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에서의 생활 결국 터졌습니다(...)
지난번에 남의 바람으로 인한 이혼건은 남편과 이야기를 하고 몇번 말다툼도 있었지만 아이때문에라도 참고서 본인도 안한다는 다짐을 해서 좋게 넘어가고 그 뒤부터는 잘 지나가는 가 싶더니.. 추석날 하필 일이 터져버렸네요.
시골 어르신들 임신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감각 하시다는 거 잘 알고있습니다. 우리 시부모님도 그렇기에 저또한 배려라는 걸 기대조차 하지 않았고요 하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처참하더군요.. 임신한 며느리한테 그것도 만삭이 다되는 사람한테 차마 입에 담지못할 욕을하며 나가라는 사람이 자식에게 나갈거면 돈내놓고 나가라는 사람이 아버지이자 시부모님 일까요?
당신 자신은 잘난 거 하나없고 50평생 사실동안 모아놓은 돈 집 땅 한푼 없이 그저 남의땅과 집에 빌붙어서 사시는 게 뭐 자랑입니까. 거기에 본처를 폭력을 써서 내쫓고 그 처가 견디다 못해 잠시 피해있는사이 여자를 들이고 그 여자와 밤마다 부부관계를 하시는 건 좋지만.. 적어도 집안에 어린 아이가 있다면 문은 닫으셨어야죠. 아이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그런짓을 하면서 그 아이가 아빠가 싫다고 무섭고 징그럽다고 피하면 욕이나 하고 불쌍하다고만 하면 어느 자식이 잘하셨다고 우리 아버지 최고라고 할까요??
집안일에 지쳐서 때 마침 남편 월급 나왔길래 하루 광주가서 데이트하고 사람들도 만났습니다. 사람들 만나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름 그날 하루는 즐거웠지요. 광주 시내는 생전 처음 가보는 곳이었기에 신기하기도 했고 제가 살던 안양과 그닥 다를바 없는 구조에 무척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그렇게 데이트 끝내고 집에 돌아오는 길 왜 그리 집안에 들어기가 싫던지요.. 어차피 들어가면 다시 새벽 5시에 일어나 밥을 하고 청소시작하고 아침 설거지를 끝내면 또 다시 기다리는 건 오리와 강아지 사료주기. 집에서 할거 없는 사람이니 저정도는 해도 되겠지요.. 하지만 그 설거지 라는 게 사람 미치게 만들더군요. 하루에 3~5번은 바닥을 쓸고 닦아야하며 주방 청소는 뭐 하루에 기본 2번이지요. 거기에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이 언제 부를지 모르니 방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하며 매일같이 하루에 몇차례씩 드나드는 손님들과 저녁마다 벌어지는 술판... 점심때부터 저녁때가지 주구장창 술판 벌어지고 음식해다 나르고 또 설거지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저녁 8~9시는 훌쩍 넘기죠.
저일이 매일같이 반복되다 보니 저도 사람인지라 지치고 피곤하더군요. 그래서 밖에 나갔을때 남편하고 함께 푹 자보는 것이 소원이었던지라 졸랐죠. 나 집에 들어가면 또 청소해야 하는데 하루만 쉬면 안될까?? 라고요. 우리 남편은 집에 들어가자 했지만 제가 졸랐습니다. 너무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루만 쉬자고 저말에 안넘어갈 남편들이 어딨고 남친들이 어딨습니까.. 우리 남편 그래그래 하면서 결국은 허락해주대요. 시아버님께 전화 한통 못드린 제 잘못 인정합니다. 하지만 핸드폰도 없고 시아버님 폰 번호는 아예 알려주지도 않아서 난감한 상황이었죠. 폰이 없는데 어찌 연락을 합니까; 핸드폰 어딨냐고 하시면 시골 내려오면서 싹 죽이고 없앴습니다; 다음날 시아버님께 저도 죄송하고 남편도 미안한 마음에 월급탄 것도 있겠다 아버님하고 저녁식사라도 함께 하면서 용돈도 드리고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저희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나가라 였습니다. 저 아버님한테 죄송하다고 잘못했다고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을테니 제발 용서해 달라 빌고 또 빌었습니다 ........돌아오는 말이라고는 욕설뿐이더군요. 저도 잘못한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자기 자식을 패면서 나가라는 부모가 어딨습니까. 저 끝가지 죄송하다고 빌면서 말렸지만 어지간히 화가나신건지 아니면 평소부터 그러고 싶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저 까지 같이 맞았습니다. 배를 맞아서 아픈 걸 참고 얼떨결에 쫓겨나다 싶이 대충 짐을 싸고 나왔지만 전 아직도 묻고싶습니다. 우리 남편이 애기 병원비랑 후에 애기옷 사려고 모아놓은 돈 700만원은 다 어디다 쓰셨냐고요. 처음에 물었을땐 다른 계좌에 있다 이러시고 두번째 물었을땐 그돈이 다 어디다 썼겠냐고 니놈한테 다 들어갔다고 하면서 온갖 욕을 하시는데 거참...
거기에 왜 병원비를 쓴 내역을 일일히 보고하고 확인 받아야 하는지도 이해가 안갑니다. 한달에 두번씩 병원을 다니는데 그것 마저도 허락을 받고 얼마를 들었는지 보고해야 하는건지.. 결국 임시방편으로 대피한 곳은 남편의 새어머니 집이었습니다. 지금 시어머님도 새어머니긴 하지만 전 시어머니가 남편을 키워주신 분이기에 근처에 있는 그분 집으로 얼덜결에 피신아닌 피신을 하고 사정을 말씀드리니 그저 분통만 터리고 안타까워 하실분 어떻게 해줄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하시더군요. 어떻게 아버지라는 사람과 어머니라는 사람이 저리 다른지... 거기에 저는 지금 본의 아니에 노이로제에 걸렸다면 걸렸달까요 하하하; 차소리만 들어도 밖에 내다봐야 할거 같고 조금큰 화물차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덜컹 하는게 편해야할 친정집도 편하지가 않습니다. 더불어서 임신중독까지와서 힘든 상태라.. 매일같이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에 사람 미쳐가네요..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저 가슴만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