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올라가는 남학생입니다.
여지껏 살면서 여자를 사귄 경험은 딱 1번이구요..... 사실 그때는 그 친구를 좋아해서가 아니고,
연애란걸 해보고 싶었고 싫다고 딱 잘라 말하기도 미안했기 때문에 받아줬습니다. 그러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공부를 하느라 연락도 슬슬 끊기면서 아무런 감정 없이 헤어졌습니다.
제가 좋아하지도 않았고 그 친구도 시간이 지나가면서 절 좋아하지 않았기에 미련 역시도 남지 않았어요.
그렇게 공부를 해서 나름대로 부끄럽지 않은 대학을 갔고 수능이 끝나서 1월까지만 해도 영어공부, 기타, 스포츠, 헬스 등등 자기계발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1월 말에 학원에서 만난 동갑 여자아이를 보고 소위 말해 첫눈에 반했습니다. 그렇게 수업이 끝나고 집에 와서 어떻게든 번호를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지 않는다면 정말 후회할 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 다음 수업때, 그 아이가 전날과 다르게 정말 꾸미고 오더라고요. 그러고 먼저 제게 말을 걸고, 번호를 물어보고, 학교, 이름, 나이..... 그렇게 그 친구 집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 친구도 같이 있는 시간을 오래 끌고싶어하는 눈치였기에, 전 잘 될것임을 확신했습니다. 1주가 넘게 연락을 하면서 지내고, 제가 먼저 선톡도 하고 그 친구에게 톡이 오기도 하고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담에 또 데려다 줘도 되냐고 물었을 때 나름 흔쾌히 수락해 주기도 해서, 분명히 잘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일주일에 딱 두번 있는 학원이 졸업식 등의 행사가 겹치면서 엇갈렸습니다. 얼굴을 못 본지 일주일동안 그 친구가 학원을 끊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오늘 볼 때 고백하려고 했는데, 한번 얼굴 더 볼때 마주보고 고백하려고 했는데 하면서 얼굴 볼 기회를 한번만 더 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었습니다. 오늘 못 온다는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학원에서 제발 마주치기를 기도했습니다. 결국 오지 않았고 전 정말 싫었지만 한번만 얼굴 보면 안되냐고 간접적으로 물었는데... 오늘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그런 문자를 받았네요.
20년을 살면서 연애해본 경험은 많이 없어요. 그렇지만 여자랑 얘기해본 경험도 없는 쑥맥도 아니고, 나름대로 누군가의 사랑이 되어 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첫 눈에 반한 여자가, 제가 정말 고백하고 싶었던 여자가 먼저 다가와 주고, 먼저 번호를 물어봐 주었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근 2주간 생활 패턴도 많이 망가졌습니다. 밤잠을 뒤척이느라 4시간밖에 못 자고, 그 친구 생각에 밥도 안 넘어가서 3킬로는 빠졋습니다. 그 친구의 톡 하나가 정말 기뻣는데... 계속 좋다고 티냈는데... 이후에도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을까, 더 좋은 여자가 나타나긴 할까 하는 의문이 들어요. 나름대로 첫사랑인데.... 정말 열렬히 좋아해 본 첫 경험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까요? 이제 뜰 그 친구의 페북 담벼락 소식이 무섭고.... 카톡에 들어가면 아직 밑으로 내려가지 못 한 그 친구의 친구로서 잘 지내자는 문자가 무섭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외롭고, 슬퍼서 눈물이 납니다. 소식을 들은 몇 시간이 지난 지금...이렇게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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