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판을 즐겨보는 40대 직장맘입니다.
어디에다 물어봐야 할지 판단이 안서서요...
저는 고등자녀 둘을 가진 직장맘이며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정년이 보장되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부서에 발령을 받은지도 몇년이 지났네요. 여기부서가 일이 많아요.. 좀많이..
생각해 보면 이부서에 발령받고 나서부터 늘 힘들었던것 같아요. 실은 제가 이전 부서는 좀 편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 너무 오래있다보니까 부서를 옮기고 싶었고 그 옮긴 부서가 여기지요.
제업무는 숫자를 만지는 일입니다. 숫자를 만지고 동시에 다른 업무도 해야 하구요.
근데 숫자라는게 좀 폐쇄적인 면이 있어서 공유하고 의논할수 있는 대상이 많지 않아요.
제가 혼자 생각하고 만들어내고..물론 검증과정에서 틀리면 제가 맞춰야 하고 설명을 해야 하지요.
제 업무가 숫자 + 다른 업무라고 했는데 이 업무가 작년부터 부쩍 부피가 커졌어요.
야근에 주말근무에.. 우리 팀 전체가 바쁘기도 했고 저 역시도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필요하면 야근도 하고 주말근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늘어나는건 저는 괜찮습니다.
사실 뭐..괜찮다기 보다는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인원이 늘 적었어요.. 회사 특성상 야근수당은 없어요.
근데 2014 12월에 제가 뭔가 숫자가 틀렸어요. 나중에 보니 틀린 숫자가 아니었지만 ..여튼 제가 만든 숫자에 제 스스로가 확신이 없었겠죠. 숫자 틀려서 엄청 깨졌어요. 숫자를 만지는 담당자가 사실 숫자가 틀리면 신뢰가 얼마나 내려가겠어요.
나중에는 물론 틀린 숫자가 아니었다는게 이해가 되었지만 그래도 엄청 깨지고 나니깐 모든게 겁이 나더라구요. 그러다가 연초에도 뭐가 틀렸어요...
휴우..너무 겁이 나는거에요. 숫자에 대한 불안감, 부담감,..업무 공유도 안되고 걱정되고..
밤에 잠이 안오기 시작하더라구요. 사실 여기 부서에 오면서 늘 이런상태 였는데 또 지나고 지나고 했었죠.
집에서 업무를 생각하면 정말 머리가 하얘지는 기분.. 미칠것 같은 불안감..
정말 휴직계를 내고 싶었어요. 근데 제가 휴직계를 낼수가 없어요. 왜냐면 저 먹고 살아야 하거든요.
제상태가 이러니 제가 집에서 온전히 뭘 할수가 있겠어요. 살림도 대충하고 아이들에게도 소홀하고..휴직을 말리는 남편도 원망스럽고..
사실 남편이 제대로 수입이 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죠...
여기엔 여러가지 사연이 있지만..여튼 결론은 저는 휴직을 몇개월 내겠다고 남편에게 선언을 하고
남편과는 한바탕 싸움을 한 상태입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제가 결국 이렇게 된것도 회사업무 때문이잖아요.
병으로 인한 휴가로 가능하긴 하겠더라구요. 근데 이런 심리적인 불안상태는 신경정신과를 가야 하는거죠? 거기서 진단서를 떼면 가능할거 같긴 한데..
요즘은 많이 보편화 되었다지만 저 역시도 신경정신과에 대한 약간의 선입견이 남아있는 상태이고
내가 이 진단서를 제출하면 직원들이 어떻게 볼까 싶기도 하고
몇개월씩 쉬어야 한다는 진단서를 떼어줄까 싶기도 하고.. 보험도 거절이 된다고 하고..
그렇다고 딱히 다른 방법이 있는것도 아니고..
우리팀 전체가 모두 힘들어하는데 제가 휴직계를 내버리면 나머지 직원들이 더 힘들텐데..그거 생각하면 못할짓 같구요..근데 안하려니 제가 너무 힘들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