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5월 17일) SBS 뉴스에 나온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경찰의 내사를 받은 초등학생이 바로 제 조카입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희도 오늘 뉴스를 보고 처음 안 사실이었습니다. 그동안 겪었을 조카네의 맘고생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 뿐이네요.
초등학생이 경찰의 내사를 받았다고 하니 소위 말하는 무서운 초등학생을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우리 조카 정말 착하고 맘이 여린 순수하기 그지 없는 여느 초등학생이랍니다.
제가 조카를 만난 건 남편과 결혼한다고 인사드린 3년 전이었습니다. 그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인 조카는 처음보는 저에게도 스스럼 없이 웃어주던 개구장이였습니다. 지금 3살 된 저희 아이에게도 너무도 든든한 형으로 귀찮은 내색없이 잘 놀아주고 한결같이 이뻐해준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때에는 저에게 “작은엄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한테 선물 받았어요?”하고 물어보길래 “작은 엄마는 착한일을 안해서 못받았는데”라고 대꾸했더니 “작은 엄마는 OO이를 키우셨잖아요”라고 말해주던 마음이 너무 이쁜 아이랍니다.
그런 우리 조카가 내사를 받게 된 이유는 체육시간에 친구와 다퉜다는 한 경찰관의 첩보보고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SBS 취재 결과 학교 친구들이나 담임선생님도 체육시간에 별다른 얘기가 없었다고 합니다. 저희 형님이 생각하기로는 학기 초 같은 반 친구와 몇 차례 다툰 적이 있는데 그 다퉜던 친구의 아버지가 경찰이었고 같은 경찰관 학부모 사이에서 조카의 얘기가 오가면서 첩보 보고까지 됐을 거라는 것이라는 겁니다. SBS 취재 결과 해당 경찰은 누구에게 들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우리 조카는 “아빠가 경찰인 친구랑은 놀아서도 싸워서도 안되는 거지?” 라고 이야기 했답니다. 정말 사랑하는 정말 착하기 그지 없는 조카랍니다. 그 아이가 작년부터 너무 변했습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답니다. 아기 키운다는 핑계로 신경써주지 못한 것이 너무 속상합니다. 여전히 저희 앞에서는 착하고 밝은 조카랍니다. 그러나 때때로 어두운 모습과 이상한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왜 이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을까요.
저희 형님은 양주경찰서에서 사과만 하면 취재를 취소하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오늘까지도 양주경찰서에서는 사과는 커녕 제대로 된 징계도 없이 그저 절차에 따라서 내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할 뿐이랍니다.
저희 아이 3살입니다. 우리 아이도 커서 유치원, 학교에 가게 되면 친구들의 부모님의 직업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 걸까요? 만약 무슨 일이 생기게 되면 저나 제 남편이 별볼일 없는 직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문제아로 낙인찍혀야 하는 걸까요?
이 모든 일은 작년부터 벌어진 일이랍니다. 1년 동안 맘고생했을 형님과 조카에게 어떻게 힘이 되어주면 좋을까요? 제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좀 알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