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한테 어떤 사람이었어?
너는 나한테 많은 의미를 가진 사람이야. 많은걸 처음으로 했고, 많은걸 가르쳐줬고,
많은걸 잃게했고, 많은걸 놓치게 했지. 어쩌면 나도 너한테 이런 사람일지 모르겠다.
결혼이란건 상상도 하지않았던 서롤 만나 처음으로 우리가 서로의 미래를 그렸고,
예쁘고 좋은곳을 보면 무조건 서로를 떠올리고 나중에 같이 가자거나 다녀왔고
어릴적 같은 동네에, 같은학교였던걸 알고 신기해하고 그 과거를 함께 떠올렸고,
맛있는걸 먹으면 서로를 생각해 못먹여 안달났던 우리였지.
나만 우리를 이렇게 생각하는걸까? 나만 이렇게 예쁘게 기억하는걸지 모르겠어
니 머릿속에는 이제 우리 추억이 한톨도 안남아있을지 모르고, 뒤죽박죽 꼬여버려
다신 기억하기 싫을수도 있어. 우린 그럴만하게 끝났으니까.
예쁘게 기억하다가도 불쑥불쑥 화가나. 너의 이기적인 모습들에, 내가 몰랐던 니모습들에.
너는 널 숨겼었고, 내가 많은걸 잃게했지. 너가 점점 질투에서 집착으로 변해갈때 난
이미 너한테 너무많은걸 맞춰주고 참아주고 있었기에 화내봤자 적반하장하는 니 모습밖에
볼수없어서 그 집착을 온전히 다 받아줬지. 근데 넌 끝까지 모르겠지.
사랑이란걸로 말도안되게 포장했던 너니까.
근데 그런 너였어도 헤어지고 생각해보니까 많이 고맙고 미안하더라.
그래서 아무것도 못하고 너만 찾았나봐 몇날며칠을..
처음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하지도 못하고 매일같이 울기만하고
누워서 핸드폰만 쳐다보다가 잠들고만 반복했었고, 그 뒤엔 널 잊으려 온갖
몸부림을 치고 이사람 저사람 다 만나도 보고, 나 좋다는 사람도 많아졌고,
너때문에 잃었던걸 다시 찾지도 못한채로 살고있었어, 너가 준 엉망진창인 마지막을 안고서.
다행히도 그덕분인지 니가 많이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어. 꿈에도 잘 안나타나고.
그냥 이대로 다신 마주치지도 말고, 꿈에도 나오지마.
이기적인 너라서 조금의 죄책감도 없었을 너지만 그래도 난 너 많이 안미워해.
잘지내고, 너나 아프지마. 너나 밥 거르지말고 잘먹어. 누가 누구보고 그러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