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서둘러 집에 왔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밥도 없었고 싱크대를 열어보니
안성탕면 2개뿐. .
그거라도 다행이라 생각하고 냄비에
물 올리고 옷을 갈아입고 손을 잽싸게 씻고
다시 주방. .
참고로 난 라면에 아무것도 안 넣는다
본연 그대로의 맛을 즐기지
한마디로 라면 종류만 수십가지인데
거기다가 계란이나 파 혹은 부추 김치 마늘
따위를 넣으면 그 라면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맛이 희석 된다고나 할까?
회를 먹을 때도 그래
난 간장에 와사비만 풀어서 먹는데
그래야 회마다 다른 질감 향 느낌 등을 음미
할 수 있거든
그냥 초장에 버무리면 싼 광어든 우럭이든
비싼 도미든 다금바리든. .다 초장맛일 뿐. .
초장의 맛과 향이 너무 진하니 초장을
찍어 먹을거면 회는 제일 싼거 먹는게 좋아 ㅋ
어차피 초장 맛이니 ㅋ
하여튼 본론으로 돌아와서
근데 그 날따라 배도 고프고 찬밥도 없고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다가 발견한
계란1개. .
넣을까 말까 망설이다가 단백질이 그리워
투입 결정
보글보글 끓는 다 익어 가는 라면 냄비위로
계란 탁~~////
근데 아뿔싸 ㅜㅡ
시각적으로 보이는 낯선 검은 비쥬얼과
콧끝은 스치는 강한 썩은 스멜
그리고 손 끝에 전해지는 소름끼치는 전율 ㅜㅡ
그래 맞아 썩은 계란이었던거야 ㅜㅡ
엄마에게 물어보니
설날에 한판 산 거 중 라스트였다는군 ㅜㅜ
라면은 곧바로 수채구멍으로 들어갔고
진심 알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았어. .
냉장고는 타임캡슐이 아닙니다 ㅜㅜ
무조건 넣어 놓고 까먹지 마세요