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여러분들 댓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흔들릴 가치가 없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사랑이고 사람이고
이성적으로 된다면 다들 고민도 상처도 없을텐데 말이죠
다들 오해하시는 게
나이, 능력보고 만나진 않았습니다.
한쪽이 더 쓰는 건 제 자존심이 상해서
데이트 비용도 아주 정확히 반반 냈고
선물도 주고 받았지만
제가 더 받은 적도 없고
오히려 거절했던 적이 더 많습니다.
그저 풍기는 느낌에 반해서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나보다 나이 들었다고 이성적인 매력이 없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 경력에 그 직급이 아주 평범한 겁니다.
결혼도 저는 아직 결정도 수락도 안했는데
그 사람 혼자 집 알아보며 준비하던 거구요
저는 이직한지 얼마 안된 작은 회사에 연봉이 적지만
제 능력껏 남들만큼 살고 있고 아주 평범합니다.
결혼에 대한 환상도 없고 남자에 대한 불신도 강해서
아직 연애조차 벅찬 여자구요
그 사람 직장과 직급을 적은 이유는
제가 그 업계 접대문화에 특이성이 있나 잘 몰라서
참고적으로 적었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영업직처럼
룸 접대 없이는 안되는 그런 특이사항이요
억지로 돈만 보고 만날만한 그 정도 조건도 아니고,
돈이 좋았다면 그렇게 만날 남자들
헤어지고 충분히 만날 수 있습니다.
항상 그렇게 조심해야지 하면서도 결국
이런 남자를 만났으니 창피한 마음에
주변에 하소연도 못 하다보니
누군가에게 욕이라도 들으며 더 확실히 마음을 잡고 싶었습니다.
저도 이런 류의 남자 겪어봤고
다신 안 만나야지 하면서 살아왔지만
그렇게 따지고 밀어내고 피했던 만남들 속에서
제 눈에 이런 남자가 또 들어온 것이니
제 잘못도 인정하구요
욕이든 조언이든 남겨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자존감을 잃지 않고 스스로를 성장시키며 꼭 잘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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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26살 여자 입니다.
남자친구랑은 1년 정도 만났고
띠동갑 입니다.
남자친구는 외국계 항공사 과장 입니다.
저는 전혀 다른 업계 직장인 이구요.
원래 술과 사람을 참 좋아하는데
저 만나면서 술마시고
제게 말도 함부로 한 적 있고
찝찝하게 걸린 일로는
친구들과 감성주점(부킹이 되는 술집)도 갔었고
착석바나 스탠딩바도 한두번 간적 있고
도우미 나오는 노래방에 혼자 갔다가 걸린 적도 있었는데
모두 다 자기는 여자랑 안 놀았다는 뻔한 핑계와
며칠이고 싹싹 비는 모습에 용서하고 넘어갔습니다.
매주 3회씩 마시던 술도
저 일들 이후에는 한달에 한두번으로 줄였죠
거기다
제가 혼수 부담 없이 해주겠다며
본인이 결혼 준비 다 한다더군요
저를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남자친구가
대리점 사람들과 약속이 있어서
저녁 때 술을 마셨습니다.
술자리 줄이고나서는
웬만해서 새벽 1시 넘어서까지 안 마시는데
어제따라 3차를 간다며 횡설수설 하더군요
평소보다 술도 더 취해보였고
비도 오는데 어디서 마시냐니까
묻는 말에 대답 안 하고 딴소리만 하다가
갑자기 소주 마시는 중이라며 곧 들어간다더군요
원래 주사가 헛소리를 많이 하는 편이긴한데
어제따라 기분이 조금 쎄했습니다.
그래서 1시간쯤 지나서
카톡으로 어디냐고 대답 좀 하랬더니
읽고 씹더군요
한 20여분 지나서 누가 저희집 벨누르길래
나가보니 남자친구였습니다.
자리가 길어진데다 술마셨더니 힘들다고
자고 간다고 눕더니 울더군요
본인 마음도 몰라주냐며 펑펑 울길래
달래서 재웠습니다.
찜찜한 마음이 들어
통화기록을 보니 저장 안된 모르는 번호가 찍혀있더군요
저한테 3차 간다고 했을 때
남친이 그 여자에게 한번 걸었고,
저희집으로 오는 길에 한번 더 걸었더라구요
번호를 저장 하고 남친인 척 문자해보니
술집마담이였고, 술집위치도 저희집 근처였죠
남자 둘이서 60만원어치 마신 걸 보니
2차는 안 나간 것 같은데 잤건 안잤건
잠자리를 떠나서 더럽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저는 부모나 직장동료들이 바람피는 모습들을
많이 봐와서 이성문제에 혐오감도 심하고,
남자는 육체적인 것에 약하다는 생각에 불신도 강하구요
남자친구도 저의 이런 가치관을 알기에
상처주는 일 없을 거라며 자신을 믿어달라 했지만
결국 업소 다니며 거짓말 하는 흔하디 흔한 남자였죠
그동안 만난 남자들과도 술,여자문제 겪어봤고
항상 남자들은 다 똑같다는 생각에 각오하던 문제라서
단호히 끝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아침에 헤어지자 하고 연락처도 지우고 내보냈지만,
그 사람의 미안하다는 문자와 전화에
마음이 아프고 흔들립니다.
헤어진 뒤 많이 무너지고 망가지고 흐트러질
제 모습을 잘 압니다.
계속 만나자니 예전에 만난 남자처럼
더 끔찍한 일이 생길 것만 같은데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너무 두렵네요
따끔하게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