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이나 지나서 왔네요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헷갈려 하실까 봐 이제 영어쌤은 '진우쌤' 이라고 할게요!
늦게 왔으니 바로ㄱㄱ
어쨌든 막 이틀동안은 수업 때 눈도 안 마주치고 쌤 저 앞 복도에서 걸어오는 거 보면 옆으로 빠져서 피해서 가고ㅋㅋㅋㅋ 그랬었어요. 아마 쌤한테 가지고 있는 감정이 자꾸 이상하게 막 커지니까 피하려 했던 거 같아요.
쌤도 이상한 걸 느끼셨나 봄ㅋㅋㅋㅋ 막 보충수업 끝나고 나가려는데 쌤이 '두부야.' 하고 부르심. 너무 진지한 목소리로 부르길래 들었지만 못 들은 척하고 애들 사이에 껴서 나가려는데 한 번 더 부르시는 거... 애들이 옆에서 쌤이 부른다고 알려 주는데 안 갈 수도 없고ㅠㅠ
그래서 결국 갔는데 쌤이 노트북 좀 같이 옮겨 달라고ㅋㅋㅋ 항상 혼자 옮기셨는데 그 날만 그러신 거 보니 아마 걍 나랑 얘기하고 싶으셨던 거 같음(부끄)
어쨌든 거절할 수도 없어서 대답 없이 걍 노트북 들고 쌤이랑 교실 밖으로 나옴.
"2학년 올라가면 쌤 못 보겠네."
"아직 멀었거든여?ㅋㅋㅋ"
그 때가 2학기 기말고사도 치기 전이라 2학년 올라가기 한참 남았는데 뜬금없이 저 말 해서 웃음이 나왔음ㅋㅋㅋㅋ 얼마나 할 이야기가 없었으면ㅋㅋㅋㅋ 귀엽ㅋㅋㅋㅋ
"그래도... 보고 싶을 거 같지?ㅋㅋ"
"(부끄러워서 웃기만 함.)"
"2학년 때 쌤 동아리 들어와.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으니까."
내가 저 때 동아리가 생기부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곳이어서 2학년 때 나갈 생각 중이었는데 쌤이 들어오라는 거ㅇㅇ 혹시 아는 사람 있을까 봐 무서워서 뭔진 말 안 하겠슴다...
"면접 없이 들여보내 줘요?"
"00이 니 친구 아냐? 걔한테 말해 볼게. 나중에 꼭 들어와. 알았지?"
"쌤이 저 보고 싶을까 봐 그러죠ㅋㅋㅋㅋㅋ"
분위기도 좀 풀어지고 나도 괜찮아져서 장난 좀 쳐 봤음. 근데 쌤이 몇 초동안 짧게 눈만 깜박이다가 어색하게? 좀 억지로 허허 웃음. 그 때 마침 굠실 앞이라 '수고했어~' 하고 들어가심.
저 때 솔직히 아무 생각 없었는데 쌤이 나중에 말해 주더라구여. 제 말에 찔려서 깜짝 놀랐다고. 자기가 날 왜 보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서 하루종일 멘붕이었다는..ㅎ(만세)
큰일이 남ㅠㅠ 지금은 알고 있지만 저 땐 아무것도 몰랐잖아요... 쌤이 학교에서 날 피하기 시작하는 거ㅠㅠㅠㅠㅠㅠㅠ
막 지나다니다 만나서 인사하면 평소에는 엄청 활짝 웃어 주시는데 그 날부터 갑자기 처음 보는 학생 대하는 것처럼 무표정으로 고개만 까딱하고 휙 가 버리심...
처음 몇 번은 기분이 안 좋으신가? 했는데 계속 되니까 내가 뭐 잘못했나 불안하고ㅠㅠㅠㅠ 혹시 이틀동안 피한 거 때매 그러나 혼자 머리 쥐 뜯고ㅠㅠㅜㅠ 수업 때도 나 한 번도 안 보고 심지어 내가 있는 창 쪽으로 눈길 한 번도 안 줌...
그게 일주일 째 계속 되니까 주말에 미치겠어서 공부가 안 되는 거;;;;; 그래서 결국 월욜날 교무실에 찾아 감. 일단 모르는 거 물어본단 핑계로 가서 쌤이 또 그렇게 대하면 말하기로 하고. 친구도 떼 놓고 혼자 감.
"쌤 저 모르는 거 있는데여."
예상과 다르게 설명해 주심ㅋㅋㅋㅋ(당황) 좀 말투가 달라지긴 했지만 설명은 해 주셨으니 딱히 할말이 없어서 걍 나옴... 바보... 근데도 행동이 달라지는 건 없었음ㅠㅠ 그래서 보충수업이 끝나고 일부러 늦게 챙기다가 쌤 나갈 때 뒤에 따라 붙음.
"쌤 저한테 화났어요?"
"아니."
"왜 요즘에 기분이 안 좋아여? 저한테만?"
구차하게? 불쌍하게? 쨌든 그렇게 보이는 건 싫어서 일부러 조카 해맑게 물어봄ㅋㅋㅋㅋㅋㅋ 속은 타들어 가는데...☆ 그랬더니 쌤이 한숨을 푹 쉬는데 그런 거 첨 봐서 화난 줄 알고 무서웠음...ㅠㅠ 그리고 교무실 들어가기 전 복도에서 딱 멈춤. 바로 석식시간이라 엄청 조용해서 분위기 때문에 오줌 지릴 뻔 했음ㅠㅠ
"그렇게 느꼈어?"
"... 아니에요?"
"그냥 좀. 다른 애들보다 너무 친하게 지내는 거 같아서."
뒷 말은 안 했지만 멀어지겠다는 거잖아여; 저 때 엄청 충격 받았었음... 진짜 멍해서 '아..' 하고 있다가 걍 인사하고 와 버림... 그 날부터 쌤이랑 나는 그냥 안 친한 선생님과 학생 사이가 돼 버림ㅋㅋㅋㅋㅋ☆ 인사도 형식적으로 하고 수업도 열심히만 듣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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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길게 쓸게요!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