 계속 화를 내시며...
내가 딸네 집에 간다는데 누가 막느냐. 천륜이 어떻게 끊기느냐.
내가 친구를 만나든 사돈을 만나든 너네가 무슨 상관이냐. 내 자유다.
뭐 그렇게 역정을 내시다가 끊으셨다네요.
제가 유산기 있어서 누워 있으니 신경써달라 그런 말 할 틈도 없었다네요.
역시나...
태교 잘해라 어쩌고 저쩌고 이 말은 그냥 입에 발린 말이었어요.
태교의 ㅌ자라도 생각한다면 저러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뱃속에 아기가 없는 상태라 하더라도 저런 행동은 이해도 안 되고 이제 용납할 수 없고요.
제 생각엔....제가 아기 가진 거 관심이나 있었나 모르겠어요.
아기 가졌다고 하니까 이때다 싶어서 연락 찔러 본 거 같다고 밖에 생각이 안 되요.
제가 너무 못돼 보일 수도 있지만...
저도 상처가 너무 많아서 다시 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방어벽이 너무 두텁네요...
친정어머니는 한다면 하는 성격이라서 반드시 시댁을 찾아가실 거 같네요.
시부모님께 너무 송구스럽고 부끄럽지만 있는 그대로 전부 다 말씀드렸고요.
단호한 제 마음까지 말씀드렸네요.
정말....소박맞을 각오 하고 말씀드렸어요.
꾸중하시고 역정내셔도 당연한 상황인데...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항상 그러시듯 이번에도 제 마음만 걱정하시네요.
그 동안 얼마나 힘들었느냐....
지금도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으냐...
너무 감사하고 죄송스러워서 펑펑 울고 말았네요.
휴....
나이가 들고 자식이 생기면 부모가 이해된다던데...
저는....
나이 먹어갈 수록 친정엄마가 이해 안 되요.
내 자식이 뱃속에 생기니까 더 이해가 안 되요.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요.
정말....칼로 끊어서 끊길 인연이라면 좋겠습니다...
- 베플글쎄|2014.12.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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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엄마 보는거같아서 저도 모르게 울컥하네요. 전 지금 결혼 할 남자있는데...남친과 남친 부모님은 너네 둘만 좋으면 다 괜찮다는 입장이시고 남친도 집보고 나 만난거 아니라서 더 별난 어머니라도 상관없다하는데.. 울엄마 엊그저께 술 드시고 제 남친 델꼬오라고 소리 고래고래 지르시길래 어디한번 이런맘으로 남친 불렀어요. 남친도 내가 매일 이런소리 듣고사는거 알아야할것같았고 엄마도 내앞에서만 소리지르고 남앞에선 천사인척 하는거 질려서 불렀어요. 남친이 떠나갈걸 알고도 부른 마음 엄마는 알까요. 남친이 떠난다면 난 인연끊을각오로 서울가려했어요. (집은 지방인데 같은지역내에선 죽어도 자취 못하게 하십니다.) 그날 이런 날 감당할수있겠냐고 술취한 눈으로 소리고래고래 지르며 다그치고 윽박지르고..쟤가 얼마나 싸가지가 있니 마니..나 쟤키우는데 3억들었다 3억주고 데리고 가라 등등... 정말 차라리 헤어지는게 내가 덜 미안할거같았는데 그런소리, 그런 대접 받고도 남자친구는 왜 내가 독립하려고 했는지 오늘 알겠다고 조만간 독립하자고. 부모 자식간 싸우면 얼마나 싸우고 힘들면 얼마나 힘들겠나 했는데 그동안 정말 힘들었겠다고 몰라서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전 펑펑 울었구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날이 캄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